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대한민국호의 WBC 삼세판의 좌절과 기회 앞에
[기고] 대한민국호의 WBC 삼세판의 좌절과 기회 앞에
  • 김재완 _ 시인
  • 승인 2023.03.22 09: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재완 _ 시인

사람의 일생에 세 번의 기회는 누구에게나 찾아오고 준비된 자는 호기롭게 기회를 성공으로 연착륙시킨다는 당연한 지론이 생각나는 3월이다.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축구에 비해서는 세계적으로 팬덤이나 인기가 덜하지만 미국, 일본, 한국 등의 나라는 축구 못지않은 열기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WBC의 역사만 보더라도 2006년에 창설한 짧은 대회지만 지역 예선을 거쳐 20개국이 참가 하고 올해는 K일본에서 열리고 있으며 체코, 중국 그리고 캐나다 등 야구 변방의 열기도 일본 열도 못지 않다고 한다.

역대 최고의 라인업으로 꾸려졌다는 한국ㅇ야구단도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미국 전지훈련을 마치고 일본에 입성했다.

1차전 호주전에서 강백호의 세리머니 아웃은 세계적인 조롱거리가 되었고 2차전 일본전은 3점 차로 리드하고도 김광현의 급격한 체력 저하와 투수교체 실기가 겹쳐 최악의 점수차로 패하고 말았다. 김광현은 경기전 루틴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선수인데 1차전의 몸풀기를 반복하고 일본전 선발 통보도 없이 마운드에 올라 리듬이 깨진 상태로 고군분투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호주, 일본 , 체코, 중국의 전적은 2승2패!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귀국길에 오른 대표단의 주장 김현수는 은퇴를 선언하며 선배들의 돌직구에 일갈을 날리는 배짱을 보였다. 비난보다 무섭다는 팬들의 무관심 속에서 그의 찬란했던 국대(국가대표)의 업적은 그렇게 막을 내렸다.

양현종, 김광현, 양의지, 김현수 등의 노장들은 야구계의 귀신이라는 박동희 기자의 신랄한 충고와 자조적인 멘트가 이강철 감독의 무책임한 책임감 호도와 선수들 감싸기 발언 보다는 한국의 오타니를 기대하게 하는 팩트 체크임을 직시하기 바란다.

유구무언의 자세로 내리 세번에 걸쳐서 1라운드 탈락한 수모를 선수들은 뼈저리게 통감해야 한다. 삼세판의 수치스런 예선 탈락 앞에서 시차적응 실패, 전략적 실수 등의 변명은 스포츠맨으로서도 가히 부끄럽기 때문이다. 일본의 오타니를 보라!

메이저리그에서도 투타를 겸비한 최고의 선수로서 일본인의 자긍심과 자부심을 심어주는 그가 단지 타고난 야구 천재일까?

오타니의 연습 일지 일명 만타라스(목표 달성 시트)는 일본 기업에서도 효율성을 위한 자료로 쓰고 있을만큼 과학적인 연습과 목표달성을 위한 다양한 실험과 루틴의 반복성 피드백으로 지금의 오타니를 있게  해준 지침서가 되었다.

실력에 비해서 고액 연봉을 받고 팬들의 환호와 싸인 요청에 한껏 들떠서 일탈행위를 하는 몇몇  선수들은 성실함과 꾸준함의 교과서인 이정후를 보면서 반성하기를 바란다.

그런 이정후도 이번 대회를 통해서 확연한 실력차를 느꼈다고 자책 할 만큼 일본의 야구는 메이저리그에 근접했다. MLB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는 이정후의 자신감에 스크레치가 나지 않길 바라며 함께 메이저리그에서 뛰어보자는 다르빗슈의 한마디에 위안을 삼기를 ...

양준혁은 3년 선배인 이강철 감독에게 독설을 퍼붓고 노장들에게도 귀국시 배를 타고 오라는 수모를 안겼지만 이정후는 비행기로 예우를 할만큼 도쿄에서도 수훈을 세웠다.

그럼에도 반성하는 자세로 거인다운 면모를 보이며 속빈 강정들의 모범이 되었다. 프로야구의 시범경기에 이어 개막전을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을 KBO와 선수들의 분발을 기대하며 끊임없는 연습과 절실함을 담아 실력으로 팬들에게 보답하기를 바란다.

세판의 기회는 인생에도 스포츠에도 주어진다. 한국 야구는 더이상 물러 설 곳이 없는 낭떠러지에 서 있다.

팬들은 의외로 비정하고 냉정하다는 것을 기억하고 절실한 마음으로 겸손한 자세로 운동에 미쳐라! 그리하여 오늘의 수모를 되갚아라! 4년 후에는 양준혁의 사비로 전용기를 타고 귀국하는 우승을 해보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