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예술치유지도사'를 향해 한걸음 떼다
[기고] '예술치유지도사'를 향해 한걸음 떼다
  • 김순임 _ 도암면
  • 승인 2021.10.05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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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임 _ 도암면

예술치유지도사. 처음 그 과정 소개를 들었을 때 '예술치유지도사'란 자격증은 낯설었지만 예술도, 치유도 참 좋은 건데 싶어 덜컥 지원을 했더랬다.

교육과정이 입문 6주, 기본 6주, 심화 5주, 전문가 7주(주2회, 3시간 수업)로 꽤 길었고 별도로 실습시간을 50시간 이상을 채워야만 수료가 가능한 꽤 난이도 있어 보이는 과정이었지만, 솔직히 그동안 지자체에서 하는 교육에 참석해 본 적이 있던 터라 어느 정도 사정은 봐주면서 수업도 하고 자격증도 주고 하겠지~ 하는 안일한 마음도 있었음을 고백한다.

하지만 입문 과정 첫 수업 시작부터 이런 나의 예상은 여지없이 깨지고 말았다. 첫 수업은 보통 오리엔테이션으로 서로 소개도 하고, 질문도 하고, 적당히 시간을 때울 법도 한데 이름만 오리엔테이션인 첫 수업은 3시간을 꽉 채우고도 모자랄 정도로 수업을 진행했다.

서울시의 지역 연계 사업으로 강진군에 내려와 '예술치유지도사' 양성 과정을 운영하는 '아트 랩소디' 대표와 강사는 대표와 강사라고 하기엔 너무 젋은 아가씨들이었다. '이렇게 젊은 친구들이 제대로 할 수나 있을까' 하는 나의 못된 고정관념도 첫 수업으로 여지없이 박살이 났다. 나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전문적인 지식도, 가르치는 스킬도, 본인의 직업에 대한 자부심과 경력도 너무 대단한 진짜 '대표'이고 '강사'인 젊은이들이었다.

예술로 누군가에게 치유와 안정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어서 막연한 기대로 시작한 수업이었지만 예술과 치유 어느 쪽으로도 전공자가 아니다 보니, 사실 매 수업 시간이 고비였다.

'도대체 이 수업이 예술 치유하고 어떤 관계가 있는거지?', '내가 갖고 있는 얄팍한 지식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나 있을까?' '누군가에게 치유의 도움을 준다면 내가 배우고 알아가야 할 게 엄청날텐데 계속 배움을 유지할 수 있을까?' '치유라는건 마음을 다해야 하는 일일텐데 나의 됨됨이가 그만큼 되는 사람일까'하는 근본적인 의구심부터, '이 자격증을 따서 나의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직업으로 연결할 수는 있는 것인가'하는 실질적인 의문까지 너무나도 많은 물음표들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나의 이런 물음표들은 과정이 진행되면서 느낌표나 마침표로 정리되기도 하고, 더 구체적인 형태를 가진 물음표로 발전도 하면서 계속되고 있다.

'예술치유지도사' 과정에서 주어지는 과제를 하나씩 완수해 나가면서, 성실히 수업을 들으면서, 그리고 아트 랩소디를 통해 연계되는 실습 현장에서 부딪혀보며, 나의 물음표들을 소중히 끌어안고 전문가 과정까지 욕심있게 마쳐 볼 작정이다. 일단 재밌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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