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몇 해 전부터 덥기로 유명한 아프리카나 중동지역에 눈이 내리고, 북아메리카 최북단인 알래스카에서 이상 고온현상이 일어나는 등 지구촌 곳곳에서 온난화로 인한 기후 재앙이 발생하고 있다.
환경학자들은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2℃ 상승할 경우 지구온난화로 인류는 더 이상 생존하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더욱이 1.5℃를 넘어가는 시기는 2028년에서 2034년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일상 생활 속에서 환경 운동 실천이 시급한 시점이다.
강진군은 지난해 8월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깨끗한 생활환경을 만들기 위해 관내 12개 사회단체와 '깨끗한 강진만들기 군민운동 업무협약식'을 가졌다.
이 협약으로 그동안 행정의 단속과 계도 활동 위주로 추진했던 환경 정책들을 이제는 군민이 앞장서 올바른 생활쓰레기 배출문화를 정착시키고 플라스틱,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등을 환경 지키기에 나서고 행정이 뒷받침하는 형태로 한걸음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
이와 더불어 올해 강진군과 강진군자원봉사센터는 범군민 '줍깅' 봉사활동을 계획해 추진하고 있다. '줍깅'은 스웨덴어의 줍다(plocka up)과 영어 달리기(Jogging)의 합성어인 플로깅(pldgging) 봉사활동으로 걷거나 뛰면서 길거리의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뜻하는 신조어다.
이는 건강을 챙기는 동시에 환경을 지키는 환경보호운동으로 여럿이서도 적정 거리를 유지한 채 참여할 수 있어 비대면이 일상화된 요즘 시대의 봉사활동으로 각광받고 있다.
또한 '줍깅'활동은 쓰레기를 줍기 위해 다리를 구부렸다 폈다 하는 동작이 스쿼트 운동자세와 비슷해 봉사활동을 하며 자연스럽게 칼로리를 더 소모할 수 있어 평범한 조깅을 하는 것보다 운동효과가 크다. 실제로 지난 17일 11개 읍면 전역에서 초중고학생, 새마을부녀회원 등 많은 군민들이 줍깅 봉사활동에 동참했다.
그 결과 쓰레기를 줍는 과정에서 운동 효과가 배가 되고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쓰레기를 수거하다보니 거리에 비해 걸음 수도 크게 늘어남을 체험했다는 참여자들도 많았다.
또 평소에는 관심을 갖지 않았던 풀숲, 골목, 돌 틈 사이에 껴 있는 생활 쓰레기들을 발견하면서 반성의 시간도 갖게 됐다고 한다.
지금까지 우리는 자연의 힘을 빌려 삶 속에서 많은 것들을 당연하게 누리고 살았지만 무분별한 쓰레기 배출과 일회용품 사용으로 우리가 스스로 삶의 터전을 망가뜨리고 있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이제라도 실천해야 한다. 깨끗한 강진 만들기는 어렵지 않다. 운동화와 봉투 하나만 가지고 '줍깅'에 동참하면 된다.
'줍깅' 봉사활동은 매월 셋째주 목요일에 실시한다. '줍깅' 참여를 원하는 단체나 직장 또는 개인은 누구든지 강진군 자원봉사센터나 군청 주민복지실, 읍·면 사무소에 신청을 하면 된다. 봉사활동 후 개인별 봉사시간도 인정되니 학생들은 환경도 지키고 봉사 시간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이다.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해 건강도 챙기고 환경도 살리는 '줍깅'이 강진군 범군민 봉사활동으로 활성화되길 바란다.
김효정 _ 주민복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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