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양귀비 키우는 주민 잇따라 적발
마약 양귀비 키우는 주민 잇따라 적발
  • 김영미 기자
  • 승인 2023.05.22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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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경작자 대부분 고령층, 약효 믿고 몰래 재배

붉은색 양귀비 꽃이 피우기 시작한 5월 지역에서 마약용 양귀비 불법 재배 적발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강진경찰서 관계자에 따르면 지역에서는 5월 들어서 단속 사례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7일까지 마약류 범죄 증가세에 대응하기 위해 경찰이 읍·면을 순회하면서 집중단속을 실시하고 있으며 적게는 3주부터 많게는 50주가 넘는 양귀비 불법 재배가 총 7건이나 적발됐다.

이 가운데 양귀비를 불법 경작하다 적발된 주민이 대부분 60~80대의 고령자란 점이다.

강진경찰서는 지난 15일 양귀비 50주를 텃밭에서 불법 재배하다가 단속에 걸린 군동면 A모씨(여·70대)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또 같은날 집안에 위치한 텃밭에 양귀비 36주를 불법 재배한 군동면 B모씨(70대)도 강진경찰의 단속에 적발됐다.

이보다 앞선 지난 12일 마당 텃밭에 양귀비 53주를 재배하던 C모(여·70대)도 적발되어 조사중에 있다. 

현재 강진경찰은 양귀비와 대마의 개화기·수확기인 4~7월에 밀경작 행위에 대한 집중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단속은 오는 7월까지 실시된다.

강진경찰에서는 양귀비를 재배하다 적발된 이들은 마약 엄정 대응 기조에 따라 단 1주만 재배하더라도 고의성이 입증되면 중범죄로 처벌 방침이다.

지난해는 양귀비 50주 미만 재배 행위는 압수와 계도로 끝났지만 올해는 다른 조치이다. 이와함께 강진경찰은 마약용 양귀비에 대한 적극적인 신고·제보도 받고 있다.

양귀비 마약류를 단속한 강진경찰은 고령층 주민들이 경험으로 마약류 양귀비는 중추신경계통에 작용해 진통·진정 작용이 있고, 이질·설사에 지사 효과가 있다고 믿어 발생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신경통, 배앓이 등에 사용하고자 고령층 주민들이 양귀비를 몰래 심어 복용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또한 적발된 주민들은 기르는 가축에게 발생하는 설사 등에 단방약으로 사용하고자 몰래 재배해 매년 단속에도 적발되고 잇는 실정이다.

또한 강진경찰은 단속을 피하기 위한 사례도 여러 가지라고 설명했다.

양귀비 씨앗을 받아 다음해에 재배하고자 창고에서 눈을 피해 몰래 말리거나, 식별이 힘들도록 개화기때 꽃대를 잘라내거나, 텃밭에 작물과 함께 재배, 관상용 양귀비와 같이 키우는 등 다양한 사례가 적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귀비 재배 고령 주민 상당수는 약이 귀해 열매 자체를 차로 끓이거나 술에 담그는 방식으로 복용하던 과거 기억과 경험에 양귀비를 재배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 불법으로 양귀비를 재배하다 적발된 주민들은 '바람에 꽃씨가 날아와 나도 모르게 자랐다'라거나 '꽃이 예뻐서 키웠다'고 고의성을 부인하는 실정이다.

경찰관은 "지속적인 단속에도 마약 양귀비가 계속 재배되는 사례가 반복되는 것은 양귀비의 약효를 맹신한 노인들이 씨앗을 몰래 보관하여 재배하는 것으로 의심 된다"며 "양귀비를 고의로 키울 경우 혐의가 입증되면 일반 마약사범과 같은 중한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재배하면 절대로 안되고 아프면 병원에 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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