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마당극 청자조작단에 관심과 성원을
[기고] 마당극 청자조작단에 관심과 성원을
  • 김종희 _ 칠량면사무소
  • 승인 2022.05.24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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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희 _ 칠량면사무소

지난 일요일 필자는 사의재에서 열린 마당극 청자조작단을 관람했다. 이 공연에 출연한 배우들은 조만간 프로젝트 아카데미를 통해 양성된 강진지역 주민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올해 공연은 예년에 비해 많이 달라졌는데, 작년까지는 다산 정약용 선생이 강진에 유배 내려오셨을 때 겪으셨던 내용으로 사실을 기반으로 연극같은 면모이었다면, 올해는 '도공들의 청자지키기'라는 허구적인 내용을 기반으로 양반을 골린다는 점에서 마당극의 면모를 갖추어서, 예년에 비해 훨씬 해학적이고 신명이 났다.

마당극에서 사실적인 면을 굳이 뽑는다면 청자를 빚는 게 어렵고 힘들기 때문에 도공의 애환이 서려있다는 점과 강진이 청자의 본고장이었고, 청자복원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그 외에는 허구적인 내용을 기반으로 이야기가 이루어져 있었다. 예년에는 정약용이라는 커다란 인물에 눌려 배우들이 제대로 놀지 못했다면, 이번에는 마당극의 면모를 갖추어 사의재에서 공연하는 배우들이 흥이 나서 신명나게 공연에 임하고 있다는 점이 필자에게도 느껴졌다.

이번 마당극에서 배우들이 "청자조작단 출두요"라고 하면, 관객들이 "청자가 깨졌다"라고 말을 유도하고 배우들이 랩도 시연하는 등 연출진과 배우들이 관객들에게 좀 더 다가가기 위해 관객과의 소통에 힘썼다는 점이 느껴졌다.

배우들과 연출진이 내용을 새로 만들어 공연하는 등, 올해 공연에 공을 들었다는 점이 느껴졌지만, 공연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 사의재에 관광버스가 주차해 있는 점과 함께 관객들의 옷차림을 보았을 때 거의 대부분의 관객들이 관광객 즉 외지인이 대부분인 것 같았다. 가까운 곳에 열연을 하는 장소가 있지만, 관객들 중에 강진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공연 도중에 관객들이 웃으면서, "거참 재밌네"라고 말씀하시기도 하는 만큼, 공연의 내용이나 배우들의 연기가 흥이 나고 완성도가 높았지만, 외지인과 함께 강진에 거주하시는 주민들께서도 함께 공연에 참여하시면, 배우들이 연기하는 데 더욱 힘을 내시리라 확신한다.

마당극 청자조작단은 2022년 11월 13일까지 매주 토·일요일 오전 11시, 오후 3시 사의재 저잣거리에서 공연을 하며 매월 넷째 주 일요일, 5째주 토·일요일에는 쉰다. 공연 후에는 배우들과 사진을 찍을 수 있으며, 청자조작단 공연이 끝나고 수인아트에서 하는 전통 무술시범 공연을 보고 전통놀이인 투호를 할 수도 있다.

이번 주말에 시간을 내서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사의재에서 하는 청자조작단 공연을 보며, 배우들과 호흡을 같이 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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