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농자재 계속 올라 "진짜로 못살것네"
난방비·농자재 계속 올라 "진짜로 못살것네"
  • 김영미 기자
  • 승인 2022.11.17 13: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업용 등유·비료 판매가 전년 동기 2~3배 상승
수입의존 고설양액비료 품귀현상, 소형농기계 20%↑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면세유와 농자재 가격 역시 폭등해 지역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로 소비가 둔화되면서 판로확보와 적정 가격보장이 어려워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 9일 본지 취재 결과 면세유, 요소비료, 소형농기계 등 영농철 농사에 필수적인 농자재들의 가격이 2~3배 오른 상태이다. 현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크게 올랐고, 더불어 원자재 수급이 어려워 원료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물류비 증가까지 겹치면서 농자재 가격 폭등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 때문에 농가가 사용하는 면세유(경유·등유)는 작년에 리터당 600~700원 하던 가격이 현재 1천390원으로 폭등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으로 인해 유류 공급이 원활치 못해 면세유는 올해 1월부터 리터당 940원으로 상승하였고, 지난 6월에는 1천610원대로 치솟았다. 두 배정도 가격이 상승한 상태에 동절기 때는 원유가격이 오르는 계절적인 요인이 잔존해 있어 향후 원유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농민들의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과채류를 재배하는 박모씨는 "거금 1천150만원을 들여 기름통에 두 달치를 넣어놨는데 12월에 또 오른다는 말이 있어 한숨밖에 안나온다"며 "작물을 키우려면 내년 4월까지는 가온을 해야 하는데 기름값이 두달 걸러 20L당 3만원이나 올라 감당하기 정말 힘들다. 자재대 등 모든 것이 올랐다. 하루 빨리 안정돼 농가 근심이 해결되길 바란다"고 토로했다.

유가파동이 농가에 부담을 가중 시키면서 시설하우스 재배를 포기한 농가도 발생한 상태다.

A면에서 과채류를 경작하는 김모씨는 "두 배 오른 유류대와 인력난에 겨울철 재배를 접었다"며 "내년 봄에 다시 농사를 지으려 하지만 수입 대안이 없어 막연하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 12월 요소수 파동으로 인해 수입에 의존하는 비료 주성분 인광석 등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인상되는 실정이다. 이에 지난해 1만 원대였던 20㎏짜리 무기질비료 한 포대는 올해 3배 가까이 인상된 3만원에 가격이 형성됐다. 또 딸기수경재배 영양분으로 쓰이는 고설양액비료는 수입에 의존해 품귀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고설양액비료 질산칼륨 4수염은 포 대당 지난해 1월 1만4천원짜리가 3만4천원으로 2.5배나 올랐다. 농가에서 사용하는 밑거름비료는 지난해보다 포 대당 8천400원으로 3배나 올랐다. 농업에 쓰이는 톤백 포장재도 예외는 아니다. 톤백 800㎏짜리 포대도 장당 1만원으로 20%가 상승하였고, 멀칭비닐도 제품에 따라 5~20%정도 치솟은 상태이다.

이와함께 농가에서 많이 쓰이는 소형농업용기계도 10%~20%정도 오른 상태이다. 예초기 30만원짜리의 경우 33만원으로, 비료살포기는 135만에서 150만원, 농약분무기도 20% 오른 120만원, 농산물건조기도 140만원 하던 것이 175만원으로 가격이 대폭 올랐다.

여기에 농촌 인구가 고령화 돼가면서 인력확보가 어렵고, 인건비도 대폭 상승돼 농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농가에 따르면 지난해는 일일 남자 임금은 11만원, 여자는 9만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일일 남자는 15만원, 여자는 13만원의 임금이 형성됐다.

농가 김모씨는 "수년간 농사 짓지만 요즘처럼 기름, 자재, 인력 어려 방면에서 어려움을 겪은 적이 없었던것 같다"며 "농사를 지어도 산지 농산물가격은 떨어지고 모든 것은 올라 너무나 어렵다. 생산비 지원책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