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산불예방 끊임없는 강화와 실천이 중요하다
[기고] 산불예방 끊임없는 강화와 실천이 중요하다
  • 유미자 _ 강진군 부군수
  • 승인 2022.03.3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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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자 _ 강진군 부군수

매년 봄철은 건조일수가 증가하는 반면 강수량이 줄어 발화조건이 좋은 상황에서 강풍이 불면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빈번히 발생한다. 특히 올해는 50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겨울 가뭄과 강풍 때문에 예년에 비해 많은 산불이 발생하였고, 3월 6일까지 발생한 전국의 산불은 26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6건) 대비 두 배 이상의 많은 발생 건수가 보고되었다.

지난 3월 4일 경북 울진에서 발생해 강원도 삼척으로 확산된 대형 산불은 2만 923ha 이상의 산림과 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훼손하였고, 원자력 발전소와 LNG 생산 공장 가까이 산불이 접근하며 국민들을 긴장하게 만들기도 하였다.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산불 발생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85건 이상의 대형 산불이 발생해 서울 면적 9배가 넘는 면적이 불에 탔고 유럽 각국에서도 사상 유례없는 산불이 발생했다. 2019년 9월 발생한 호주 산불은 호주 사상 최악의 산불이었고 6개월 만에 진화되었다. 그렇다면 대형 산불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첫째, 산불 발생을 막기 위해 산림의 가치와 산불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산불 예방에 대한 국민의 적극적인 협조와 의식 전환이 필요하다. 한 예를 들어 주민들의 산불 조기 진화로 피해를 예방한 사례가 있다. 2019년 4월 4일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도로변 고압전선에서 시작된 산불은 강풍을 타고 고성 속초지역으로 급속히 번지며 산림 1,260ha를 잿더미로 만들었다.

피해가 속출했을때 홍와솔마을은 산불 발생 불과 19일 전 마을 자체 경비로 설치한 비상소화장치로 마을을 지켜냈다. 비상소화장치는 일체형 소화 시설로 산불진화차량이 도착하기 전에 주민들이 직접 초기 진화에 활용하는 시설이다. 소화전과 호스가 미리 연결돼 있어 사용법을 숙지하고 있다면 산간마을에 신속한 산불진화에 큰 역할을 한 것이다.

둘째, 산불예방의 장기적인 대응책으로 내화 수종 식재와 임도 확충을 해 나가야 할 것이다. 현재 국내 산림의 약 25%는 화재에 취약한 소나무이다. 소나무 송진은 불의 강도를 높이고 한번 불이 붙으면 오랜 시간 지속된다. 산불 피해 최소화를 위해 불에 견디는 힘이 강한 참나무 등 활엽수 식재를 늘려 산림을 더 다양한 수종으로 구성해야 한다.

셋째, 헬기진화 요건에 필수적인 담수지를 확보해야 한다. 산불발생 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신속한 헬기 투입이 필요한데 산불취약지역 내 담수지가 없거나 거리가 먼 지역은 초동진화가 어렵기 때문이다. 산불 진화용 급수지 등 소규모 담수지(사방댐)를 신설하거나 이동식 저수조를 설치하여 이용함으로써 산불 발생 시 헬기를 신속히 동원해 진화해야 할 것이다.

현재 우리 군에서도 산불예방과 초동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총 17억 원의 예산을 투자해 산불진화헬기, 산불 감시 및 진화대 53명, 산불지휘진화차 14대를 운영 하고 있다. 또한 13개 조의 기동단속반을 편성해 산림 내 불법 소각 행위에 대한 단속을 시행하고 봄철 산불방지대책본부 상황실을 중심으로 산불 예방 진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앞으로도 산불 없는 강진군을 만들기 위해 철저하게 예방하고 초동진화 능력 향상에도 끊임없는 노력을 해 나갈 것이다. 우리가 수십년, 수백년동안 가꿔온 울창한 산림이 순간의 방심과 실수로 잿더미로 변하면 원래모습으로 회복하기까지는 최소 40년에서 100년 이상의 시간과 노력이 투자돼야 한다.

소중한 산림을 산불로부터 예방하기 위해서는 군과 유관기관의 노력뿐 아니라 군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어야 막아낼 수 있다. 우리 고장의 아름다운 산림 자원을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경각심을 갖고 산불 예방에 동참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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