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 뻗어 나갈 수 있는 산업군은 무궁무진하다"
"농업이 뻗어 나갈 수 있는 산업군은 무궁무진하다"
  • 김영미 기자
  • 승인 2022.05.03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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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전남 으뜸 청년 귀농농업인 지앤유팜 농장 정철 대표

 

출하시기 조절 도입 농가 부가가치 창출 변화 추구
일반인·학생 농사수확체험 도입...1년 농사시스템 운영


지역으로 귀농한 청년농업인 인재가 농업에 딸기체험을 결합하여 1년 농사로 경작하면서 농가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먹거리의 소중함도 알리는 변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농업인 청년은 진취성과 탐구를 통하여 딸기농사 현장을 찾아가 배우고 교육도 받아 도입하여 강진에서 자신의 미래와 꿈을 향해 도전하고 있다.

그는 올해 전라남도가 주관한 2022년도 전남 으뜸 청년농업인 선발 공모에서 당당하게 대상을 받은 도암면 계라리 귀라마을로 귀농해 지앤유팜 농장을 운영하는 정 철(38)대표이다.

이번 공모전은 기술농업 중심의 성공모델 발굴 및 도내 우수 청년농업인 선발을 목적으로 추진됐다. 엄격한 심사를 거쳐 정 대표가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으며 상금으로 사업비 4,500만원을 지원 받는다. 딸기재배,  체험농장 운영을 통해 지역 홍보 및 농업발전에 힘쓰고 있는 정 대표는 지난해에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선정한 2021년 귀농귀촌 우수사례 2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젊은 농업인으로 두각을 내고 있는 정 대표는 광주광역시 토박이로 기계공학 박사과정 수료 후 5G관련 부품을 만드는 회사에 스카우트 돼 2년간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부인 조혜진(33)씨도 대학원에서 석사과정 수료 후 그린카진흥원 연구원이었다. 당시 연구원부부였던 정 대표는 바쁘게 살다보니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없었다. 부부는 가족이 함께하는 일을 찾으면서 귀농을 결심했고 광주 인근 지역인 담양, 나주, 함평 등으로 귀농을 알아보러 다녔다. 그러다 지난 2018년 강진군에서 실시하는 팸투어를 알게 됐고 부부는 참여했다.

이때 강진 귀농인들의 농장을 돌면서 견학하고 귀농생활, 농사, 비용 등 궁금한 점을 묻고 듣고 영향을 많이 받았다. 이를 인연으로 강진 참별하 딸기주작목 배움 교육에 참여하여 배우고 교류하면서 강진군으로 귀농을 결정했다.

그때부터 참별하 오명석 대표가 딸기농업 멘토가 돼 주었고 현재도 함께하면서 강진에서 터전을 일구는 버팀목이 돼주고 있다. 귀농전 정 대표도 친인척 한명 없는 타지 강진으로 이주하는 것에 고민이 많았다. 이에 귀농을 실패하지 않고자 칠량송천마을 귀농인 집에 머물면서 농업을 배워 준비했다.

 

그리고 맞벌이로 알뜰히 모아둔 돈과 귀농창업자금, 대출금을 보태 도암면 계라리에 땅 1천평을 구입하여 쌍둥이 자녀의 이름 지안, 유안 앞글자를 따 지앤유팜 농장으로 짓고 이사했다. 귀농 후 아는 사람이 없어 걱정이 많았지만 주민들이 먼저 반겨주었고, 공무원들도 작물, 유통 교육과 사업들을 안내해 줘 안정적으로 정착하였다. 

현재 정 대표는 강진으로 귀농하면서 계획한 연소득 2억5천만원을 올리는 목표치 50%를 4년만에 일궈 냈다. 나머지 50%는 2년내에 도달하는 목표를 두고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목표치는 농사지어 얻은 돈은 저금해 다시 농사에 투자해 시설을 확장하고 체험을 도입 체계적으로 운영하면서 첫해 소득 1억원을 시작으로 농사 3년만에 1억5천만원으로 늘렸다. 

