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중국의 10대 성인(聖人)
고대 중국의 10대 성인(聖人)
  • 강진신문
  • 승인 2023.05.2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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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점권의 다시 보는 중국의 고전(22)

김점권 전 센터장은 도암출신으로 전남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포스코 및 포스코건설에서 25년간 근무하면서 포스코건설 북경사무소장을 거쳐 중국건설법인 초대 동사장을 지냈다. 이어 광주테크노피아 북경 센터장을 거쳐 교민 인터넷 뉴스 컬럼리스트로 활동했다. 중국에서 25년간 생활한 역사와 고전, 문학류를 좋아하는 김 전 센터장을 통해 중국고전에 대해 새롭게 접근해본다. 편집자주/

 

중국 고대 역사상 가장 훌륭한 각 분야 10대 성인을 적어본다.

10대 성인은 1. 文聖 공자(孔子) 2. 亞聖 맹자(孟子) 3. 史聖 사마천(司馬遷) 4. 科聖 장형(張衡) 5. 醫聖 장중경(張仲景) 6. 武聖 관우(關羽) 7. 書聖 왕희지(王羲之) 8. 畵聖 오도자(吳道子) 9. 詩聖 두보(杜甫) 10. 茶聖 육우(陸羽)다.

그런데 누가 이런 분야에 이분들을 선정 한 것인가? 중국 인터넷에 소개된 '中華 十大聖人(중화10대성인)'이라는 책자에 거론된 인물평이다.

어떤 분은 수긍이 가고, 어느 인사는 고개가 갸우뚱 할 수 있지만, 관점의 차이다. 자 그럼 10대 성인들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보자.

1. 文聖 공자 (孔子)
춘추시대 말기의 노나라 출신으로 명실 상부한 중국 사상가의 태두로서, 1번의 자리에 손색이 없지만, 왜 노자가 아닌가? 라는 반문에는 미묘한 입맛의 차이가 있다. 공자는 인, 의, 례, 지, 신을 바탕으로 한 유가 학파의 창시자로서 수천 년간 중국뿐만 아니라 동양 지역 및 세계적인 정치, 교육 분야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공자는 살아서는 제자들을 거느리고 주변 제후 국가들을 교화시키기 위해서 14년간 주유천하 하였지만, 대접을 받지 못하고 죽었다. 공자는 죽고 나서 제자들에 의해서 공자의 사상을 재정립한 '논어'를 바탕으로 계승 발전되어서, '세계 10대 문화 명인'의 수위 반열에 들었다.

2. 亞聖 맹자(孟子)
전국시대 노나라 출신으로 위대한 사상가이면서 교육가다. 맹자는 일반적으로 공자 이후 유교학파의 대표적 인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른바 '孔孟'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고 있다.

'맹모삼천지교'라는 고사로 유명하며, 인의를 바탕으로 하는 왕도정치를 주장하였으나, 당시 약육강식의 치열한 전국시대 분위기상 군주들에게 이론이 채택되지 못했으며, 자신의 이상 정치를 실현하는데 실패하였다. '亞聖'이라는 호칭은 元 나라 시절 '亞聖公 '으로 추증되었고, 이후 '아성'으로 불리게 되었다.

3. 史聖 사마천(司馬遷)
전한 무제 시대의 대 사학자이면서 산문가로서 '史記' 의 저자이며, 중국 최고의 역사가로 칭송받고 있다. 사마천은 아버지인 태사공의 뒤를 이어서 태사령이 되었으나, 48세에 친구인 이릉을 변호하다 한무제의 노여움을 사서 궁형을 당하는 치욕을 당했으나, 절치부심하여 천고 절후의 명작 '사기'를 완성시켰다.

사기는 3황 5제 이후 전한 초기까지 약 3천 년의 역사를 모두 130권 52만 6천 자에 걸쳐 정리하였다. 사마천은 사기 완성 후 2년 만에 사망하였으며, 사마천은 자신의 저서를 '태사 공서'라고 불렀지만, 후한시대에 들어와 '사기'라고 불리게 되었다.

4. 科聖 장형(張衡)
전한 시대 (78~ 139년)의 주요한 문학가 일뿐만 아니라 중국 역사상 가장 뛰어난 과학 사상가로 추앙받고 있다. 장형의 업적은 문학뿐만 아니라 단연 과학 분야다. 그는 천문 역학의 대가로서 당시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천구의(天球儀)인 '혼천의(渾天儀)'를 비롯하여 지진계라고 할 수 있는 '후풍지동의 (候風地動儀)'를 만들어서 지진을 예측하였다.

