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청자의 메카 강진
[기고] 청자의 메카 강진
  • 이재광 _ 시인·엔티에이징피아 대표
  • 승인 2023.02.2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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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광 _ 시인·엔티에이징피아 대표

고려청자는 강진 뿐아니라 부안 강화 해주 등 여러곳에서 만들었다. 그러나, 고려궁궐에 납품된 청자는 대부분 강진도요지에서 만든 것이다. 그래서 청자의 메카가 강진이라 할 수 있다.

강진에서는 매년 청자축제를 한다. 강진의 축제 중 가장 큰 축제이고 국내외 외지에서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린다.

청자축제기간에 들떠있지 않는 사람은 강진사람이라 할 수 없다. 청자는 그 기간에 가장 많이 팔린다. 축제기간 중 30% 세일도 하고, 즉석 경매도 이루어 진다.

올해는 처음으로 겨울에 열린다. 청자축제의 주인공은 강진청자이다. 청자 가격을 알아보면 그야말로 입이 쩍 벌어진다.

특히 장작으로 굽는 화목가마 작품들은 더 벌어진다. 보통의 서민들이 감히 엄두를 내지 못할 만큼 가격대가 높다.

청자는 틀에 찍어내는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 손으로 빚어야 하고 상감청자는 초벌과 재벌구이를 해야하고 섬세한  모양을 내어 칼로 파내어 백토 흑토를 입히고 유약을 발라 1200도의 고온으로 구워내야 한다. 특히 화목가마의 작품들은 실패확율이 아주 높다.

그런데, 생활청자자기는 의외로 쉽게 구입할 수 있을 만큼 가격이 저렴하다. 주부들이 생활청자기를 자주 사용하면서 깨먹어야 또 구입하고 도요지 입장에서는 매출도 올라갈 것인데, 대부분의 주부들이 잘 사용하지 않고 귀하게 모셔둔다.

강진 도요지 청자장인들의 주름살은 그만큼 깊어진다. 생활고로 탁탁해질 수 밖에 없다. 장인들의 자존심 때문에 땡처리 할 수 없다.

우리 문화유산 중 세계에서 가장 자랑거리가 고려청자다. 그 고려청자를 전통기법에 따라 완벽재현해내는 강진 청자는 과연 청자의 메카다.

강진에 오시면 그래도 다양한 청자를 만날 수 있고, 생각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도 있답니다.

강진 귀촌 뒤 가장 꽂힌 것이 강진의 청자다. 마음에 들면 한 두 점씩 사 모으다 보니 꽤 많아졌다. 오늘도 몇 점 들여 놔야겠다. 청자를 생각하면서 쓴 환생이라는 시를 함께 넣어본다

흙이라 불리울제
밟아 짓이기고 두둘겨 패고
물레 조리돌림 하드라도
그냥 암말없이 참는다

예리한 칼로 맨살 긁어 파 후벼내고
후빈자리 검은 흙 하얀 흙을 짓이겨넣고
진사 철화 온갖 광물 뒤집어 씌워
드러부어도 참는다

천도 초벌하고
천 이백도 불로 또 달구드라도
지 몸도 시뻘건 불덩어리되어
꼭 앙당물고 참아야 한다.

뒤틀려 일그린 벙어리 냉가슴
쌓인 한恨은 혼魂불로 태워 날려부러~
하늘바다 비취翡翠 품은 궁즉통窮則通.!

천년 혼魄으로 환생한 그대 청자靑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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