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어엿한 초등학교 그림책 작가입니다"
"저도 어엿한 초등학교 그림책 작가입니다"
  • 김철 기자
  • 승인 2023.05.31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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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 정식 그림책 출간한 중앙초등학교 4학년 김지후양

출판사 권유로 정식 그림책 출간, 인터넷서점과 우리서점에서 1만2천원 판매

내가 사랑스러울때라는 그림책을 발간한 중앙초등학교 4학년 김지후양. 본인의 작가소개에 "제가 좋아하는 것은 그림그리기와 색칠하기입니다. 그리고 아빠사무실에서 인라인스케이트랑 자전거를 타는게 재미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겨울에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면 더 재미있습니다. 전 책을 좋아하고 잘 읽습니다. 그래서 이번 그림책도 아주 잘 나온 것 같습니다. 많은 친구들이 읽어봤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적혀있다. 아주 초등학생 다운 작가소개이다.

요즘 인기있는 것이 각 학교 등에서 개인 책 만들기가 성행하고 있다. 하지만 지후양이 펴낸 책은 약간 결이 다르다. 출판사에서 직접 연락이 와서 정식으로 책을 만들었고 인터넷서점과 우리서점에서 1만2천원에 판매되는 책이기 때문이다.

김 양이 이책과 인연을 맺은 것은 2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21년 5월 강진군도서관에서는 책만들기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었다. 그림책을 만드는 과정으로 학생과 학부모 등 20여명이 참여해 5개월 과정으로 매주 토요일 도서관에서 2시간씩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김 양은 이과정에서 동생 민재와 함께 참여했다. 5개월간의 과정을 마치고 강진군도서관에서는 각 참가자들에게 그림과 글이 들어간 개인책을 한권씩 만들어주면서 과정을 마무리했다.

이때 프로그램을 추진했던 출판사에서 김양의 그림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다소 우스꽝스러운 그림과 김 양의 일상을 담은 내용이 그대로 실려있었다. 출판사에서는 정식으로 김양과 계약을 맺고 500권이상 판매되면 일정금액 인세도 준다는 계약내용이었다. 정식 작가로 대접을 받은 것이다.

사실 이번 그림책 발간은 김 양의 꾸준한 독서에서 시작된 것이다. 어머니 마은희씨는 김 양 3살때부터 매일 저녁 자기전에 책을 읽어주었다고 한다. 이런 기간이 2년정도 이어졌고 김양은 자연스럽게 책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혼자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여기서 한단계 더 나아서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흥얼거림이 잦았다고 한다.

그동안 읽은 책을 토대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이를 들려주는 능력까지 갖게 된 것이다 .모두 부모의 노력에 아이들의 관심이 더해진 결과이다.

해당 출판사에서는 김 양의 그림책을 이렇게 평가한다.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은 어렵기만하다. 대단한 일을 하거나 엄청난 업적을 이루어 내어야 자신을 사랑할수 있을것만 같다. 이렇게 자신을 사랑하기란 어려운 일이지만 [내가 사랑스러울 때] 책을 읽으면 나를 사랑하는 일은 어쩌면 그렇게 어렵지 않은 일이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림책 가득 채우고 있는 행복한 가족들의 모습들이 이 책에서 느껴지는 진한 향기이다. 가정의 달 어린 초등학교 작가의 그림책 한권이 우리들의 마음을 잔잔하게 울리는 대목이다. 아이들과 함께 책을 보면서 가족애를 다시 생각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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