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미래를 여는 정책, 이제는 청소년이다
[기고] 미래를 여는 정책, 이제는 청소년이다
  • 김지현 _ 청소년수련관 관장
  • 승인 2022.03.23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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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_ 청소년수련관 관장

청소년을 떠올리면 희망, 기대, 꿈과 같은 단어들이 떠오른다. 사람들이 흔히 사용하는 '청소년은 미래다'라는 표현도 이와 같은 맥락과 같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어른들은 일탈, 비행 등과 같은 우려의 대상으로 보는 시각이 더 많은 것 같다. 이것은 아마 많은 학자들이 청소년기를 미완성의 시기, 불완전한 시기 등으로 이해하며 질풍노도라는 단어를 청소년에게 붙여준 탓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청소년들은 정말로 미성숙 된 자아로써 성인들의 통제 하에 교육되고 성장하여만 하는 존재일까? 국가가 청소년들의 성장을 학교 교육정책에 핵심에 두었고 이것으로도 충분했던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다변화하는 시대에 대응하지 못했던 청소년 정책의 결과는 국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아동·청소년 행복지수 최하위라는 오명이었다.

이 밖에도 수면시간 부족, 운동시간 부족, 자살률 증가 등의 지표들은 이제 청소년 정책이 변화해야 한다는 충분한 근거가 된다.

청소년 정책 변화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시대에 맞는 인식 변화일 것이다. 최근 여성가족부가 여러 이슈로 논란이 많았다. 하지만 청소년 관련 종사자들은 다른 의미로 관심이 높았을 것이다.

우리나라 청소년 정책의 주무부서가 여성가족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을 아는 이는 많이 없다. 그동안 우리나라 청소년 정책 업무는 1983년 문교부 청소년과에서 시작하여 2010년 여성가족부에 이르기까지 사회적, 정치적 이유로 다양한 부처를 거쳐왔다. 어찌 보면 다른 업무와 더부살이 한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청소년 정책이 전면에 등장하여 주체적인 업무로 취급받은 적이 거의 없었다.

청소년 정책의 시작이 문교부여서 그런 것일까? 청소년은 학교 재학 여부와 상관없이 특정 연령대를 뜻하는 단어이다. 하지만 청소년과 학생을 동일하게 생각한다거나 청소년의 특성을 살린 정책적 고민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학생을 위한 정책이 있고 청소년을 위한 정책이 따로 있는 것이다. 이것이 청소년 정책을 담당하는 정부부처가 어디이며 무슨 일을 하는지 널리 알려져야 하는 이유이며 인식 변화의 첫걸음이다.

청소년 정책은 활동, 보호, 복지 이렇게 3개 영역으로 구분한다. 하지만 위기청소년 지원 인프라 확대, 학교 밖 청소년 지원강화, 온라인 유해환경 개선 같은 보호, 복지 영역에 많은 정책적 과제가 치중되어 있다. 활동 영역은 청소년 주도의 활동 활성화를 얘기하고 있지만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추진체계나 방안이 없다는 점에서 매우 아쉽다.

청소년들이 어떠한 환경에 처해있던 동등한 성장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는 점에서 보호, 복지도 매우 중요한 영역이다. 하지만 이렇게 위기관리에만 집중한다면 청소년기는 질풍노도라는 단어로만 설명될 수밖에 없다.

청소년이 건강하고 올바른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이고 다양한 청소년 활동을 주변에서 쉽게 접하고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점에서 청소년기에는 청소년수련시설을 적극적으로 이용하여야 한다.

강진군에서는 2개의 청소년수련시설(수련관, 문화의집)을 운영 중이며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청소년을 위한 다양하고 다채로운 여가·놀이 시설이 마련되어 있으며 청소년의 욕구를 반영한 활동프로그램 운영과 동아리, 참여기구 활동을 제공하고 있다. 시설에는 청소년지도사 자격을 보유한 인력이 배치되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청소년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위드·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지금 희망, 기대, 꿈을 키우는 청소년들에게 더욱더 깊은 관심을 두고 미래를 여는 청소년 정책이 펼쳐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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