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상수도 현대화가 가져올 물 복지
[기고] 상수도 현대화가 가져올 물 복지
  • 조병희 _ 상하수도사업소
  • 승인 2022.02.15 10: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병희 _ 상하수도사업소

내가 어렸을 적엔 물을 마실 수 있는 곳은 많았다. 개울, 샘, 냇가, 빗물까지 먹을 수 있는지 없는지는 생각하지않고 그 물로 청소도하고 빨래도하고 먹기도했다. 그러다 점차 상수도 시설이 들어서고 어느 집에서든 수도꼭지를 돌리면 깨끗한 물이 나오고 수돗물을 음용할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한 물을 마음껏 사용하는게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 되었다. 하지만 깨끗한 물 사용은 그냥 이루어 진 일이 아니다.

강진군은 370km에 달하는 상수관로를 통해 현재 군민 73%가 상수도 서비스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탐진강 물줄기를 공유하고 있는 이웃 지자체인 장흥군과 수도서비스 상생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 협약으로 강진군 마량면 상분마을과 하분 마을의 87가구에 140여 명이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세월과 함께 관로도 급격히 노후화되고 있다. 강진 상수관의 7%(26.3km)가 설치 된 지 50년이 지났다. 노후 상수관으로 인해 2017년 기준, 수돗물 약 76만 톤, 6억 원에 달하는 금액이 땅속으로 사라졌다. 이는 결국, 생산원가를 상승시키고 상수도 재정을 악화시켜 시설투자가 감소하는 등 악순환을 만들게 된다. 강진군이 노후 상수도 시설을 개량하여 새는 물을 잡기 위해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을 전격 추진한 이유가 여기있다.

군은 2018년부터 올해까지 총 5년의 사업기간 동안 196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노후 상수관망 정비, 블록시스템 및 유지관리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누수율을 15% 이하로 낮추기 위해 노력해 왔다.

올해는 현대화사업을 추진하는 마지막해로 사업목표 달성과 함께 단계적으로 사업 종료를 앞두고 있다. 시설 전반에 걸쳐 개량과 교체가 이루어졌고 블록시스템을 구축해 강진읍을 4개 구역으로 나누어 관로누수로 인한 단수구역을 축소시킬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블록별로 수질과 수량을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있는 원격감시시스템을 구축하여 탁수 등 오염수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였다. 58%였던 유수율을 관망개량과 누수탐지를 통해 87%로 높여 수돗물 생산비용을 줄임과 동시에 시설개선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여 지역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주게 될 것이다.

또, 현대화사업 외에도, 올해는 스마트 관망관리 시스템을 도입하여 수질계측기를 추가로 설치하고 탁수 민원이 많은 지역에 맑은 물을 공급할 수 있는 정밀여과장치를 설치하게 된다. 또한 실시간 감시가 가능한 원격 수도계량기를 각 가정에 설치하여 누수 관리와 검침을 말 그대로 스마트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되어 군민들이 깨끗한 수돗물을 보다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것으로 기대되어 진다.

군민들께 당부 드리고 싶은점은 현대화사업의 관로공사가 90%이상 완료되었지만 중앙로 상가밀집지역 관망정비가 남아 있다, 통행량이 많고 상가가 모여있어 공사로 인해 생길수 있는 불편함도 있을 것이고 안전사고 위험의 우려도 많은 상황이다. 본격적인 관로교체로 발생할 수 있는 불편에 대한 군민들의 이해와 양보가 절실하다.

안정적인 수돗물 공급은 모든 군민이 누려야하는 기본적인 권리이고 엄격하게 관리되어야 할 공공자산이다. 우리 강진 군민 모두의 꾸준한 관심과 협력이 '함께 누리는 물 복지'를 실현할 수 있는 자양분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