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시를 싹 틔운 시문학을 이어가다
서정시를 싹 틔운 시문학을 이어가다
  • 김영미 기자
  • 승인 2022.05.1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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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 문학 정신을 기리는 제3회 현구문학상 시상식

 

유헌 시인 '노을치마' 선정...창작지원금 500만원 수상

1930년대 시문학파 김현구 시인을 기리고 문학을 전국에 알려 나가기 위한 제3회 현구문학상 시상식이 지난달 29일 강진시문학파기념관 세미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시상식에는 유미자 강진군수 권한대행, 박석진 현구기념사업회회장, 김옥애 현구문학상 운영위원장, 김선기 강진시문학파기념관관장, 현구시인의 차남 김문배 씨 등이 함께했다.

상은 강진군이 1930년대 김영랑과 시문학파 동인으로 활약한 강진읍 서성리 출생 김현구 시인(1903~1950)의 문학정신을 기리고, 나아가 지역작가들의 사기진작과 창작 의욕 고취를 위해 영랑·현구문학상 운영 조례에 근거해 제정한 문학상이다. 김현구 시인은 영랑의 친척으로 순수시를 지향하며 1930년에 창간한 시문학지로 등단하여 85편의 시를 남겼고 1950년 6.26 참화로 불운하게 생을 마감했다.

김현구 시인은 시문학파 동인으로 주옥같은 시 작품을 남겼음에도 한국문학사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다가 지난 2012년 강진시문학파기념관 건립을 계기로 학계의 활발한 조명을 받고 있다.

이날 수상식에는 윤제림 시인(서울예대교수)과 김종 시인(前 조선대 교수)등이 심사를 갖고 '노을치마'를 수상작으로 선정한 심사경위 보고가 있었다. 심사에 '노을치마'는 시조라는 전통적 그릇에 우리시대 삶의 전모를 잘 담아냈고, 시의 삶을 하나로 엮어내는 태도가 높이 평가된 수상작 저자인 유헌 시인에게 상패와 창작지원금 500만원을 전했다. 

수상자 유 시인은 "청소년기 감성을 키운 강진에서 큰상을 받아 감사하다"며 "한국시단의 김현구선생 시 정신을 기리는 시문학상을 마음에 새기고 시퍼렇게 가슴에 새기는 살아 있는 글을 쓰겠다"고 인사했다.

이어서 제3회 현구문학상 수상작인 노을치마 대표시조시 낭독과 가곡 축하공연이 있었다. 또한 시상식에는 강진고 기 준(2학년)학생에게 현구시인문예장학금을 전했다. 장학금은 현구시인 유가족들이 시인의 얼을 이어가고자 현구문예장학기금 2천만원을 만들어 21년전부터 매년 장학금 50만원을 지급해 온다.

수상자 유헌 시인은 전남 장흥군에서 출생했지만 어린시절을 강진에서 보냈다. 지난 2011년 월간문학으로 등단하여 시조집 받침 없는 편지 등 다수 출간했다. 고산문학상 신인상 등을 수상했으면 현재 광주전남시조시인협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현구문학상 수상 자격은 강진군에 연고가 있는 대한민국 문학인으로서, 공고일로부터 3년이내 출간한 창작집을 대상으로 선정한다.

박석진 회장은 "1930년 시문학 2호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시작 활동을 벌인 현구 선생은 문예월간, 문학 필진으로 참여해 한국 시문학사를 풍요롭게 한 인물이다"며 "제3회 현국문학상을 수상한 유헌 시인께 축하드리고, 얼을 이어가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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