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이 사라진 자리에 사랑과 관심을"
"기억이 사라진 자리에 사랑과 관심을"
  • 김철 기자
  • 승인 2023.01.17 0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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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군 치매안심센터, 2023년엔 이런 일을 합니다

 

최근 노인 인구 증가에 따라 치매의 발병률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강진군 60세 이상 인구는 15,960명(48%)이다. 전국 치매 유병률 10.54%를 적용하면 강진군에는 어르신 10명당 1명꼴인 1,670여 명의 치매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치매는 인지 기능의 저하로 일상생활 및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환자 자신에게 불편과 고통을 주지만 그 가족에게도 큰 고통을 주는 질환이다.

2019년 10월에 개소한 강진군 치매안심센터는 민선 8기를 맞아 치매관리팀을 신설했다. 치매 치유 정책을 강화해 치매로부터 보다 안전한 강진을 만들기 위해서다. 기억이 사라진 자리에 관심과 사랑을 채우며 치매 예방과 치료에 앞장서고 있는 강진군 치매안심센터의 2023년 새해 정책에 대해 알아본다.


■ 치매 환자의 구분과 관리
어르신의 인지 건강 상태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한다. 먼저 치매 환자와 가족의 경우, 환자의 삶의 질 향상과 가족의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치매 고위험 및 정상 인지를 가진 어르신에게는 치매 발생을 줄이거나 지연시키는 정책을 추진하고, 마지막으로 정확히 치매 진단을 받지 않은 어르신의 경우에는 치매 조기 검진을 통해 치매 발생을 예방하고 있다.

■ 치매 조기 검진이 가장 중요
치매 및 치매 고위험 어르신을 하루라도 빨리 발견해, 치매 가속화를 늦추는 게 중요하다. 치매 진행을 늦추는 약물은 초기에 사용할수록 효과가 좋기 때문이다. 현재 관내 만 6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치매 조기 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치매 조기 검진은 선별-진단-감별 세 단계로 이뤄진다. 1단계 선별검사는 6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치매안심센터에서 한국형 인지선별검사지(CIST)를 이용해 진행한다. 검사 비용은 무료이며 보통 30분 내로 끝나고 신분증만 지참하면 되니 치매가 의심되는 어르신께서는 지체 없이 방문하기를 권한다.

2단계 진단검사는 1단계 검사 결과 기준보다 점수가 낮은 어르신을 대상으로 치매안심센터 또는 협약병원에서 진행한다. 90분가량 소요되며, 보건소 이용 시 무료다. 협약 병원을 이용할 경우 소득기준 120% 이하이면 15만원을 지원한다.

마지막 3단계 감별검사는 2단계 검사 결과, 치매 원인에 대한 검사가 필요할 경우 협약 병원에서 진행한다. 뇌영상 촬영 등 15종의 검진을 받고, 소득 수준에 따라 최대 8만원을 지원한다.

■ 치료비 관련 지원
치매 환자 가족의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 만 60세 이상, 기준 중위소득 120% 이하일 경우 치료 관리비를 월 최대 3만원씩 연 36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해당되는 분께서는 신분증과 진단서, 처방전, 통장 사본을 지참해 치매안심센터를 방문, 신청하면 된다. 대리인 신청 시 추가 서류가 필요하니 방문 전 전화 상담부터 받길 권한다.

■ 금전적 도움 이외에 지원하는 사항
치매안심센터에 등록된 환자들은 대소변을 가리기 힘들거나 거동이 불편한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기저귀부터 물티슈, 방수 매트, 에이프런, 약 달력, 미끄럼 방지 양말까지 다양한 조호물품을 무상 지원하고 있다. 소득 기준 없이 1년간 지원하며 차상위 계층과 기초수급자는 기한 제한 없이 지속적으로 지급하고 있다.

■ 치매 환자 실종에 대한 대비책
만에 하나 치매 환자가 실종되더라도 빠른 시간 내 무사히 가정으로 복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두고 있다.

우선 치매 환자 중 배회 가능 어르신을 대상으로 인식표를 제공한다. 옷에 부착하는 인식표에는 어르신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정보가 담겨 있다. 특히 실시간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배회감지기를 대여하고 치매안심센터 시스템에 지문을 사전에 등록해 실종을 예방하고 있다.

 

 


■ 치매 환자 가족 관련 지원 정책
치매 환자 가족교실 '헤아림'을 운영 중이다. 치매에 대한 바른 이해부터 치매 환자 케어 방법, 원예·요리·공예와 같은 인지재활훈련법 등을 교육하고 있다. 

특히 치매 환자 가족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심리적 부담을 줄이고, 사회적 고립을 막는 데 있기 때문에 언제든 자유롭게 쉬어가고 정서 및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치매가족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9:00~17:00)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 방문이 힘든 어르신 지원
먼저 10개 면 단위 경로당을 이용해 치매 예방수칙, 치매 예방교육, 운동·웃음·원예·염색·요리·공예 등의 인지 강화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접근성이 떨어지는 보건진료소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치매 예방교실을 운영해 지역 치매 안전망 구축에 기여하고 있다.

■ 경증 치매 환자나 고위험군을 대상 프로그램
경도 인지장애자나 치매 전 단계인 인지 저하자, 경증치매환자(장기 요양 등급 미등급자 및 대기자)를 대상으로 각종 치매 예방운동, 원예?작업치료, 인지 재활훈련, 뇌 운동 등을 실시해 치매 진행을 지연시키고 있다.

■ 치매 안심마을 역할
먼저 치매안심마을은 치매 환자와 가족들이 일상생활을 안전하고 독립적으로 영위하며 사회 활동에 자유롭게 참여하는 마을을 뜻한다. 치매안심마을로 지정되면 치매 조기검진, 치매 예방교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어르신의 안전을 위해 금속 배관 교체, 타이머콕 보급, 전기 안전점검 등의 환경 개선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인터뷰 - 서현미 보건소장
"치매 예방과 치료 지역사회 참여가 필요하다"


서현미 보건소장은 "치매 예방과 치료에 지역 사회 참여가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서 소장은 "고령층 방문 빈도가 높은 사업장을 대상으로 치매안심 가맹점을 지정·운영하고 있다. 치매가 의심되는 고객에게 치매안심센터 검진을 안내하거나 배회하고 있는 어르신의 보호 기능을 한다"고 설명했다.

또 서 소장은 "치매 파트너 교육을 받은 기업, 기관, 단체, 학교 등을 선도단체로 등록·지정해 치매 극복을 위한 다양한 사회 주체로 동참시키고 있다. 여기에 치매 극복의 날(9월 21일)과 치매 극복의 주간, 지역 축제 기간에는 관내에서 치매인식 개선 캠페인 등을 실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만큼 지역사회에서 관심을 가지고 함께해야한다는 것이다.

이어 치매 파트너에 대해 서 소장은 "치매에 관심 있는 주민이 치매 파트너 홈페이지 또는 보건소 오프라인 교육을 받으면 된다. 치매인식 개선 홍보와 치매 환자에 대한 봉사활동 등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서 소장은 "강진군 치매안심센터의 최종 목적은 치매 조기 검진으로 발병률을 낮추고, 환자와 가족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치매 친화적인 문화를 조성하는 데 있다. 평소 치매가 의심된다면 망설이지 말고 치매안심센터를 찾아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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