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허약한 인간과 위대한 거인
[서평] 허약한 인간과 위대한 거인
  • 강진군도서관 우리들서평단 _ 윤치정
  • 승인 2022.09.0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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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군도서관 우리들서평단 _ 윤치정

공산주의 계획경제가 몇몇 국가를 제외하고 전 세계에서 사라졌다. 마르크스는 2005년 영국 BBC의 설문조사에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로 꼽혔다. 그는 우리나라에서는 원조 빨갱이라는 꼬리표가 있다. 공산주의 서적은 냉전 시대 동안 양 진영의 이데올로기로 극혐을 갖게 했기 때문에 한때는 우리나라에서는 금기서적이었다.

그의 사상은 사회 전반에 걸쳐 여러 중요한 문제를 제기하고 논란의 화약고 역할을 했었다. 그의 이론은 세계 각국의 정치. 경제. 사회 분야에 엄청난 영향를 끼쳤었다. 이러한 점에서 그의 생애를 자세히 고찰하는 것은 큰 의미라 할 수 있다. 자서전과 전기는 본인이나 후세 사람이 그 인물의 모든 모습에 대해서 쓴다. 그러나 평전은 인물의 업적에 초점을 맞추고 타인의 관점에서 비평을 가하는 점이 다르다.

저자 프랜시스 윈은 영국의 칼럼니스트, 저술가 겸 방송인이다. 저서로 '톰드리버그'전기가 있다. 마르크스는 타고난 민중의 지도자였다. 그의 연설은 간결했고, 그 논리는 설득력이 있으며 매혹적이었다. 그는 불필요한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모든 문장이 하나의 생각이었으며, 모든 생각이 설명의 사슬 가운데 꼭 필요한 고리였다. 마르크스에게서는 몽상가적인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p-166

그것이 자라나는 토양은 근대 사회 자체다. 아무리 살육을 한다 해도 그것을 짓밟아 없앨 수는 없다. 이를 짓밟아 없애고자 한다면, 정부들은 자기 자신의 기생적 존속 조건인, 노동에 대한 자본의 전제를 짓밟아 없애야 할 것이다. p-454

마르크스 평전 / 프랜시스 윈 지음

 

587페이지에 놀라긴 하였지만 전체적으로 딱딱한 사상보다는 인간적인 모습을 기술하였다. 사상가 같은 모습과 배치된 어린아이같이 실수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괜찮았다. 전체적으로 별 중요하지 않은 행적에 대해서 페이지를 할애하는 것은 옥의 티였다.

아내를 사랑하였으나 하녀를 임신시킨 방탕아였으며, 자식 셋을 병으로 죽게 만든 무능력한 아버지이기도 했다. 마르크스 자신 역시 감옥을 오가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사상에 자신감이 차 있고 논쟁을 즐겼다. 마르크스가 더 나은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기존의 진리에 대해 회의를 품고 반문하여 더 나은 방법을 제시하는 부분은 꽤 인상적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마르크스를 천재 사상가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마르크스의 일상을 이 책을 통해서 읽으면서'위대한 사상가는 시대가 만들어 내는 것이구나'라고 생각했다. 선천적인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환경이 그 사람을 만든다. 이 평전같이 한 사람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면 나의 더 나은 미래를 그려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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