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마을, 학교, 지역이 함께 만들어가요"
[특집] "마을, 학교, 지역이 함께 만들어가요"
  • 김철 기자
  • 승인 2022.10.25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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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다협동조합이 만들어가는 인문학 곳간
지역주민들의 사랑방 역할 '톡톡'...강진 바로알기 강진만보 브라보 등 인기

강진읍 중앙로 강진동초등학교 옆에 위치한 인문학곳간이라는 곳이 있다. 지역민들의 소통의 장과 사랑방 역할을 맡아 운영되고 있다.

이곳은 지난 3월 문을 열었다. 옛날 만화방으로 운영되었던 공간을 군이 지난 2018년 시작한 탐진 동성리 프로젝트 지역개발사업 일환으로 조성했다.

20여평 규모의 공간에는 지역민, 학생들의 사랑방 역할이 되고, 오가면서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음료, 커피 셀프코너를 마련해 두었다. 또 인문학곳간에는 갤러리를 만들어 책이 군민들의 생활속에 스며들도록 준비하고 있다.

인문학곳간에는 작은도서관도 있다. 어린이부터 청소년, 성인을 위한 다양한 장르의 도서를 구비해 두었고 오가면서 누구나 편하게 들러 책도 읽고 쉬어가도록 만들었다.

닐다협동조합은 개관을 시작으로 체험 및 교육을 준비했다. 가장 먼저 강진읍 도시재생 인정사업인 품앗이 놀이문화 활동가 양성교육부터였다. 4월 당시 맘편한센터에서 활동할 인원에 대한 교육이었다. 1회차 30명씩 6차에 걸친 교육이었고 동아리별 눈높이에 맞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모두 무료로 진행된 행사였다.

지역주민들과 교류도 시작했다. 5월부터 진행된 곳간에서 예술과 노닐다가 여기에 해당한다. 꽃차명인 이수희 전문강사가 지역어르신 15명을 모시고 진행된 행사는 주민들의 만족도가 크게 높았다. 이때부터 인문학곳간에서는 지역주민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에 더욱 매진하게 된다.

 

6월에는 강진 초·중학생 15명을 대상으로 우리지역에 대해 알아보는 강진만보 브라보를 운영했다. 프로그램은 만보를 걸으면서 알려지지 않은 강진읍내 역사와 문화를 탐방하는 강진골목길여행을 갖는다는 것이다. 지난해 지역기업연계사업으로 추진한 프로그램으로 인기가 높아 올해도 변함없이 진행하고 있다.

정약용 강좌 인문학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지난 7월 거리의 인문학 강사 최진영 교수와 함께 역사, 문학을 만나다라는 제목으로 지역고등학생과 일반인을 포함해 2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이외에 예술치유 프로그램인 그림책과 함께하는 마음보듬이 프로그램 등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6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인문학프로그램 '이대흠 작가와 함께 하는 시;작(詩;作)'을 운영했다.

지난달 16일 첫 강의를 시작으로 10월 14일까지 매주 금요일 총 5회에 걸쳐 진행되며 육사시문학상을 수상한 이대흠 작가를 초빙해 어르신들의 삶과 인생을 시로 풀어내고 결과물을 시집으로 엮어낼 예정으로 추진됐다.

지난달 23일 진행한 '사투리 시 쓰기' 강의는 평소 어르신들이 사용하는 입말과 같아 큰 호응을 얻었다. 운영 기간 중 '영랑의 사계'라는 주제로 강진군 사진회 소속 지역작가 7명이 참여한 사진전이 함께 열리기도 했다.

 

여기에 올해 하반기 '송은일 작가가 들려주는 여성의 삶' '문화해설사와 함께 하는 정약용의 길 1박 2일 캠프', '마을해설가와 함께 하는 ESG 골목길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런 모든 프로그램은 닐다 협동조합에서 맡고 있다. 닐다협동조합은 어린이 책문화활동 20년을 모태로 마을과 학교와 지역을 잇는 교육, 문화공동체를 갖고자 조합원 10인을 구성 지난 2020년 강진군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을 통하여 창립됐다. 이후 강진마을여행(강진만보브라보)개발, 청년-마을 네트워킹 프로그램 협업, 독서·영화·그림책 3개동아리 결성 등을 운영해 오고 있다.

닐다의 처음은 '(사)어린이도서연구회' 강진지회 소속 회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연구회는 지난 20년동안 아동과 청소년들이 읽을 책을 공부하며 '책문화큰잔치', '그림책 전시회', '놀자놀자 책이랑 놀자', '동화동무씨동무'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봉사해 왔다. 여기에 군의 농림수산식품부 신활력플러스사업 선정시에는 농촌지역 체험활동과 연계한 실적을 인정받아 예비액션그룹으로 동참해 왔다.

'닐다'는 단순 연구회로의 활동에만 그치지 않고 보다 적극적인 지역활동에 동참해 달라는 안팎의 요구에 따라 협동조합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닐다라는 뜻은 예술과 노닐며 문학과 거닐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를 통해 마을과 학교, 지역을 잇는 교육 문화공동체라고 알리는 것이다. 

많은 일을 하고 있지만 무료로 운영되는 프로그램이 많아 운영은 쉽지않다. 현재는 조합원 7명에 후원조합원 10명의 도움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역문화를 바꾸기 위해서는 조합원으로 가입하는 것도 필요하다. 조합원 가입은 한달 5천원이상 후원하면 가능하고 농협 351-1197-2524-33번으로 후원하면 된다. 문의는 010-3600-6161번으로 연락하면 된다.

 

"여러분의 관심속에 자리잡아 갑니다"
인터뷰 - 닐다협동조합 한미란 이사장

인문학 곳간에서 만난 닐다협동조합의 한미란 이사장은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감동을 받는 경우가 많다"며 "지역주민들과 교류하고 마을 어르신들이 딸같다고 어깨를 두드려주고 관심을 보여주실 때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만큼 지역주민들의 관심속에 인문학곳간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어 한 이사장은 "처음에는 동네어르신들이 무엇을 하는지 지켜만 볼때가 많았다"며 "하지만 직접 발로 뛰면서 강사를 섭외하고 어르신들에게 다가가는 프로그램이 운영되면서 인정해주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프로그램에 대해 한 이사장은 "청소년보듬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지역출신 대학생을 이야기 멘토로 초청했다. 지역 중학생들이 찾아와 많은 관심속에 프로그램을 끝맞춰 가장 보람이 남는 행사였다"고 강조했다.

인문학곳간은 마을여행 프로그램 '강진만보 브라보', 어르신 및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 '곳간에서 예술과 노닐다', 인문학 프로그램 정약용강좌 '역사, 문학을 만나다' 등으로 강진군민을 만났다.

한 이사장은 "위수탁업체 자격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다보니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며 "지역주민들이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조합원으로도 많은 참여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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