사회인과 연계한 고교 폭력패거리들이 중.고등학생들을 강제 노역시키고 피해학생들이 폭력에 못이겨 전학까지 간 사건은 통탄스러운 일이다.
이런일이 일어나기까지 지역사회는 무엇을 했으며 학교당국은 어떤 대응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강진신문 또한 지역언론으로서 이같은 비판으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경찰도 진직부터 지역내 학교폭력에 관심을 기울여야 했고, 학교당국도 매맞고 돈 빼앗기는 학생들이 없지 않은지 돋보기를 들이 댔어야 했다. 피해학생들이 다른 곳으로 전학을 갈 정도의 상황을 학교당국이 까맣게 몰랐다면 어떻게 교육기관이라고 자임할 수 있겠는가.
학교당국이 행여 그것을 알고도 쉬쉬했다면 우리는 더 이상 학교에 기대를 할 수 없게 된다.
지역사회가 각자의 역할을 충실하지 못할 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아픔을 겪어야 하는 사람들은 이렇듯 언제든지 나올 수 밖에 없다. 이게 이번 사건의 큰 교훈이다.
명문고 육성을 위해 예산을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이 올바르게 생활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 주는 것도 정말 중요하다는 사실이 이번 사건을 통해 여실해 졌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지역사회주민들이 학교에 보다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요즘처럼 매체가 발달된 시대에 학교가 잘못될 때 파장은 학교에 국한되지가 않는다.
전국적으로 일진회다 뭐다 해서 학교폭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을때인지라 강진의 이번 폭력사건은 전국의 관심거리가 됐다. 지역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주었다.
학교와 연관된 사건들은 학교와 학생들에게 많은 상처를 주지만 지역사회도 같은 피해권에 있다는 것을 새삼 상기할 필요가 있다.
차제에 지역주민과 학교, 경찰이 정기적으로 모여 학교상황을 함께 논의하는 상설기구 같은게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지역주민이 학교에 대해 할 말은 하고, 학교도 지역사회에 할말은 하면서 학생들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협의하는 장치가 필요하다.
그래서 학교폭력 문제가 학교 교직원들만 책임질 일도 아니고, 내부적으로 덮어서 해결될 일도 더 더욱 아닌 지역사회와 끊임없이 교감하면서 풀어가야 할 우리모두의 과제라는 사실이 지역사회에 정착됐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