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이 피기까지 우리는' 창작극 공연
'모란이 피기까지 우리는' 창작극 공연
  • 김철 기자
  • 승인 2023.04.17 19: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극단 청자 14일 오후 2시·6시 30분, 강진아트홀 2회 공연

 

강진군 극단 '청자'(대표 임재필)가 2023년 전라남도 '남도문예 르네상스 시·군 특화사업'에 선정되어 창작 연극, '모란이 피기까지는 우리는'을 선보인다.

공연은 오는 14일 오후 2시, 6시 30분 두 차례에 걸쳐, 강진아트홀 대극장에서 펼쳐지며 '제20회 영랑문학제(4월14일~15일)'와 연계해 진행된다.

이번 작품은 '한국 현대시의 거장' 영랑 김윤식 시인(1903~1950)의 일대기 가운데 일제 강점기 중 문화 통치에서 무력 통치로 넘어서는 1930년대 초반을 배경으로 순수 서정시인으로서의 면모를 넘어 일제 강점기 저항 시인 '영랑의 모습'을 역사적 고증과 작가의 상상력을 통해 그려낸다.

임재필 대표는 "영랑 김윤식과 용아 박용철, 정지용, 그리고 춘원 이광수의 시와 문학, 예술에 대한 견해와 근대화에 대한 사상 충돌을 과감한 상상력을 통해 무대 위에 표현함으로써, 청년 영랑의 삶을 좀 더 입체적으로 되살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연극의 주제는 묵직하지만 연출은 날렵하고 세련됐다. 극의 처음부터 끝까지 곳곳에 영랑과 시문학파 시 낭송이 몽타주 기법으로 표현되며 배우의 시 낭송에 더해 클래즈(클래식과 재즈) 밴드의 라이브 공연과 현대무용의 콜라보는 시와 음악이 흐르는 '음악도시 강진'에 발맞춘 강진형 현대연극 연출의 정수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일본 형사 '후꾸야' 역에 캐스팅된 강진군 출신 박노식 배우의 출연은 공연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후꾸야는 영랑의 영혼을 현실에서 위협하는 인물로, 극 속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등장하며, 이를 통해 영랑의 투쟁과 독립에 대한 염원을 관람객에 강인하게 각인시킨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