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계수업 바쁜 청자재현 후계자 윤재진씨
후계수업 바쁜 청자재현 후계자 윤재진씨
  • 조기영 기자
  • 승인 2005.03.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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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이용희 실장 계약만료 앞두고 전수받기 구슬땀
▲ 윤재진씨가 청자를 손질하고 있다.

대구 고려청자도요지에서 고려청자의 맥을 잇고 있는 윤재진(54)씨는 요즘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동안 청자사업소의 연구실장을 맡아오면서 사실상 청자비색 재현을 주도해 온 이용희(66)실장이 오는 9월 계약기간이 만료되기 때문이다.


올 9월이면 선임 후계자인 윤씨는 이실장이 해 온 일을 맡아야 하는 만큼 마음의 부담도 크고 책임도 많다.

윤씨는 요즘에 가마에 직접 불을 지피는 작업을 반복하면서 사업소측이 제공하는 각종 재료를 사용해가면서 비색을 습득하는데 마지막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2000년 이용희실장의 아들 이광훈(35)씨와 함께 고려청자재현 후계자로 지정된 윤씨는 흙을 선별하고 상형과 성형을 거쳐 조각에 이르기까지 청자재현을 위해 밤낮 없는 시간을 보내왔다.


전남도 지방중요무형문화재 제36호 청자장 이용희(66)연구실장으로 부터 청자제작기법을 사사한 윤씨는 유약작업 500여회, 가마쌓기 300여회, 시험가마소성 등 거듭된 연구를 통해 청자재현의 기법을 터득해 가고 있다.


1천300도의 용광로같은 불가마에서 고령토의 흙을 이용한 신비의 고려청자가 재현될 때마다 도공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낀다는 윤씨는 외로운 장인의 길을 한눈 팔지 않고 달려왔다.


윤씨가 청자와 인연을 맺기 시작한 지 30여년. 지난 77년 청자도요지에서 근무하기 시작한 윤씨는 성형을 익히기 위해 늘 혼자 작업장에 남아 흙과 씨름하며 밤늦은 시간까지 작업에 몰두했다.

또 책을 보며 청자문양을 터득하기를 수백차례 거쳤다. 윤씨는 스스로 익힌 솜씨로 성형사, 조각사를 거쳐 고려청자재현 후계자로 지정된 것이다.


한치의 오차도 없어야 하는 도공의 길을 걸어온 윤씨는 흙 선정에서부터 완성된 작품이 나오기까지 어느 공정 하나라도 소홀함이 없어야 완전한 청자를 재현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자신과의 싸움을 통해 최적의 청자재현기법을 찾아가고 있는 윤씨는 “정확한 자료가 없는 상황에서 청자를 재현하는 것은 상당부분 경험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며 “꾸준한 연구와 실험으로 고려청자의 맥을 잇는 일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윤씨는 부인 이현숙(46)씨와 사이에 1남 2녀는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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