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병영면·작천면 100여년의 전통 가래치기 어업유산 명맥 잇다
[특집] 병영면·작천면 100여년의 전통 가래치기 어업유산 명맥 잇다
  • 김영미 기자
  • 승인 2021.12.07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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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죽 생태순환수로 농업시스템 유산 등재 주민과 축하
40㎝ 넘는 가물치, 성인손바닥 두 배 크기 붕어 잡혀
지난달 26일 병영면 중고리 중고저수(연방죽)에서 개최된 100년 전통의 가래치기 행사에 참여한 병영, 작천, 옴천 주민들이 가래를 이용해 물고기를 잡으며 즐거워 하고 있다.

 

잡았다. 저수지 여기저기서 우렁찬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때마다 남자 성인 팔뚝보다 더 굵은 가물치와 양손으로 들기도 버거운 무게의 물고기가 가래속에서 펄떡펄떡 뛰어 가래치기에 나선 주민들의 얼굴에 기쁨이 넘쳐났다. 

전통 어업유산 가치를 계승하고 명맥을 잇는 전통어업 유산 가래치기 행사가 병영면 중고저수지와 작천면 용동저수지에서 열렸다. 가래치기 행사는 매년 열리고 있지만 올해는 중고저수지를 포함한 연방죽 생태순환 수로가 농업시스템의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6호 연방죽 생태순환 수로로 세계관개시설물 유산에 등재되어 더욱 뜻 깊다.

지난달 29일 작천면발전협의회·작천면사무소는 삼열리 용동저수지에서 연방죽 생태순환수로 농업시스템의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6호 지정 및 세계관개시설물 유산 등재를 기념하여 가래치기 행사를 열었다. 이날 전통 가래치기 행사에는 주민 62명이 참여했다. 작천면 가래치기는 전통 어업유산 가치를 잇고자 농사를 마친 후 주민들과 지난 2009년부터 3년마다 용동저수지에서 전통가래치기를 열어온다.

이보다 앞선 지난달 26일에도 병영면 중고리 중고저수지 용정제(섬치제)에서 농업시스템 유산에 등재를 기념하여 100년 전통의 가래치기 행사가 열렸다. 병영면지역발전협의회와 작천면사무소가 주최한 행사에는 작천, 병영, 옴천 주민 50여명이 참여해 가래치기에 나섰다.

병영면가래치기는 약 100년전부터 조상대대로 내려와 가을추수가 끝나면 마을주민들이 가래로 고기를 잡아서 시장에 내다 팔기도 하고 이웃과 같이 나눠서 물천어 요리를 맛있게 해먹기도 했다. 농업시스템 유산으로 등재된 병영면 중고제(연방죽), 하고제(배진강), 용동제의 물은 병영면 중고 뜰을 비롯하여 전역 농지에 농업용수와 생활용수로 사용되었다. 병영천으로 흐르는 물은 면민들의 생활용수로 사용하고 이후 수평으로 연결된 하고제, 용동제, 중고제 등 병영면 5개저수지로 유입되어 농업용수로 사용된다.

이후 추수가 끝나면 내년 농사를 대비하여 저수지 물을 빼내 정비한 후 주민들이 공동으로 잡아 겨울철 단백질 공급원으로 이용한 조상들의 지혜로움이 담겨 있다. 세계관개시설물 유산으로 지정된 강진의 연방죽은 연(蓮)이 자생하고, 주변에 높은 산이 없어 얕은 언덕과 언덕을 가로질러 둑을 막아, 수심이 깊지 않아 퇴적물이 유입되면서 물고기들의 양분이 공급돼 어류가 풍부해 더 활성화되었던 것으로 분석되어지고 있다.

병영면의 가래치기는 강진군향토유산으로 지난 2020년 등재되었다. 12년전부터 전통어업 유산인 전통가래치를 전수 및 체험을 갖고자 매년 용정제(섬치재), 하고저수지, 중고저수지 3개저수지를 순회하면서 가져온다. 

작천 저수지에서 성인 손바닥 두배 크기의 붕어가 잡혔다.

 

작천 삼열리 용동저수지에서 열린 가래치기에서 40여kg의 가물치를 잡았다

 

19세 최연소 이신영 군이 아버지와 가래치기에 참여했다.

 

 

 

병영면 전통어업 유산 가래치기 기념식에서 주민들이 대나무로 만든 가래를 들고 대기하고 있다

 

작천면 주최측에서 주민들이 잡은 물고기를 계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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