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희·칠량면 주부
산등성이를 따라서
하염없이 내려오는 맑은 물
물고기들도 신이 나서
너도나도 위로 솟구친다
나무들도 한 모금
더 마시리라
흔들거리고 풀잎마저도
새파랗게 힘을 얻는다
기약 없는 흐름 어디까지가 종점일까
종점에서 만나는
그날 서로를 부둥켜안고
서로를 위로하고 또 서로를 반겨주겠지
너도 한 모금
나도 한 모금
서로를 생각하며
나눠주면서 물의 위대함을 과시하겠지
반짝거린 물고기의
등 풀 잎사귀의 싱그러움
맑은 물을 마시면서
영원을 약속하며
먼 훗날까지 변치 않을 걸
맹세하며 노래하리라
기대한다.
저작권자 © 강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