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콤달콤한 강진 체리를 아시나요"
"새콤달콤한 강진 체리를 아시나요"
  • 김영미 기자
  • 승인 2022.07.11 2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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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강진 살리는 향토기업(12) - 강진읍 덕남리 춘곡마을 여울체리농원

 

2016년, 미래 유망과수 도입, 체리재배 시작
지역 23농가가 5.7㏊ 면적에서 한해 2t 수확


강진농업기술센터에서 지역 농가의 품목 다양화를 위해 미래 유망과수 도입 시범사업, 유망 고소득 특화작목 생산기반 조성사업에 나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역 농가에서 수입산 과일로 인식되어 온 국산 체리가 재배, 출하되고 있다. 축산업에 종사해 온 박칠남, 정현희 대표는 강진군농업기술센터의 지원사업을 통해 체리를 재배하기에 이른다. 이들에게 체리는 노후대책의 일환이자 새로운 농업 도전이었다. 

지난달 강진읍 덕남리 춘곡마을에 위치한 여울체리농원에서 강진체리 품종별 시식 평가회 및 품평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강진체리연구회 회원을 비롯한 체리재배에 관심 있는 지역 농업인 등 30여명이 함께했다. 강진체리 품종별 시식 평가회 및 품평회에는 농가에서 수확한 4품종에 타지역에서 재배되는 4품종, 여울체리농원에서 재배·생산되는 4품종 등 총 12품종을 준비하여 시식 평가회를 갖고 강진 체리 산업 발전을 위한 간담회도 진행됐다. 

 

강진체리재배는 지난 2016년 강진군농업기술센터의 미래 유망과수 도입 시범사업으로 시작됐다. 첫해 칠량면 이장윤 씨, 신전면 차보향 씨, 작천면 정현진 씨 3농가가 참여해 체리 재배를 시작하였다. 1년 후 새로운 농업을 찾던 3~4명의 농가가 합류하여 지역에 체리재배 가 확대되기 시작하였다.

매년 재배농가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현재는 23농가가 5.7㏊ 면적에서 체리를 재배중이며 한해 2t정도가 수확되고 있다. 내년에는 5t정도를 내다보고 있다.

지역에서는 지난 5월말부터 체리 수확기를 맞았고 강진읍, 신전면, 작천면에 소재한 3농가에서 판매중이다. 지역농가에서 재배, 수확되는 체리는 수확한 자리에서 바로 먹을 수 있는 신선 과일이며 새콤달콤한 맛에 20브릭스 이상 높은 당도를 자랑하고 있다.

조생종 품종으로 불리며 지난달 1일부터 수확을 시작한 홍양, 좌등금, 홍수봉 체리 당도는 18브릭스 이상만을 수확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만생종은 7월 이후 수확하게 된다.

현재 체리를 출하하는 여울체리농원 박칠남(59), 정현희(58)부부는 축산을 접고 지난 2017년부터 미래 유망과수 도입 시범사업 체리재배를 시작했다. 시설은 비가림하우스시설에 600평과 300평 노지 두 곳에 재배중이다.

 

농가는 강진농업기술센터 원예연구팀 최영준 팀장의 지도아래 체리묘목 2년생을 식재하였다. 하지만 체리는 묘목 식재 후 수영, 전정 등을 거쳐 수확기까지 4년의 시간을 꼬박 투자해야 열매를 볼 수 있어 고민 작목중 하나였다. 그렇다고 포기는 없었다. 부부는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묘목이 자라나는 방향을 결정하고 전정, 재배기술 연구를 수도 없이 가지면서 재배해 오늘을 만들었다.

부부도 체리재배 도입 당시 과일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재배법에 대한 정보가 전무해 실패요인이 많았다. 이에 최영준 팀장과 지역의 체리재배 농가들과 정보를 교환하여 시행착오도 줄이고자 지난 2018년 강진체리연구회도 결성했다.

