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군청 간부회의시간 길 필요있나
[사설]군청 간부회의시간 길 필요있나
  • 강진신문
  • 승인 2005.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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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와 부군수가 주재하는 군청 간부 회의시간이 너무 길다는 지적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회의는 필요하지만 시간이 너무 길어서 오히려 효과없는 회의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군청의 간부회의는 황주홍 군수가 주재하는 회의가 화요일 1회 있고, 임상원 부군수가 주재하는 회의가 일주일에 월요일과 목요일 두차례 있다.

그런데 군수 주재회의가 보통 2시간을 넘기는 경우가 많고, 부군수 주재 회의도 회의때 마다 1시간을 훌쩍 넘긴다고 한다. 군청의주요 간부들이 일주일에 4시간 정도를 군수및 부군수와 회의를 하면서 보내는 셈이다.  

실과장들은 각 부서에 돌아가면 부서회의를 해야 할 것이고, 각 팀별 회의도 있을 것이니 월례회의를 비롯해 각종 회의에 소비되는 시간이 엄청나다.

군수가 취임한지 3개월밖에 안됐고, 부군수 역시 부임한지 두달이 못됐으니 할 얘기도 많고, 듣고 싶은 의견도 많을 것이다. 회의를 통해 공무원 조직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싶은 욕심도 있을 법하다.

그러나 긴 회의시간은 장점 보다는 단점이 많다는 게 이미 많은 조직에서 검증이 끝난 이론이다. 요즘에 기업들도 회의를 30분 이상 하는 곳은 없다.

회의시간이 좀 길더라도 군수, 부군수와 간부공무원들이 흉금을 털어놓고 군정발전 의견을 주고받으면 금상첨화겠지만 어디 공무원 조직이 그런가. 회의시간이 길수록 형식적인 보고가 많고 회의 주재자의 일방적 의견이 전달될 가능성이 높다. 

간부들이 정보교환 하는 방법을 회의에 의존하는 것도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다. 회의만능주의에 빠질 수가 있다. 요즘에는 자체 전산망이 잘 깔려 있어 군수와 간부 공무원들이 얼굴을 맞대는 시간이 길지 않아도 의견을 주고받을 수단이 많다. 

간부공무원들의 의식을 변화시켜 나가려거든 회의시간을 줄여도 현장에서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다잡아가는게 훨씬 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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