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탁한 수돗물' 언제까지 참아야 하나?
'혼탁한 수돗물' 언제까지 참아야 하나?
  • 김영미 기자
  • 승인 2023.02.21 10: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민들 음식조리·씻기 피해 커 불신·불안감 팽배...상하수도사업소 배·급수관 교체 중 '긴급복구반 가동'

강진군과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강진읍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부유물과 함께 혼탁수가 발생해 수돗물에 대한 주민들의 불신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군에 따르면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은 5개년 계획아래 오는 2023년 6월까지 국비·지방비 사업비 195억원을 들여 누수저감을 위한 배수관·급수관 노후관 정비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군은 K-water와 지난 2018년 상수도가 보급되는 강진읍 일대 급수구역블록 및 유지관리 시스템 구축을 수행하기 위해 일괄 위탁했다.

이 사업은 군이 노후관망을 정비해 정수장에서 각 가정으로 공급하는 수돗물 유수율을 66.5%에서 85%까지 끌어 올리고자 강진읍 일대를 4구역으로 나눠 25.6㎞ 급수구역블록에서 시행하는 관로교체 공사이다.

또한 군은 노후상수관로를 개선하고자 이달 2월부터 사업비 4억원을 들여 동초사거리~코아루아파트 1.2㎞구간의 교체사업을 실시중이며, 오는 3월말 준공을 목표로 두고 있다. 

문제는 강진읍 일대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으로 블록시스템을 구축하고 재보급하는 과정에서 서성리 일대와 동성리, 호계리 일대에 보급된 수돗물에 부유물과 혼탁수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

민원을 제기한 서성리에는 뉴캐슬 99세대, CNS3차 140세대, 남양휴튼 200여세대 등 대단위아파트 10여곳이 위치하며, 음식점 등 상가 밀집구역으로 불린다. 반대편 동성리, 호계리는 197세대 코아루아파트를 비롯해 중흥아파트 등 상가들이 위치하고 있다. 

서성리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붉은 색깔의 물이 나오기 시작했고, 군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개선책 없이 1년여 가까이 혼탁한 물이 나오다 안나오다를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동성리, 호계리 일대 주민들도 6개월전부터 수돗물에서 갈색을 띈 혼탁한 물이 나오기 시작하였고, 물탱크도 청소하고, 관로도 정비했지만 수시로 수돗물에 혼탁수가 생기고 부유물도 떠 있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서성리 주민 A씨는 "10일전 물이 나오지 않아 군에 요청해 공급관을 열고 강제로 배출시키니 30여분간 흙탕물이 나왔다. 이는 어디선가 관속으로 흙이 유입돼 흘러들고 있다고 볼수 밖에 없다"며 "수도꼭지에 필터를 달아 2주마다 교체해도 소용없다. 음식준비에 걱정이 많다 영업적 보상조치 요구에 군은 조례가 없다고 답변해 주민의 피해를 누가 책임 질것인지 화가 난다. 더 이상 참고 사용 못한다"고 대책을 요구했다.

이와함께 호계리에 거주하는 한 주민도 "군에 아파트공동명의로 흙탕물 유입대책을 세워달라고 공문을 세 차례나 보냈지만 개선이 없고, 물에 문제가 없다고 답변하니 더 화가 난다"며 "지난 15일에도 주민들이 혼탁수를 제기하니 한 가구당 1.8L짜리 생수 3병을 나눠줬다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이다. 이사까지 고민하게 됐다 개선책을 내놔라"고 질타했다.          

서성리와 동성리, 호계리, 상가 주민들의 민원이 쇄도하자 군은 곧바로 급수구역블록 교체 관로 청소와 해당지역 아파트의 물탱크를 청소해 더 이상의 혼탁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또 교체사업을 진행한 상수도 급수구역블록 관로와 기존 급수관로 진단 및 24시간 긴급복구반을 가동해 정상화에 힘쓰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군관계자는 "혼탁물 유입은 배·급수관 끝에 위치한 서성리, 동성리, 호계리 아파트 일대와 일부상가에서 물을 쓰면 쎈 수압에 의해 기존 관로에 쌓인 침전물이 쓸려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중간 중간 급수 관로의 물도 빼고 있으며, 주민 민원 접수 시 최대한 빨리 정상화를 위해 현장에서 조취하고 있다. 혼탁수가 공급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관을 관리해 공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