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 어려울때 힘이 되었던 넋을 기린다
나라가 어려울때 힘이 되었던 넋을 기린다
  • 김영미 기자
  • 승인 2021.10.05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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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 강진 월출산 무위사 제4회 수륙대재 봉행

 

조선왕조시대부터 수륙재...국태민안·영혼 극락왕생 기원

제4회 강진 월출산 무위사 수륙대재가 지난 25일 무위사 극락보전 앞마당에서 개최됐다. 월출산 무위사 수륙재보존회가 주관한 수륙대재에는 김영록 전라남도지사, 이승옥 군수, 위성식 군의회의장, 관내 28개 사찰 주지스님, 호남권 사찰 주지스님 등이 함께했다.

무위사 수륙재의 역사성은 유형의 문화재와 무형의 기록으로 나타난다. 무위사 극락보전(국보 제13호)은 세종대왕의 명으로 태조 이성계, 태종 이방원의 업적을 기리고 건국에 희생된 고려왕실과 충신들의 넋을 위로하고, 불보살의 원력으로 국태민안을 기원하기 위한 수륙재를 베풀어 나누는 설행 목적으로 중창됐다.

또한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한 문헌에 나타난 월출산 무위사 수륙재는 조선초기부터 국행수륙재로서 대규모로 설행 되어 온 역사적 문화적 의의가 높다. 수륙대재는 조선말까지 이어오다 일제 강점기에 중단되었으나 오늘날에 이르러 전라남도와 강진군의 지원으로 복원되었다. 이에 아미타여래삼존좌상(보물 제312호)와 아미타여래삼존벽화(국보 제313호)가 모셔진 월출산 무위사에서 아미타불의 원력으로 유주무주 영혼들이 극락왕생하며, 지혜와 가피로 모든 이웃들이 행복하기를 발원하고자 수륙대재를 봉행해온다.

이번 월출산 무위사 수륙대재는 제3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제1부는 사찰의 대종타종으로 불교의식이 봉행돼 임금이 타던 가마를 가르키는 연을 모시는 시련 의식과 공양과 잔을 올려 영가를 법회 도량으로 맞이하는 대령의식이 진행됐다. 이어 영가의 번뇌를 청정케 해주는 관욕의식, 법요식에 편리하도록 종이나 천 등에 모셔진 부처님을 모시는 괘불이운, 명부세계에 헌납할 금은전으로 만들어 고사전에 올리는 조전점안이운 의식 등이 있었다.

2부 수륙재에는 수륙도량을 활짝 여는 오로단의식 등이 봉행됐다. 제3부에는 금일 법회의 공덕을 모두 영가의 몫으로 회향하고 영가를 극락세계로 전송하는 봉송, 회향의식이 봉행되었다. 또한 무위사 수륙대재를 맞이하여 22교구 본사 대흥사 보선 스님을 모시고 법어가 있었다.

법어 보선 스님은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하고 있는지, 반성하는 시간을 가지면 다음 삶은 긍정적으로 인도하는 삶의 시간이 될 것이다"며 "나를 되돌아보고 우리 후손들이 내일은 어떻게 창조할 것인가, 길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법오 주지스님은 "올해는 많은 분들의 협조로 원래의 수륙대재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수륙대재는 지금과 같이 나라가 힘들고 어려울 때 이겨내라고 봉행 된 것 같다"며 "무위사 수륙대재의 봉행 원력으로 코로나19의 소득소멸과 하늘과 땅 등 모든 존재가 소통하여 환희로운 법계를 이루며 부처님 가피가 가득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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