후일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서 '科聖' '木聖'으로 추증되었으며, 이후 유엔 천문 조직위에서는 달 위 후면에 있는 조그만 위성을 '張衡環形山'이라고 명명하였으며, 태양계 중 1802호 소행성을 '장형星'으로 명명하는 등 그의 업적을 기렸다.

5. 醫聖 장중경(張仲景)
후한시대 의학자로서 남양 출신으로 창사의 태수를 지냈으나, 가족이 열병으로 몰사하자 본격적인 의학에 입문하여서 중국의 의성으로 추앙받고 있다.

사실 중국에서는 전설처럼 내려오는 의학 분야의 신의 '화타' 가 동시대 사람이나, 화타가 조조에 의해 죽임을 당하기 전, 간수에게 의학 서적을 맡겼으나, 후환을 겁낸 간수의 처가 이 책을 다 불살라버렸다고 한다. 그 결과 화타의 의술 비술은 한 권도 남지 않아서 결국 화타의 이름은 화려하나, 구체적인 자료가 없게 되어 오늘날 중국 의학 분야의 중요한 인물은 장중경이 되었다고 한다.

6. 武聖 관우(關羽)
후한시대 촉나라의 의 무장( ?~ 219년) , 우리 모두에게 삼국지연의를 통해 잘 알려진 '도원결의' 의리와 충성의 대명사 '武聖'으로 추앙받고 있는 인물이다. 관우의 고사는 소설 영화 및 민간 신앙으로 수두룩하다. 특히 조조에게 생포되었지만, 오히려 지극한 대우를 받고, 치밀한 회유공작에도 불구하고, 유비를 찾아서 떠나는 장면은 가히 관우 신화의 절정이다.

관우는 중국 역사상 매우 특수한 인물로서 생전에는 장군, 후작으로, 사후에는 공(公), 왕(王), 제군(帝君), 대제(大帝) 등으로 계급이 올랐고, 후에는 무묘의 주신 이 되어 공자의 문묘와 같은 제사를 받았다.

7. 書聖 왕희지(王羲之)
서진이 8왕의 난으로 멸망한 후, 남경에 도읍을 정한 동진 시대 인물( 307년 ~ 365년)로서, 초서, 행서, 해서의 실용적인 서체를 예술적인 경지로 완성시킨 서예의 신, '書聖'으로 존경받고 있다.

그의 주요 작품으로는 해서의 '악의론', '황정경', '동방삭 아찬', 행서의 '난정서', '집자성교서', 초서의 '십칠 첩' , '상란 첩' 등이 있다. 특히 시집 '난정집서'의 서문인 '난정서'는 '천하제일행서'로서 최고의 걸작이다.

8. 畵聖 오도자( 吳道子)
오도자(685년~ 758년)는 당나라 현종 때의 화가다. 사실 보통 사람들에게는 생소할 수 있는 인물이지만, 화계에서는 '畵聖'으로 불리고 있다고 한다.

오도자의 화풍은 불도, 신과 귀신, 인물, 산수, 새와 짐승, 초목, 누각 등을 그렸으며, 특히 벽화 작품은 일품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가 직접 그린 작품은 남아있지 않다고 하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성으로 추앙받는 데는 전문가들의 안목일 것이다.

9. 詩聖 두보(杜甫)
두보 (712년 ~ 770년)는 당나라 중기의 대표적 민중시인으로서 詩仙 이태백과 함께 詩聖으로 추앙받는 위대한 시인이다.

두보는 인간의 심리와 자연 만물의 새로운 면을 포착하는데 탁월하였으며, 특히 당대의 사회 모순과 백성들의 고초를 사실적으로 표현해 냈다. 사람들은 그를 '시의 역사'라는 의미의 '詩史'라고 불리기도 했다.

10. 茶聖 육우(陸羽)
육우(733년 ~ 804년)는 당나라 후기의 문인이면서 차를 만들고 마시는 문화를 재 정립하여 '茶聖'으로 불리고 있다. 보통 사람들 관점에서 본다면 차 문화는 취미생활로서 지엽적일 수밖에 없는데, 삼국지 초반에 유비가 편모를 위해 어렵게 구한 차 잎사귀를 지키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장면이 생생한데 이는 차에 대한 중국민족의 존중을 엿볼 수 있다.

육우는 각종 차에 관한 저술을 통해 지금까지 식용 문화로만 단순히 전래되어 오던 차에 대한 성격을 차 문화의 차원으로 승격시킨 탁월한 공헌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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