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벌 쏘임 조심하세요"
"여름철 벌 쏘임 조심하세요"
  • 김영미 기자
  • 승인 2022.08.16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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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일 나선 주민 벌 쏘임 사고 잇따라
7~8월 10여건 발생, 가정 등 벌집제거 신고도 이어져

 

여름철 벌의 활동이 왕성해지면서 지역 곳곳에서 농사일에 나섰던 주민들의 벌 쏘임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강진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9시59분께 성전면 월하리 한 고추밭에서 A모(38)씨, 가족, 주민 등 6명이 벌떼에 쏘였다.

이날 A씨 등은 고추를 수확하던 중 수풀에 가려진 벌집을 건드렸는지 어디선가 나타난 벌떼에 쏘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사일을 하다 허벅지, 양팔, 얼굴 등을 쏘인 이들은 119에 쏘인 부분의 통증이 칼로 찌르는 듯 한 느낌이라고 신고했다. 벌에 쏘인 B모(76)씨가 119구조대에 호흡곤란을 호소했으나 생명에는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다 앞선 지난달 26일에는 오전 10시께 성전면 금당리 농경지에서 방제작업을 하던 C모(40)씨가 말벌에 쏘이는 사고를 당했다.

드론을 이용해 논에 방제작업을 하다 갑자기 나타난 말벌을 피해 도망갔지만 쏘였고 의식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원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C씨는 얼굴이 심하게 붓고, 가려움, 통증 등으로 인해 일주일간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았다.  

C씨는 "드론이 나무 가지에 걸려 수거하는 중이었는데 갑자기 장수말벌이 나타났고 사력을 다해 도망쳤지만 쫒아와 어깨를 쐈다"며 "10여분 후 어지럽고 온몸에 식은땀이 흐르면서 앞이 보이지 않았다. 기도도 막히면서 숨쉬기가 힘들고 가슴이 답답해 죽는 줄 알았다. 119에 조금만 더 늦게 신고 했으면 큰일 날 뻔 했다"고 아찔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같은날 오전 10시19분께 대구면 계율리 소재 밭에서 농사일을 하던 D모(57)씨가 벌에 쏘이는 사고를 입었다. 이날 D씨는 작업을 하다 어디선가 날아 온 말벌로 추정되는 벌에 머리, 왼쪽 어깨, 종아리를 쏘여 통증을 호소 119구급대원에 의해 병원 응급실로 후송됐다.

이보다 앞선 지난 25일에도 오후 5시32분께 도암면 석문리의 밭에서 작업을 하던 E모(58)씨가 말벌에 쏘여 119에 도움을 요청했다.

말벌에 쏘인 E씨는 식은땀 및 기력이 저하되고 호흡 불편을 호소하며 농장 내에 누워 있던 상태였다. 병원으로 후송 중 119차량에서 한 차례 구토를 하였고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강진소방서와 관내 병원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초까지 농사일 등을 하던 중 벌에 쏘인 주민은 15명 정도에 달했다.

강진소방서에는 올해도 본격적인 여름철이 시작된 7~8월에 논, 밭 등에서 10여건의 벌 쏘임 출동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벌 쏘임 사고 뿐 아니라 가정, 창고, 농경지 등에서 벌집제거 신고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 주민들의 예방을 당부했다.

강진소방서 박남규 센터장은 "일벌, 말벌이 급증하는 7월부터 번식벌집이 커지면서 개체수를 늘리고자 활동이 가장 왕성한 시기이고 벌독도 강해 더욱 주의해야 한다"며 "벌에 쏘였을 때는 신속히 벌침을 제거하고 쏘인 부위를 소독하거나 깨끗한 물로 씻은 후 얼음주머니 등 냉찜질을 해주면 통증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벌은 검은색을 공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작업 시 벌이 나타나면 자리를 피하고 엎드려 머리를 숙이고 감싸야 한다. 옷도 어두운색보다는 흰색 등 밝은색 계열을 입는 것이 좋다"며 "벌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기도 막힘, 호흡곤란도 올수 있어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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