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품까지 팔아 지역상품권 써야하나"
"발품까지 팔아 지역상품권 써야하나"
  • 김영미 기자
  • 승인 2023.04.25 09: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면단위 마땅한 판매장 없어 불편 가중, 현실 고려 못한 탁상행정

 

다음달 1일부터 영세 소상공인 중심 경제 활성화 지원을 위해 본격 시행되는 행정안전부의 연매출 30억 이상 가맹점 강진사랑상품권 사용제한을 두고 주민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지역의 현실을 배려하지 않은 정부의 지침 변경 때문에 사용이 크게 불편해졌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군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지역사랑상품권 지침 개정안을 발표했다. 지침은 영세 소상공인 중심 경제 활성화 지원을 위해 지역사랑상품권을 연매출 30억원 이하로 사용처를 제한해 소상공인 상점에서 쓸 수 있게만 하라는 것이다.
행안부 지침에 따라 오는 5월1일부터 강진사랑상품권 사용처에 대한 제한이 본격적으로 시행돼 연매출 30억원 이상 주유소, 마트, 영농조합, 의료기관에서 강진사랑상품권 카드형, 지류형 사용을 할 수 없게 된다.

지난 2022년 강진군에서 발행된 강진사랑상품권 금액은 총 85여억원으로 이중 농민수당 강진사랑상품권이 5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민들은 농민수당으로 받은 총 43여억원의 강진사랑상품권을 농사철이면 각종 농자재를 구입하거나 유류대 등으로 사용해 오는 실정이다. 하지만 농민들의 주거래처 농·축협·산림주유소, 농자재매장, 마트 등이 사용 제한돼 농촌 현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탁상행정이라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주민 최모(65)씨는 "농민수당 강진사랑상품권 50만원으로 내가 사는 면에서 기름도 넣고 농자재도 구입해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다"며 "농민수당 지역상품권을 두고 돈을 주고 농자재를 사서 농사를 지어야 해 기가 막힌다"고 토로했다.

이어 "면단위에는 사용처가 제한된 농협주유소와 하나로마트만 있어 농민수당으로 받은 지역상품권을 쓸 곳이 마땅히 없다. 물건을 사려면 강진읍으로 가야해 번거롭다"며 "강진사랑상품권을 받는 농자재와 주유소 가맹점을 알지 못해 일일이 물어 찾아 다녀야해 불편하다. 종전대로 사용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행안부 지침 변경 이전에는 카드형, 지류형 강진사랑상품권의 경우 지역 내 1300여곳 모든 가맹점에서 사용에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행안부의 연매출 30억 이상 지역상품권 사용제한 개정으로 군민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는 가맹점 59개소가 제한된 것으로 발표됐다.

사용이 제한된 가맹점은 농·축협·산림조합에서 운영하는 마트 및 주유소, 농자재매장 37개소가 해당된다. 일반주유소는 강진LPG충전소, 대창석유, 에스케이강진, 가온주유소 4개소이다. 의료기관은 강진의료원, 효요양병원, 오케이내과, 마음편한정신건강, 플러스약국 5개소이다. 영농조합도 청자골한우리 2개소, 명성축산, 거목, 탐진들 5개소 등이다.

이러한 개정 지침에 군은 군에서 발행한 강진사랑상품권 불편을 최소하기 위해 대책을 강구하고 나섰다.

지난달말 행정안전부와 전라남도에 주민들이 제기한 사용불편 의견공문을 제출하였고,  행안부 사무관을 방문하게 해 옴천면 등 4개면과 마트 등을 둘러보게 했다. 이와함께 군은 오는 24일부터 강진사랑상품권에 정책발행을 별도로 표기하여 지류권 지급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정책발행 표기 강진사랑상품권은 매출 30억원 이상 제한과 상관없이 기존 모든 사용처에서 종전대로 사용이 가능하다. 정책발행 지류권은 농민수당, 아동수당, 육아수당, 전입장려금, 청년일자리 장려금, 워크원 모바일 헬스케어, 복지포인트가 해당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