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로] 5차원 전면교육과 다이아몬드 칼라형 인재
[다산로] 5차원 전면교육과 다이아몬드 칼라형 인재
  • 주신영 _ 강진교육미래연대 준비위원장
  • 승인 2022.10.11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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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신영 _ 강진교육미래연대 준비위원장

"한국에서 민주주의 성장을 바라는 것은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이 피길 바라는 것과 같이 어리석은 일이다." 이 말은 한국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던 1951년 10월 영국의 일간지 'The Times'의 사설란에 등장한 말이다.

이후 한국전쟁이 끝나고 1955년 유엔은 한국을 재건하기 위해 유엔한국위원회를 파견했는데 당시 인도 대표로 참석했던 메논이라는 학자가 "한국에서 경제 재건을 기대하는 것은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이 피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며 다시 한번 이 말을 인용했다. 이러한 언급은 우리나라를 민주주의도 성장할 수 없고, 경제적으로도 성장할 수 없는 가망 없는 국가로 평가한 것이어서 씁쓸하기만 하다.

그러나 현재 대한민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한 신생국가라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놀라운 발전을 이룩했다. 미국 뉴스매거진 US뉴스는 2021년 세계 강대국(가장 강한 국가) 국력 랭킹 TOP10을 발표했는데 우리나라가 8위에 랭크되었다. 국가별 국력 랭킹은 단순히 GDP만을 가지고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적 영향력, 정치적 영향력, 외교정책 등 다양한 요소들이 결합되어 순위가 부여된다.

국토가 작고, 천연자원도 없으며, 인구도 많지 않은 우리나라가 짧은 기간 동안에 강한 국력을 가지게 된 원동력은 무엇일까? 필자는 정부 주도의 강력한 경제정책 추진과 우수한 교원, 교육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 풍토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게 된 핵심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6·25전쟁이 발발하고 10년도 안 된 1959년 초등학교 무상교육이 시작되었고, 25년 뒤인 1985년에는 중학교까지 무상교육이 확대되었다. 또한 1965년 701개에 불과했던 고등학교가 현재는 2,373개 학교에 이른다. 교육에 대한 투자와 이에 따른 경제성장의 선순환 구조가 한강의 기적을 일구는 핵심 동력이 된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교육에 대한 열심도 사회가 발전하면서 여러 한계에 직면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무엇보다도 입시 위주의 주입식 교육이 문제였다. 창의력과 논리적 사고력이 다른 나라 학생들보다 떨어졌으며, 배움의 즐거움을 잃어갔다. 또한 학생들의 성적과 실력 간 괴리도 컸다. 국어 성적은 높은데 글을 잘 쓰거나 교양 있는 언어는 구사하지 못하고, 영어 성적은 좋은데 외국인을 만나면 실제로 대화하지 못했다.

5차원 전면교육은 이같은 현실 속에서 21세기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으로 등장했다. 단면적인 교육에서 다면적인 교육으로 전환하여, 전인격적 인성교육을 통해 지력과 심력, 체력, 인간관계 능력, 자기관리 능력을 고루 갖춘 전인적인 인간을 양성하자는 것이다. 이를 위한 다섯 가지 핵심 역량으로써 지력은 참과 거짓을 구별할 수 있는 지적인 힘을 말하고, 심력은 알고 있는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드는 마음의 힘을 말한다. 체력은 바른 삶을 실천할 수 있는 몸의 힘을 말하며, 인간관계 능력은 공동체 의식을 갖고 남을 섬길 수 있는 힘을 말한다. 마지막으로 자기관리 능력은 자신의 능력을 가치 있는 곳에 사용할 수 있는 힘을 의미한다.

독일의 화학자 유스투스 폰 리비히의 '최소량의 법칙'에 의하면 식물의 성장을 좌우하는 것은 넘치는 영양소가 아니라 가장 부족한 영양소라고 한다. 인간이 지니고 있는 다섯 가지 인성 요소 가운데 어느 한 가지가 약하면 다른 것들에도 영향을 미쳐서 전체 능력을 약화시킨다. 그러므로 인간의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5차원 전면교육에서 강조하는 다섯 가지 본질적인 요소들을 골고루 길러주는 교육이 필요하다.

전인격적인 5차원 전면교육에서 추구하는 인간상은 다이아몬드 칼라형 인간이다. 과거 산업 혁명 이후에는 노동력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던 노동자와 농민이 주요 세력이었다. 특별히 공장에서 근무하던 작업 노동자들이 주로 청색 재킷을 입고 일했기 때문에 그들을 블루 칼라(Blue collar)라고 부르게 되었다. 20세기 초반 이후에는 지식을 통한 경영과 학문의 힘으로 사회를 리드해 가는 새로운 세력이 나타났는데, 이들은 주로 흰색 셔츠를 입고 사무실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화이트 칼라(White collar)라고 부르게 되었다.

최근에는 감성형 인간이 성공한다는 개념으로 지적인 힘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마음의 힘까지 뛰어난 사람을 골드 칼라(Gold collar)라고 부른다. 마지막으로 21세기를 주도할 리더는 지력과 심력, 체력을 조화롭게 전면적으로 갖춘 사람이 될 것인데, 이들을 다이아몬드 칼라(Diamond collar)라고 부른다. 5차원 전면교육에서는 다섯 가지 핵심 역량을 골고루 길러서 수용성을 높여주고, 다이아몬드 칼라형 인재를 양성해서 자신의 재능을 최대한 발휘해 행복한 삶을 추구하면서 이웃을 위해 봉사하고, 사회를 더욱 아름답게 만드는데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서 5차원 전면교육 실현으로 우리나라를 더욱 강한 국가로 만드는 데 기여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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