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에서 만난사람
마을에서 만난사람
  • 김철
  • 승인 2002.10.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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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수. 전명례씨 부부
태풍피해로 도복된 벼를 손수 낫으로 수확한 후 마당에서 불순물을 골라내던 김동수(72)·전명례(71)씨부부를 만났다.
방망이로 탈곡을 하고 남은 짚을 골라낸다는 김씨는“논이 빠져 기계가 들어갈 수 없어 부인과 함께 나가서 직접 수확했다”며“자식들을 모두 객지로 보내고 세마지기 논을 소일꺼리 삼아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일거리에 대해 김씨는 “다른 작물이나 하우스를 하는 것은 없다”며“마당에 위치한 텃밭에 마늘을 심고 있고 소 두 마리가 재산의 전부다”고 말했다. 참전용사라고 밝힌 김씨는“다리를 다쳐서 힘든 농사일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며“부인도 예전 연탄가스사고로 몸이 좋지못한 상태여서 서로 힘들다”고 말했다.
4남2녀의 자식들이 서울에서 생활중인 김씨는 “예전에는 12마지기의 농사를 지어서 자식들에게 40kg세가마니씩을 나눠줬다”며 “올해는 한가마니씩이나 돌아갈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생활에 대해 부인 전씨는“교통비가 나라에서 나오고 자식들이 용돈으로 보내주는 돈이 있어 생활이 힘들지는 않다”며“오래 농사일로 인해 온몸에 성한 곳이 없는 것이 문제다”고 걱정했다.
마을사람들에 대해 김씨는“마을에서 가장 남쪽에 위치한곳으로 10여가구가 넘게 살았지만 지금은 6가구가 남아있다”며“젊은 사람들이 점점 줄어가는 것이 마을의 현실이다”고 안타까워 했다.
또 김씨는“마을주민들이 대동제를 통해 하나가 되고 주민들의 애경사를 서로 챙겨주는 정깊은 마을이다”며“큰병없이 건강하게 마을주민들과 우애있게 살아가고 싶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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