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문화예술화관은 있어야 한다.
[사설]문화예술화관은 있어야 한다.
  • 강진신문
  • 승인 2005.0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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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도 인근 해남과 장흥처럼 문화예술회관 정도는 있어야 한다. 해남의 예술회관과 장흥의 문화예술회관 시설은 한마디로 부럽다.

대도시에서나 구경할 수 있음직한 뮤지컬쇼가 열리고 국립발레단이 이곳까지 내려와 공연을 한다고 한다.

해남예술회관에서 열린 공연이 지난해 180여건이고 지난해 5월에 개장된 장흥문화예술회관은 27건의 기획공연을 가졌다는 소식이다. 지금 당장은 보이지 않지만 훗날 우리 아이들과 주민들의 정서가 해남이나 장흥지역 주민들과 어떤 격차를 보일지 대단히 우려된다.

좋은 문화공간 없이는 문화를 논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 지금 강진에 있는 군민회관이나 문화회관은 시대에 걸맞지 않다.

 군민들의 눈과 귀는 칼라와 스테레오 음향에 익숙해져 있는데 군민회관과 문화회관은 흑백영화를 상영하며 변사가 한파조의 대사를 읽어주는 격이다.

기념식이나 취임식외에는 아무런 쓸모가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곳에 연중 쏟아붓는 관리비도 적지 않다.

지금 군민회관이나 문화회관에서 어떤 공연이나 행사를 하려면 두가지 문제점에 봉착하게 된다. 우선은 음향이다. 공연을 관람하다가 찢어지는 소리를 참지 못하고 퇴장하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다.

관객들에게 소리다운 소리를 들려주려면 100여만원을 따로 들여 광주에서 장비와 사람을 데려와야 한다. 그렇게 해도 건물자체가 방음시설이 안됐기 때문에 소리가 이리저리 부딛혀 좋은 음향은 기대할 수 없다.

조명도 마찬가지다. 공연은 음향과 조명이 생명인데 군민회관은 천정에 달려있는 전등의 불을 끄고 켜는게 고작이다. 무대에는 몇 개의 기초적인 조명이 있을 뿐이다. 공연을 위해 어느 정도의 조명을 보완하려면 광주의 업자에게 100만원 이상의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

이런저런 불편을 피하기 위해 가장 최근에 들어선 스포츠센터 실내체육관에서 행사를 하려해도 그곳은 최소한 1천명 이상은 들어가야 행사의 모양이 서는 곳이다.

음향과 조명도 군민회관이나 문화회관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곳은 근본적으로 체육행사를 위한 공간이다.


결국 강진은 무대가 설치돼 있는 건물은 다른 지역보다 많지만 쓸만한 곳은 한군데도 없는 셈이다.

인구도 없는데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 문화예술회관을 짓는 것은 낭비아니냐는 지적도 있겠지만 그것은 단견이다. 관리비용 걱정도 그렇다.

문화는 소비를 창출해 가는 것이다. 강진에서 뮤지컬이나 연극을 볼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지만 공연이 열리면 관심층은 늘어나는 것이고 그러다 보면 공연장을 찾는 사람들은 늘게 마련이다.

건축비용은 군에서 노력하면 국비를 상당부분 지원받을 수 있을 것이고, 전국의 문화예술회관들이 연계해서 순회공연을 열기 때문에 운영또한 어렵지 않을 것이다.

 시설 관리비와 운영비가 부담이 되겠지만 이는 정부의 문예진흥기금에서 상당부분 지원받을 것이기 때문에 이 또한 크게 염려할 사항은 아니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장흥에 문화예술회관이 들어설 정도로 이 사업이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어디에서도 문화예술회관이 잘못됐다는 곳은 없다.

그만큼 잘 시설된 문화회관은 돈을 투입한 만큼 그 몫을 하고 있다는 증거다.

강진에 문화예술회관을 짓는 일은 공공건물 정리와 종합적으로 연계해 진행되면 효과는 더 높아진다. 강진읍내에는 각종 공공건물이 산재해 있다. 텅빈 공간도 많고 그만큼 관리비도 많이 들어간다. 군민들의 재산이 쓸데없이 방치되고 있다.

이것들을 문화예술회관 신축과 연계해 정리해 가면 집중의 효과는 극대화 될 것이다. 옮겨갈 강진읍사무소 자리문제도 함께 거론돼야 할 부분이고 강진읍내 중심에 괴물처럼 버티고 있는 군민회관도 그 운명을 고민해 봐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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