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MZ세대 소통법
[기고] MZ세대 소통법
  • 김진솔 _ 강진군 기획홍보실
  • 승인 2022.09.26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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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솔 _ 강진군 기획홍보실

1만5천여년 전 고대 알타미라 벽화에도, 수천 년 전 이집트 피라미드에도 이런 내용이 있다고 한다. "요즘 애들은 버르장머리가 없다." 수천, 수만년 전에도, 현재에도 어느 시대에 살든지 이어져오는 요즘 애들의 버릇 없음은 어린 세대를 이해하기 어려운 기성세대의 한탄이 아닐까 싶다.

이제는 '요즘애들'이라는 말이 'MZ세대'라는 단어로 대체되고 있는 것 같다. MZ세대는 밀레니얼(Millennia) 세대인 1980~2000년대생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중반에 태어난 Z세대를 합쳐서 부르는 말로, 무려 20년 차이의 세대를 하나로 묶은 단어이다. 본래 한 세대는 30년 간격으로 나누지만,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10살만 차이가 나도 경험과 환경이 달라 같은 MZ세대여도 다른 특성을 보이기도 한다.

MZ세대가 화두가 된 것은 본격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MZ세대가 기성세대와 갈등을 일으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기성세대는 요즘애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요즘애들은 기성세대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렇게 거리가 점점 멀어지고, 세대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그렇다면 요즘애들과 소통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2가지 정도만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먼저, MZ세대와의 소통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익명성'이다. 이들은 익명성이 있는 공간이 아주 익숙하다. 어린 시절부터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했고, 자연스레 인터넷 공간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었다. 그리고 인터넷 공간은 대개 익명으로 활동할 수 있다. 때로는 아이디가, 때로는 별명이 나를 나타내주고 현실에서의 나와 사이버 공간에서의 내가 분리된다. 그래서 더 자유롭고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MZ세대와 소통하기 위해서는 익명성이 보장된 공간이 마련되어야 한다. 강진군 홈페이지에는 자유게시판이 있는데 전부 실명으로 운영되고 있어 쉽게 의견을 올리기엔 부담스럽고, 거의 광고게시판처럼 변해서 아쉬움이 있다. 카카오톡에는 익명으로 대화할 수 있는 대화방을 만들 수 있는데 취미, 직업, 거주지역 등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끼리 서로가 누군지 모른 채 대화를 나눈다. 나가고 싶을 때 나가고 들어가고 싶을 때 들어가면 된다. 그곳에서 정보도 얻고 공감대도 형성한다. 모두 익명성이 보장될 때 가능한 일이다.

또 다른 하나는 바로 '수평성'이다. 사실 익명성의 부산물이라고 할 수도 있다. 상대방이 누군지 모른다는 것은 나이, 성별, 재산, 직책 등에 상관없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직급, 나이가 동등한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수평적인 관계에서 소통할 생각이 있는지가 중요하다. 일방적인 지시나 충고가 아닌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하위직급이나 나이가 어린 사람의 말일지라도 하나의 의견으로 존중해줄 수 있느냐가 관건일 것이다.

세대간의 갈등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언제나 있었다. 급격하게 성장한 한국사회와 IT기술의 발달은 이를 더욱 심화시켰다. 고성장시대를 겪은 중장년층과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사회에서 자란 젊은 세대는 너무 다른 환경 속에서 자랐기 때문에 서로를 이해하기가 더 어렵다. 그렇다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은 그 다름을 인정하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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