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기고]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 전경현 _ 군동면사무소
  • 승인 2021.12.02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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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현 _ 군동면사무소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이 속담은, 아무리 큰일도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뜻이다.

나는 2020년 강진군 군동면사무소에서 첫 공직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수험생활 동안'내가 정말 합격할 수 있을까, 공무원 생활을 시작할 수 있을까'많이 걱정하며 기다렸고 간절했다. 합격만 하면 무슨 일이든 다 잘 해낼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인간은 끊임없이 걱정하고 만족할 줄 모르는 생명체가 확실하다.

그렇게 기다렸던 공직생활이 시작됐지만 새로운 환경 속에서 내가 일을 잘해낼 수 있을까, 무슨 업무를 맡게될까, 직원들과 잘 지낼 수 있을까.. 걱정이 또 시작됐다.

살면서 면사무소는 등초본을 발급받으러 간 경험만 있었기에 단순하게 등본을 발급하는 업무를 맡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가 슬그머니 생겼다. 짧은 식견으로 그저 공무원들은 단순한 업무만을 하는 줄로만 생각했다.

특히 면사무소에서는 단순한 업무만 하지 않을까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첫 출근을 하고 나서 생각이 많아졌다.

군동면사무소 산업팀으로 처음 발령받아 축산, 해양, 그리고 환경업무를 맡게 됐다. 생각했던 것보다 면사무소를 찾아오는 민원인은 많았고, 출장도 잦았다. 다른 팀 업무도 들어보니 면사무소에서 처리하는 일은 생각보다 다양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민원처리를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점점 커져갔다.

그러나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업무는 지금까지 큰 문제없이 임할 수 있었다. 1년동안 업무를 하면서 느꼈던 점은 내가 사소하다고 생각했던 업무도 당사자인 민원인은 큰 문제로 느낄 수 있고 내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업무에 임하느냐에 따라 민원인의 만족도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면사무소를 찾아주시는 민원인들을 도와드리고 싶어 해결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았고 내 힘이 닿는 데까지 도와드리려고 노력했다.

그러던 중 어느날 몸이 좋지않아 하루 병가를 내고 쉬었던 적이 있었다. 하루를 쉬고 다음날 출근했는데 민원인께서 어제 오셨다가 내가 아프셔서 업무를 못보고 돌아가셨다고 하셨다. 죄송스러운 마음이 앞섰다. 하지만 민원인께서는 몸은 괜찮냐며 걱정을 해주셨다. 짜증내지않고 먼저 걱정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첫 근무지라 불안하기도했고 실수도 많았았지만 정 많은 이장님들과 항상 친절하게 지도해주시는 부면장님 면장님, 팀장님들과 직원들덕분에 문제없이 1년을 보낼 수 있었다.

공직 후배들이 들어와 이제 막 신규 햇병아리 옷을 벗고 있지만'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걸으며 앞으로 몇 걸음을 걸어나가야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어떤 업무를 맡든지 최선을 다하며 한걸음 한걸음 천천히 앞으로 걷다보면 군민들에게 사랑 받는 공직자가 되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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