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우리의 소중한 산림을 지켜주세요!
[기고] 우리의 소중한 산림을 지켜주세요!
  • 곽영림 _ 강진군산림조합 조합원
  • 승인 2022.02.2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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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림 _ 강진군산림조합 조합원

지난해 세계 곳곳에서는 산불로 인해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입었다.

시베리아에서는 170곳에서 산불로 공항과 도로가 폐쇄되고 주민들이 대피하는 등 피해면적이 무려 약1,800만ha나 된다. 이는 우리나라의 1.8배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또한, 미국은 100여 곳에서 232만ha을 태웠고, 캐나다는 336만ha, 터키는 18만ha, 그리스는 11만ha, 이탈리아는 10만ha을 태웠다.

문제는 이런 산불이 해마다 더 큰 규모로 발생하고 있으며 규모는 작지만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라는 것이다.

2019년 강릉, 인제 등 강원 동해안에서 2,872ha, 2020년에는 강원 고성군에서 123ha, 울산 울주군에서 519ha, 경북 안동시에서 1,944ha를 태웠다.

지난 2월 15일 경북 영덕군에서는 3일 동안이나 산불이 진화되지 않아 애를 먹었다. 축구경기장 560개 면적인 400ha의 산림이 소실되어 버렸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고온 현상으로 인해 해수 온도가 올라가면서 형성된 따뜻한 공기가 산림 속으로 유입되면서 산림 내 낙엽의 건조를 촉진시키는 것이 산불 대형화와 장기화의 원인 중에 하나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잘 보전된 산림은 유일한 탄소 흡수원이자 생태계를 유지하는 자산이지만 산불 등 재난이 발생하면 무시무시한 탄소 배출원으로 돌변하게 된다. 기후변화로 산불이 빈번해지면서 이산화탄소 배출이 늘고 그 이산화탄소가 기후변화를 촉진하여 산림 내 환경이 건조해짐으로서 산불의 대형화와 장기화로 가게 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산림청에서는 2020년 말 기준 우리나라 숲속에 72억그루의 나무가 있고 총 탄소저장량은 885백만 Cton이라고 추정했다. 숲속에 있는 살아 있는 나무, 죽어 있는 나무, 낙엽층, 토양 등에 탄소를 저장하고 있다고 한다.

이제 얼마 있으면 나무 심는 시기가 돌아온다. 나무를 새로 심는 것보다 기 조성된 72억 그루의 소중한 탄소흡수원인 숲을 산불로부터 지켜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번 산불이 발생하면 탄소흡수원의 소실 뿐만 아니라 산불로 인한 피해지가 야생동물상(狀)을 회복하는 데 35년, 토양은 100년의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니 산불예방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한다.

우리나라 산불발생의 주요원인으로 입산자 실화와 논밭두렁 소각이 전체의 44%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봄철 농사를 준비하면서 산림인접지에서 논밭두렁을 태우는 일은 산불로 번질 위험이 매우 크기 때문에 엄격히 금지하여야 한다. 우리들의 조그마한 관심과 주의가 소중한 산림을 지키고 탄소중립 실천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며 지구 온난화방지에 기여하는 것이다.

산림청 자료에 의하면 강진군은 2020년 이후 3년 연속 산불이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는 산림공무원의 적극적인 홍보와 군민들의 자발적인 산불예방 노력이 낳은 결과라 생각한다. 또한 강진군은 지난 1월에 산불 진화대 발대식을 개최하고 산불 제로화 운동에 총력을 다 할 것을 다짐하였다. 우리의 소중한 탄소흡수원을 산불로부터 지켜 주는 진화대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산불제로화 운동이 꼭 성공하여 4년 연속 산불 없는 강진군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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