연구회를 중심으로 회원 상호간 재배기술, 품종 등을 교환하면서 오늘의 강진산 체리 수확 결실을 이뤄냈다.

박 대표 부부도 체리농사가 마냥 쉽지 많은 않았다. 체리나무를 심고 3년 후 소량으로 열린 과실이 터지는 열과현상이 발생하였다. 또한 수확기 조류 피해도 발생했다. 이를 방지하고자 비가림하우스시설 도입을 시도했지만 정해진 규격이 없었다.

박 대표 부부는 많은 돈을 들여 과수원예용 비가림시설하우스를 지었지만 풍해 피해로 넘어가 손실이 발생했다. 또한 뿌리가 깊게 내리지 않는 천근성 작물인 체리나무는 위로 가지가 뻗어 풍해에 약해 통째로 넘어가 버렸다.

부부는 재배에서 발생한 요인을 연구하여 비가림하우스를 체리 나무 수형에 맞춰 4~5m정도로 다시 설치했다. 그리고 넘어간 나무도 파내 다시 심었다. 이러한 다각적인 연구를 통해 체리나무 수형에 따라 수확기도 1년정도 빨라지는 결과도 얻어냈다.

박 대표 부부는 시행착오 끝에 얻어낸 재배법에 따라 시비는 열매 수확 이후부터 시작한다. 땅에 영양제를 넣어주고, 7~8월에 꽃이 형성되게 하는 것이다. 또한 나무에 골고루 햇볕에 들어가 꽃눈이 분화하도록 와인잔을 엎어 놓은 것 같은 케이집수형으로 잡아 재배에 성공을 거뒀다.

또한 재배에 나무는 와이어줄에 일명 UFO수형 일자로 정열하고, 가지를 삼단으로 배치하는 삼단주간형 수형 재배 관리를 통해 크고 달콤한 체리를 맺게 한다.

또하나는 체리는 다른 나무와 달라 이파리가 생명이다. 나무에 주는 물도 토양에 고르게 공급되도록 나무에 여러 갈래 관수를 설치하였다.

또한 체리 나뭇가지의 잎이 하나라도 노랗게 되지 않도록 방제작업을 꼼꼼히 갖고 있다.

수확이 끝난 체리 나무는 찬서리가 내려 낙엽이 질 때까지 충실하게 가꿔주는 재배법을 고수하고 있다. 수많은 시행착오가 밑거름이 되어 오늘을 만들어 낸 강진체리연구회 회원들이 재배해 수확한 체리는 강진파머스마켓 로컬푸드직매장에서 판매하거나 전국 어디서나 택배로도 주문이 가능하다. 주문은 010-2377-4908로 하면된다.     


"강진체리 물에 씻지 않아도 믿고 먹는 과일"
인터뷰 - 여울체리농원 박칠남, 정현희 부부.


소득작물을 고민하면서 소비자가 선호하는 작물은 무엇인지, 택배가능, 농가체험을 통해 소득창출도 가능하고, 농민들이 원하는 작물 희망수요조사를 통해 체리시범사업을 도입하게 되었다는 여울체리농원 박칠남, 정현희 부부.

박 부부는 "체리 묘목은 물이 잘 빠지고 흙이 좋은 토양에 해야 하는 데 농가들이 논에 심어 실패를 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현재는 연구회를 중심으로 매뉴얼을 만들어 농가들이 체리 재배에 실패하지 않도록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회에서는 체리전문가도 초청해 년 4회정도 농가현장교육 등을 가져 좋은 정보를 얻어 농사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며 "농가들과 곡성체리단지, 진도, 하양, 산청 등 체리선진지견학도 다니면서 배우고 최고의 체리 생산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부부는 "과수가 착과되면 약제처리를 하지 않아 나무에서 바로 따서 먹을 수 있는 과일이 강진산체리이다"며 "체리는 수확 전 당도를 측정해 18~20브릭스 출하를 원칙으로 해 단맛이 월등하고 품질도 우수하다"고 자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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