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해 농작물 피해 극심...수확기 농민 한숨
냉해 농작물 피해 극심...수확기 농민 한숨
  • 김영미 기자
  • 승인 2022.05.24 1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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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만에 쌀귀리 100% 고사, 수확 포기
정확한 피해 조사 후 대책마련 시급

 

"5월말부터 본격적인 수확철이 시작되는데 이파리가 빨갛게 말라 고사되는 황화현상 피해로 수확물이 없어 속이 탑니다"

연일 밤낮 기온이 큰 편차를 보이면서 신전면 송천리 사내간척지 쌀귀리 재배지에 냉해 피해가 발생해 농가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는 상태이다. 쌀귀리 작물이 황화현상 피해로 수확을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지만 벌도 보상 기준이 없어 농가들의 시름은 더 깊어지고 있다.

지난 16일 찾아간 송천리 사내간척지에 재배중인 쌀귀리 알곡이 크지 못한 채 이파리와 줄기가 말라 버린 상태였다. 농가들은 이달말부터 본격적인 추수철이 시작되지만 쭉정이가 된 쌀귀리 수확은 포기한 상태로 큰 손실에 걱정을 쏟아냈다. 이러한 가운데 월동작물재해보험 상품에는 쌀귀리 품목이 없어 농가의 피해가 커져가는 상태이다.

농민 이 모씨는 "이곳 사내간척지에는 농가들이 5년전부터 강진특산물인 쌀귀리로 대체해 농사를 짓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열매와 줄기가 말라가는 현상이 발생했다"며 "쌀귀리는 껍질을 까보면 등숙이 안된 상태에 말라 있어 수확을 포기했다"고 하소연했다.

이와함께 농민 이씨는 "수확만 기다리는 상황에서 종자대와 대출 등 값아야 할 돈이 많은데 대책이 없어 답답하다"며 "행정기관에서 농가의 아픔을 같이 해줬으면 좋겠다"고 한탄했다.

송천리 농민들에 따르면 사초리 사내간척지 12㏊에 재배한 쌀귀리가 고사되는 피해가 발생한 것은 지난 4월말부터 시작됐다. 이무렵 지역에는 40여m의 비가 내렸고 아침과 밤 기온이 쌀쌀한 날씨를 보이면서 줄기와 잎이 붉은 빛을 띠며 말라죽은 현상이 발생한 것.

이러한 황화현상이은 발생한지 15일만에 쌀귀리 수확을 포기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현재 신전면 송천리 사내간척지에는 3농가가 12㏊에 쌀귀리 농사를 짓고 있으며 한 농가당 수 천여만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군에서는 지난 4일 농촌진흥청에 쌀귀리 이상 현상 발생 건에 대해 현장기술을 요청하고 대책을 강구하고 나서고 있다. 이에 농촌진흥청에서는 피해지역을 방문해 발생 시기와 지역, 기상, 토양, 환경 등 관련성을 조사한 결과 지난 4월17일부터 20일 사이 지역내 온도가 5℃ 내외로 급저하되는 현상이 계속되어 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냉해피해는 더 커질 수 있다는 불안감도 확산하고 있다. 군에서 읍·면 쌀귀리 재배농가를 대상으로 이상기온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였고, 읍·면 저온피해 경작지가 150~200㏊에 달한다. 피해조사 최종집계에 따라 피해 농가가 더 늘어날 수 있는 실정이다.

한편 현재 지역 270농가가 총 900㏊에 지역특산물인 쌀귀리를 재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어려운 피해농가 경영 안정을 위해 피해복구가 신속히 이뤄지도록 복구 지원계획을 세워 농식품부에 제출해 적극적인 국비 반영을 요청했다"며 "읍면 쌀귀리 재배 농가들의 농업피해 정밀조사를 실시하고 최대한 방법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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