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로에서]술(酒) 알아보기
[다산로에서]술(酒) 알아보기
  • 특집부 기자
  • 승인 2005.0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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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이 얼마남지 않았다. 제사를 지낼때 빠지지 않는게 바로 술이다. 술의 역사를 음미해 보는 것도 좋을 시기이다.

술이란 「알콜 성분이 있어서 마시면 취하는 음료의 총칭이라 했고 그 재료의 사용으로 보아 누룩을 빚어 넣은 것, 증류한 것, 화학적으로 만든 것, 향료나 약재를 넣어 빚는 것들이 있다」라고 했다.

술의 종류는 다섯 가지가 있는데 이것을 5제라 하며 출처는 주례 천관편 주정조목에 있고 등급은 청(淸)과 탁(濁)에 따라서 나누었다. 그 순서는 범제, 예제, 앙제, 제제, 침제이다.

첫째, 범제는 뜬 술, 즉 술의 빛깔이 가장 탁하고 거품이 있으며 둘째 예제는 단술 즉, 술이 다되어 술과 찌꺼기가 서로 어우러진 술이다. 소의 모양으로 만들거나 또는 배면에 소의 그림을 조각한 사준(사준)에 담아서 초헌관이 초헌례를 행할 때 사용한다. 그에 따른 예문은 축문에 문선왕근이 생폐 예제(文宣王謹以 牲幣 醴齊)이다.

셋째 앙제는 탁주 즉 술이 다되어 파의 뿌리처럼 하얗게 된 술을 말한다. 모양을 코끼리 혹은 봉황처럼 만들거나 아니면 상아로 장식한 상준(象樽)에 담아서 아헌관이 아헌례 때 사용한다. 넷째 제제는 빛깔이 주황색의 술이며, 다섯째 침제는 지게미가 잘 가라앉아 맑아진 술을 만한다고 적어두었다.

그리고 정현(鄭玄127-200)의 설명에 의하면 범제와 예제 이상은 우탁축작자(尤濁縮酌者)요, 앙제, 제제, 침제 등은 차청(差淸)이라 하고 악부의 시집에 수방구가(隨方丘歌) 와 등가(登歌) 가 있는데 그 중에 6호(六瑚)를 이거 하니 5제가 유향하다 라고 도 했다.

술을 이르는 말들을 살펴보자. 작주(酌酒)는 청주이며 겨울에 빚어 여름에야 익은 술이다. 산뢰(山?)에 담아서 종헌관과 분헌관이 사용한다. 작복주(酌福酒)는 음복주를 담는 술잔이다. 작(爵)은 울창주를 담는 참새모양으로 만든 술잔이며 다 마셔야 한다는 뜻이다.

제와 주는 모두 찹쌀과 누룩으로 만드는데 제는 맛이 엷기 때문에 제사에 쓰고, 주는 맛이 진하므로 사람들이 마시는 데 쓴다.

복주는 제사를 끝내고 신이 내려주는 복을 받기 위하여 신에게 바쳤던 술과 제수를 제관들이 나누어 먹을 때 음복하는 제주이다. 그 출처는 유신(518-581)이 지은 피묘가사(皮廟歌辭)에 수리철조(受釐撤俎)하고 음복이준(飮福移樽) 이라함에 있다.

이태백의 술시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하늘이 만약 술을 좋아하지 않았다면 술을 맡은 별이 하늘에 있지 않을 것이요, 땅이 만약 술을 좋아하지 않았다면 땅도 마땅히 술 맡은 샘이 없으리라, 하늘과 땅도 술을 즐기고 좋아했으니 술을 즐기고 좋아해도 하늘에 부끄럼 없으리. 깨끗하면 성인이라 들었으니 도리를 회복해 어진이 되세. 성인과 어진이도 마셨는데 어찌 꼭 신선만 마실건가. 석잔이면 큰 도리에 통하고 한말이면 자연과 합한다네. 오직 취하기만 하되 술깨는 법은 전하지 말세나’

이상에서 보았지만 우리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제사에 쓰던 청주와 일반인들이 힘들게 일할 때 마시던 탁주였다. 그러다가 제사용, 일반용 할 것 없이 바뀌고 현재에는 약재를 넣어 만든 기능성 술로 천차만별이 되었다.

그러나 잊어서는 안 될 것이 주인이 손님에게 술을 권하면서 행하던 예의인 수와 마시고 난 뒤 손님이 주인에게 감사를 전하는 답례의식인 작의 본뜻은 계속 전하도록 함께 노력해야 되겠다.

또 처음 만든 의적과 제사 때 올리는 술에도 종류가 다르고 사용하는 술잔도 다름을 알았으며 주성이라 일컫는 이태백의 싯구 중 깨끗한 청주 같아져야 성인이라 들었으니 사람의 도리를 되찾아 어진이가 되보세의 당부말을 간직하여 가신이를 기리고 생전의 감사를 잊지 않아 항상 보람을 갖자고 이 글을 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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