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한 시대 중생 구제·차별 없는 세상 '백련결사운동'
혼란한 시대 중생 구제·차별 없는 세상 '백련결사운동'
  • 김영미 기자
  • 승인 2023.06.06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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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 만덕산 백련사 고려 팔국사 다례문화제 봉행

 

원묘국사 요세스님 등 8국사 역사적 사상 전승

대한불교조계종 만덕사 백련사에서 불기 2567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제15회 백련사 고려 8국사 다례문화제 및 산사음악회가 열렸다.

지난달 27일 대웅보전 앞 특설무대에서 열린 8국사 다례문화제는 백련사에서 백련결사 운동을 펼쳐 나라의 스승으로 길을 밝히고 이끌어 주었던 국사들의 얼을 기리고 역사적 사명을 전승하고자 봉행해오고 있다.

백련결사란 고려 무신 정권기에, 승려 요세(了世)가 백련사를 중심으로 일으킨 불교계의 정화 운동이다. 이 운동은 고려 후기 정치와 종교가 제 기능을 상실된 고난의 시대에 삶속에서 민중들과 함께 참회와 염불 수행을 통해 현세를 정토로 만드는 것으로 백성들로부터 지지를 얻었다. 만덕산에 터를 잡고 주창한 고려 원묘국사 요세스님의 백련결사 이후 여덟분의 국사가 백련사에 주석하였고, 백련사에서는 120년간 고려 8분의 국사를 배출하였다.

지난 1170년 무신정변과 1198년 만적의 난, 1231년 몽고의 제1차 침입, 1232년 강화천도, 1270년 개경환도 삼별초의 대몽항쟁 등 고려후기 정치와 종교가 제 기능을 상실한 채 몽고와 왜군의 침략으로 살육과 눈물로 점철된 고난의 시대였다. 원묘국사 요세스님은 1232년 4월8일 보현도량을 결성하여 희망을 말하는 결사운동을 벌였다. 이렇게 태동 된 백련결사는 민중들과 함께 최초의 민간결사운동으로 전국 각지에서 수 많은 사람들이 동참해 120년간 여덟분의 국사를 배출하였다.

제1 원묘 요세국사는 마음의 등을 밝혀 세상을 향기롭게 하니 멀고 가까운 곳 할 것 없이 승려들이 몰려와 섬기고 결사에 함께 한자가 300여명, 멀리서 인연을 맺은 이의 수는 헤아릴 수가 없었다. 제2 정명 천인국사는 시방이 불국토인데 미래의 불사를 다 끝마쳤다는 계송을 남겼다. 제3 원환국사는 용혈암 숨은 터에서 보현도량의 맹주가 되는 그 행적이 신이함이 견줄이가 없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제4 진정 천책국사는 유림에 이름이 자자했고 다산 정약용은 신라와 고려에 서 3인을 가려낸다면 신라의 최치원과 고려의 천책, 이규보만이 어깨를 겨룬다 했다.

제5 정혜 원조국사는 만덕에서 대중을 모았고 어지러운 시대에 혼미한 중생을 구제하였다. 제6 원혜국사는 신비로운 행적이 드러나지 않음으로 더욱 밝게 비췄다. 제7 진감 무외국사는 목마르면 옥천을 마시고 주리면 채소찬을 먹음에도 도리어 부끄러워 하였다 전해진다. 제8 목암국사는 백련결사의 11손이며 도법을 드러내 밝혀 널리 퍼지게 하였다. 이를 기리는 백련사 다례문화제에는 고려 팔국사전에 차를 올리는 헌다례 의식이 있었다. 헌다에는 백련사신도회에서 팔국사 위패 앞에 차를 올려 위대한 업적과 정신을 기렸다. 또한 백련사 주지 설도스님 등의 육법공양과 헌다례가 있었다.

이어 국악과 함께하는 기악독주 산조, 승무, 사물놀이 등 산사음악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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