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변함 없는 작천 지킴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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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미 기자
  • 승인 2022.10.17 1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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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 중당마을 남영선 씨, 22년간 시가지 금강천 잡목제거 봉사

 

22살때 받은 국가 농업기계지원 보은...주민들 도로 불편 해소에 사용  

한 청년이 고향 작천면을 깨끗이 정비하는 봉사자로 22년째 임하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작천면 중당마을에 살고 있는 농업인 남영선(43)씨이다. 고향의 환경을 깨끗이 가꾸고 정비하는 일꾼을 자처하고 있는 그는 1년이면 3차례 작천면 시가지를 관통하는 금강천 천변 도로에 성인 키 높이로 자란 갈대, 아카시아 잡목, 잡초 등을 베어내 환경도 깨끗하게 가꾸지만, 이 길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통행 불편을 해소해 주고 있다. 

22년전 22살의 청년이었던 남영선 씨는 농수산대학 졸업 후 농업인후계자로 태어나서 꿈을 키우며 자랐던 중당마을로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 아버지 고 남용환 씨와 함께 농사에 임하면서 설계한 꿈을 일궈 나갔다.

당시 농업을 시작하면서 농업인후계자였던 남 씨는 국가에서 경영체 총재사업으로 농사장비 트랙터 한대를 지원 받게 되었다. 이 덕분에 농업지원 장비로 농사를 편리하게 잘 짓게 되었고 이 고마움을 어떻게 갚을까 고민하게 됐다. 그때 작천면 진입로인 금강천 도로에 무성하게 우거진 잡목과 잡풀을 보게 되었고, 주민과 출향인, 작천면을 오고 가는 사람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자 잡풀배기를 계획했고 봉사의 시작이었다.

남 씨는 곧장 고향을 깨끗이 정비하고 불편을 해소해 보고자 지원 받은 트랙터에 예초기 날을 장착하고 이끌고 나갔다. 장비로는 교동마을에서 하당마을 다리까지 3㎞도로변에 우거진 잡목들을 베어냈다.

잡풀배기에는 돌 등에 부딪친 예초기 날이 부러져 날아가기도 하는 위험한 순간들이 있었지만 애향심과 봉사정신으로 멈추지 않았다. 또한 부러지고, 휘어져 고장 난 장비는 자비로 수리하여 여름이 시작되는 계절부터 가을까지 잡풀을 제거해 편리를 기했다. 그렇게 시작된 고향사랑 봉사는 10년간 1년이면 2~3차례 금강천 일대 도로변에서 이어졌다. 남 씨의 봉사로 작천면 금강천 일대가 깨끗이 정비돼 도로 이용 불편이 말끔이 해소되었다.

남모르게 금강천 도로변 잡초제거 봉사를 해오던 남 씨는 이 길과 이어지는 구간을 이용하는 농업인과 이용자들이 화물차, 농사기계가 잡목 등에 걸려 불편을 겪는다는 말을 종종 듣게 됐다. 하지만 작천면에서 사업비를 투입해 정기적으로 제거 할 수 없는 실정이었다.

이를 해소해보고자 고민하다 구간을 더 늘렸다. 교동마을에서 야동마을을 지나 이마마을까지 잇는 총 15㎞ 금강천 도로변 잡초를 제거하고 나선 것이다. 이 구간은 하루에  잡풀과 잡목을 제거할 수 없는 구간으로 4만여평이나 되는 농사 일로 바쁘고 힘들었지만 짬짬이 시간을 내어 2~3일에 걸쳐 작업했다. 자신이 받았던  보은을 고향 환경 가꾸기에 되돌려준 남 씨는 소리 없이 22년째 약속을 지켜가고 있다.

남 씨는 "지역에 도움이 되는 아름드리 사작나무가 되어 주민들이 그늘에서 쉬고 나로 인해 편리함을 느끼는 한 사람이 되고 싶다"며 "지금처럼 농사를 짓고 내 고향을 지키면서 환경도 살피고  주민과들에게 편리를 주는 잡초 제거를 계속 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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