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주민 쉼터 '병영 지로리사랑방 하우스' 최고
마을주민 쉼터 '병영 지로리사랑방 하우스' 최고
  • 김영미 기자
  • 승인 2023.04.0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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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 마을 어르신들 위해 사랑방 만든 이만희씨

 

솜씨 발휘 평상·차광막 만들어 희사...매일 30여명 남자주민들 이용

병영면 지로마을 한 주민이 자신의 하우스를 평소 주민들이 절실히 필요로 하던 지로리사랑방 쉼터로 제공해 칭찬을 받고 있다.

지난 15일 지로리사랑방 쉼터에는 남자주민들이 도란도란 나누는 즐거운 이야기 소리로 넘쳤다. 쉼터 안으로 들어서자 한 주민이 호스를 이용해 상추 밭에 물을 주고 있었고, 또다른 주민은 호스로 물을 주도록 잡아주었고 이웃간 챙겨주면서 끈끈한 정이 빛났다. 상추 작물은 병영면지로리하우스를 이용자들이 주인으로 함께 기르며 삶에 또다른 이야기 거리가 되어주었다. 이날도 쉼터에 먼저 온 한 주민은 필요한 주민 누구나 가져갈 수 있도록 먹기 좋게 자란 상추를 솎아 비닐봉지에 담아 이웃을 배려하였다.

주민들이 오순도순 이야기 꽃을 피우고, 행복한 삶이 있는 쉼터를 제공한 화제의 주인공은 병영면 지로마을 이만희(56)씨이다. 이 씨는 10년전 농사를 짓고자 지은 하우스 내 20평을 지로마을 어르신들의 쉼터로 제공하고 있다. 이전 지로마을 남성들은 마을회관 휴게공간은 여성들이 사용해 마땅히 갈 곳이 없어 집에서 잠을 자거나, TV를 시청하며 무료하게 하루를 보냈다. 이로인해 남성 주민들간 얼굴을 마주하는 시간이 점점 없어져  더 멀어져 버렸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2013년 이만희 씨가 지로마을 입구에 농작물을 기르고자 50평형 비가림하우스를 지었다. 이후 마을 남자어르신들이 쉴 곳이 없다는 사정을 알고 선뜻 공간 한 켠을 내놓았고 지로리사랑방 하우스가 탄생하였다. 이 씨는 마을어르신들이 편히 쉬시도록 솜씨를 발휘해 평상을 만들어 희사하고,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위한 의자까지 준비해 무료함을 달래고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을 갖춰주었다. 또 겨울철에는 춥지 않게, 여름철에는 뜨거운 햇볕에 덥지 않도록 하우스에 차광막도 설치했다.  

이후 지로마을 남자주민들이 한명 두 명 찾아와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고, 이 소식을 접하고 낙산, 상림, 동성, 남삼인리, 동삼인리 등 10개마을 남성주민이 함께하는 사랑방이 되었다. 이곳은 매일 5개마을 이상 남성주민 30여명이 찾아와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하우스사랑방 쉼터에서는 주민 동향, 농사일, 신품종, 공판장시세 등도 교류해 없어서는 안되는 감초역할도 되어준다.

현재 하우스에는 장소를 제공한 이만희 씨가 상추 등 작물을 심어 주민들과 함께 가꾸어 식탁에 필요한 남성어르신들에게 아낌없이 제공한다. 또 주민어르신들이 음식을 드실 때마다 부족한 양념과 재료를 조용히 제공해 칭송이 자자하다. 서로간 아낌없이 나누는 병영면 10개마을 주민들의 쉼터 지로리사랑방하우스 작물은 주민들이 함께 물을 주고, 잡초도 뽑아 관리하면서 웃을 일이 더 많아지고 이를 통해서 마음도 넓어지는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주민들은 "그동안 우리 남자들은 쉴 곳, 갈 곳이 없었다. 병영젊은이의 마음으로 온전한 휴식공간을 갖게 됐다. 주민들과 함께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눠 사는 맛이 있다"며 "이곳은 내가 모르는 것을 배우기도 한다. 지금처럼 병영 주민들이 돈돈한 정을 나누고 살겠다"고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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