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서정시와 한국문학사가 흐르는 자랑스러운 강진을 잇는 인문학적 감성 프로젝트 영랑시인학교가 지난 6일 입학식을 갖고 주민 시인양성을 시작했다.
이날 강진시문학파기념관이 기획해 세미나실에서 열린 입학식에는 유경숙 강진군의회부의장, 이준범 군 문화관광실장, 영랑시인학교 기초반, 심화반 수강생 등이 자리했다.
강진시문학파기념관에서는 지난 2012년부터 주민주도형 프로그램 더 샵 252 영랑생가를 기획해 문화재청 공모사업에 선정되었고, 매년 영랑생가 감성 콘서트를 비롯해 영랑실버시인학교, 순수 서정시를 맛볼 수 있는 체험학습, 행사를 진행해왔다.
이날 입학식에 수강생들과 강진의 자랑인 서정시인이자 민족시인으로 알려진 영랑 김윤식 선생 일대기를 에니메이션으로 제작 만남이 있었다.
수강생들에게는 영랑선생의 독립만세 운동, 일제시대 암흑기 문학적감성 의식과 삶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주었다. 이어진 오리엔테이션에는 김학나 수강생이 일제 강점기 영랑시인이 독립에 대한 결연한 의지와 그 당시 억압에 독을 품고 저항하던 마음을 시로 표현한 '독을 차고' 시를 낭송해 수강생들이 시인의 정신과 시 세계를 배우는 시간을 주었다.
입학식에는 시 분야에 음악장르를 입혀 평생학습 강사로, 음악동호회에서 활동중인 지역 주민을 초청해 하모니카공연, 기타공연 등 특별공연도 무대에 올려졌다.
이어 입학식에는 윤영훈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을 초청 '시와 함께 떠나는 행복여행' 주제로 특별강연이 있었다. 윤 강사는 강연에 "우리나라는 문화강국이 되었는데도 안타깝게도 OECD 국가 중 자살률이 가장 높다. 자살의 원인 중 가장 주목할 것은 우울증이다. 이 우울증을 치유하고 낫게 하는 것은 밝은 햇살과 감동적인 시를 읊고 접하는 것이다"고 강의했다. 또한 강의에는 인생에 따뜻한 불빛이 되어주는 시를 수강생들과 함께 낭송하고, 아름다운 언어예술인 시를 통해 행복의 스위치를 켤 수 있도록 인도하였다.
개강한 영랑시인학교 기초반은 이수희 시인이 오늘은 나도 시인이다 주제로 25명 수강생 교육을 담당한다. 심화반 수강생 22명은 유헌 시조시인이 삶 속의 문학, 문학속의 삶 주제로 교육을 갖는다. 오는 11월까지 매주 월요일 총 39회 시에 대한 이론과 실기 시쓰기, 합평 등 교육을 진행해 수강생들을 강진의 풍류가객이자 음유시인으로 양성할 계획이다.
이석우 시문학파기념관장은 "강진군 문화예술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 영랑의 고향이자 시인의 고장 강진에서 인문학적 교양을 토대로 삶과 예술을 하나로 묶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며 "앞으로도 영랑생가의 문화재 가치를 확산시키고 군민들에게는 예술적 감수성을 높여 나가려 한다. 수강생들이 강진 시문학파 발전에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