지난 2019년 본격적으로 딸기농업을 시작했다. 강진 귀농 후 멘토로부터 농사와 유통에 대해 배우고 대비책을 강구했던 정 대표는 수확한 딸기는 강진딸기수출연구회를 통해 내수, 수출로 판로 걱정을 해소하였다. 하지만 봄이 되면서 전국에서 딸기가 홍수 출하돼 한 박스당 가격이 70%정도 하락해 헐값에 판매할 수 밖에 없었다. 정말 힘들게 딸기를 재배했지만 손에 쥔 게 없었고, 다음 작기를 준비하려면 목돈이 필요해 걱정이 컸다.

인터넷을 검색해 해결책을 찾고 딸기체험농장을 운영하는 담양, 함평 등을 찾아가 벤치마킹을 갖고 농사체험을 도입했다. 하지만 2020년 봄 코로나19가 확산돼 다수 대면체험이 어려웠다. 정면 돌파로 나서 지앤유팜 블러그와 지인 등을 통해 알렸고 한두 명이 참여하는 체험을 가지면서 입소문으로 알려나갔다. 이에 좋은 반응이 돌아왔고 3월부터 5월까지 400여명이 체험에 참여해 희망을 확신했다.

올해도 딸기가격이 하락하는 봄철기간 지앤유팜 딸기수확체험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장흥, 해남군 등 인근지역에 플랜카드를 내걸었고, 블러그에도 홍보해 체험객 1천여명이 찾아왔다. 딸기수확 체험비는 1인 11,000원에 500g 한 팩을 집으로 가져가는 체험으로 제공하고 있다. 또한 농장에는 체험객들이 딸기수확 체험 후 준비해 온 도시락을 먹으면서 소중한 먹거리 농업을 배울 수 있도록 야외쉼터와 체험교육장 공간도 갖춰 두었다. 5월말까지 갖는 체험 문의는 010-2607-9344로 하면 된다.

딸기 농사에 정 대표는 조기 출하 및 한달 늦은 출하 전략으로 임하고 있다. 9월초에 정식하여 10월말부터 한 달 빠르게 딸기 수확에 들어가고, 온도, 양액관리 등을 조절해 다른 농가보다 한 달 더 늦은 6월초까지 생산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였다. 

교육을 받고 판로와 체험, 재배구조를 개척해 수익구조를 탄탄하게 만든 정 대표는 지난해 열심히 노력해 번 돈과 대출을 받아 2억원을 투자하여 딸기경작지 500평을 더 늘렸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8월 여름 호우로 양액재배 시설하우스 1천500평이 물에 잠기고 흙이 쌓이는 피해를 입었다. 농사에 막대한 피해를 입었지만 주저앉지 않고 두 달간 흙을 퍼내 복구했다. 곧바로 9월에 시설재배하우스 8동에 딸기 모 3만5천주를 심어 시작했지만 탄저병이 발생했다. 4동에서 탄저병이 급속도록 퍼졌고 4개월간 밤낮을 가리지 않고 2만주를 뽑고 심으며 일했지만 피해는 너무나 컸다.

딸기하우스 신축과 농사에 큰돈을 들여 삶 전부를 걸었던 정 대표는 딸기 농사 3년차에 포기라는 최대 위기를 맞았다. 부부는 강진에서 설계한 미래를 위해 오뚝이로 일어섰다. 그때 오명석 대표와 수출연구회 회원과 군농업기술센터에서 보식 딸기 모주도 구해주고, 일손도 되어줘 정상적으로 수확해 위기를 넘겼다.

정 대표는 현재 2023년도부터는 체험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켜 초등학교, 중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딸기와 연관된 교과과정 농촌교육농장운영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운영하고자 전남농업기술에서 교육농장교사 양성과정을 이수했다. 또 부인 조혜진씨도 딸기화분케이크 만들기, 잼, 아이스크림 등 교육을 갖고자 가공교육을 수료해 딸기농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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