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몸어르신과 따뜻한 정(情) 나눠요"
"홀몸어르신과 따뜻한 정(情) 나눠요"
  • 김영미 기자
  • 승인 2022.10.25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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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동면 따숨봉사단...1월부터 40개마을 28가정 돌봄 봉사
주 1회 방문, 생활에 필요한 물품부터 음식, 농산물 나눠

 

'홀로 사는 저소득층 어르신들은 이야기 할 사람이 없어 외로움이 제일 크다. 물질보다는 같이 앉아서 손이라도 잡고 이야기 나눠주고 한 번 더 찾아주는 것이 봉사이다'

지난 18일 군동면 따숨봉사단(따뜻한 정 나눔)단원 28명은 추워진 계절을 보내는 저소득층 홀몸 어르신들의 건강을 챙기고자 봉사에 나섰다. 단원들은 결연을 맺고 보살피는 40개마을 대상자를 가가호호 찾아가 말벗이 되고 생활에 불편한 점은 없는지 살폈다.

이날 봉사에 따숨봉사단은 나이가 들면서 추위를 더 느끼는 어르신들의 건강을 챙기고자 수면양말 2켤레와 기모가 들어가 보온성이 좋은 몸빼바지를 전했다. 각 가정에서 단원들은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혈압관리를 당부하고, 식사는 잘 하는지, 고장 난 것은 없는지 집안 구석구석을 살피면서 며느리와 딸로 인생의 동반자가 되어주었다.

봉사에 단원들은 햇볕이 따뜻한 처마 밑에 같이 앉아 준비해 온 간식을 나눠 먹으며 생활에 있었던 이야기를 들어주고, 자신들의 일들도 들려주며 적적함을 달래주었다. 이날 따숨봉사단이 전한 몸빼바지는 단원들이 봉사를 다니면서 논밭에서 만난 저소득층 어르신들의 구멍 난 옷을 접하고 마음으로 준비됐다.

따숨봉사단은 군동면맞춤형복지팀·군동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협업하면서 1년째 군동면의 저소득층 홀몸 어르신 등의 돌봄을 가져 귀감이 되고 있다. 따숨봉사단은 군동면 40개마을 부녀회장이 단원이며 2명이 한조를 이뤄 저소득계층 홀몸 어르신 등 가정과 결연을 맺고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매주 1회 이상 군동면 어르신 28가정을 방문하면서 크지 않지만 생활에 필요한 물품들을 준비해 찾아간다. 물품은 고령으로, 몸이 불편하여 면소재지나 읍까지 가야지만 살 수 있는 어려움을 해소하는 주방세제, 세탁세제 등을 준비해 전달한다. 또한 입맛이 없을 때 건강을 살피고자 손쉽게 끓이는 누룽지를 비롯해 라면, 두유를 준비하기도 한다. 여기에 노인성 질환으로 아픈 어르신들을 위한 파스, 계절에 따라 홈키파, 알로에 로션, 제습제 등 실생활 눈높이에 맞춘 봉사로 따뜻한 이웃이 되어주고 있다.

따숨봉사단은 군동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보조금에 단원들의 사비를 더해 방문 시 마다 한가정당 적게는 3천원에서 많게는 1만원 대로 준비해 1년째 이웃을 살펴오고 있다. 단원들은 이웃돌봄 봉사에 평소보다 음식을 더 만들고, 텃밭에서 농사지은 고구마도 쪄서 나눈다. 또 계절에 따라 수확되는 각종 농산물도 아낌없이 내놓아 나누기도 한다. 때로는 솜씨도 발휘해 별미간식 샌드위치도 만들어 내놓고, 사비를 들여 요거트, 꿀빵, 음료수 등을 구입해 군동면 이웃나눔에 부족한 금액을 대신해주면서 따숨봉사단을 함께 이끌어 간다. 

또한 따숨봉사단 단원들은 매월 만나 대상자와 나눴던 이야기들을 공유하고, 어려움에 처한 새로운 이웃도 발굴하면서 군동면의 든든한 딸과 며느리로 봉사를 갖고 있다. 이들의 봉사에는 군동면맞춤형복지팀의 응원이 있다. 단원들에게는 전문 강사를 초청해 노인상담기초, 노인이 특성과 대처, 치매진단의 특성 등 교육을 제공해 지지해 주고 있다.

한옥경 따숨봉사단대표는 "우리 주변에는 알게 모르게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많다. 특히 홀로 사는 고령 남자어르신은 식사가 가장 어렵고 적적함이 크다"며 "1년째 함께 하는 그 분들에게는 우리들이 남이지만 지금처럼 위로가 되는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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