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치료센터 운영하다 딱 걸린 '전라남도'
생활치료센터 운영하다 딱 걸린 '전라남도'
  • 김영미 기자
  • 승인 2021.09.13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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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군에 유선통보 '안하무인' 행정..주민들 몰래 '괘씸'

 

지난 3일 전라남도 보건복지국은 도암면 만덕리 주민들의 항의에 전라남도인재개발원에 긴급히 자리를 마련해 사전 양해를 구하지 않고 차후에 설명하게 돼 죄송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는 주민들이 몰랐던 코로나19 전라남도인재개발원 강진생활치료센터 운영 꼼수가 있었다.

전라남도가 만덕리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고 전라남도인재개발원 내 4층 규모 행복관 90여실을 코로나19생활치료센터로 운영하다 주민들에 딱 걸린 것이다. 이를 알게 된 만덕리 주민들이 주민을 안중에 두지 않은 행위로 집회를 예고하고 공식사과를 요구하고 나선 것.

이 자리에서 전라남도 보건복지국은 전국에 생활치료센터가 89개 운영중이며 전남 지역에 확진자가 급증해 지난달 7월17일 전라남도인재개발원을 강진생활치료센터로 지정 운영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이날부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입소해 젊은사람, 무증상자 70명이 격리돼 있으며 의료원, 경찰 등 24명의 운영진이 24시간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만덕리 주민들에 따르면 주민A씨가 마을슈퍼에 물건을 사러갔다가 마주친 사람이 코로나19 확진자로 인재개발원에 격리되었다 해제 돼 집에 가는 길이란 말을 들었다.

A씨는 코로나 확진자와 이야기 한 것에 당황했고 곧바로 군보건소에 검사를 의뢰하면서 지난 7월17일날 지정돼 운영중인 전라남도인재개발원 강진생활치료지원센터가 수면위로 떠올랐다. 이에 주민이 도암면에 코로나19 강진생활치료지원센터 운영에 대해 문의했지만 모른다며 강진보건소 문의를 요했다. 강진보건소에서는 강진군청이 책임부서라며 답해 주민들은 코로나 확진 환자를 격리 치료하는 중대한 사안을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문제라며 반발했다.

이에 강진군보건소는 "전라남도에서 추진하는 코로나 업무라 현황은 알고 있었다"며 "코로나환자 관리부분은 전라남도가 주관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고 답했다. 

이와함께 만덕리 주민들은 전라남도와 강진군간 공문발송과 주민 설명회 없이 시행된 코로나19 확진자 격리 강진생활센터 운영은 납득 할 수 없다며 잘못된 행정을 꼬집었다. 또한 주민들은 전라남도와 군이 주민을 속였다며 집회를 예고하자 전라남도는 강진군에 유선으로 통보했다고 해명했다. 강진군에서는 잘못을 인정하고  군수 주민 사과 순회를 약속했다.

주민들은 "한 달이 넘게 운영된 것을 전라남도 보건복지부의 답변으로 알았고, 이에 놀라서 인재개발원에 가보니 정말로 확진자가 격리돼 있었다"며 "주민들이 주의하도록 알려 주는게 도리인데 이렇게까지 비상식적인 행정을 전라남도가 할 줄은 몰랐다"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또한 "코로나 생활치료센터를 못 들어오게 한게 아니다. 미리서 알리면 반대주민도 설득했을 것이다"며 "주민들 수준을 얕잡아 보고 무시한 것으로 괘씸하다"고 질타했다.

한편 전라남도 인재개발원 인근에는 마점, 신평 등 5개마을이 위치한다. 특히 보동, 귤동 마을은 인재개발원 바로 코앞에 위치하고 있어 생활치료센터를 추진한 것 자체가 전라남도와 강진군이 주민을 속인 꼼수의 일환으로 해석되어지고 있다. 중대본 지침은 생활치료센터 설치 시 지역주민들에게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설득할 것, 도심·주거지역과 떨어져 있는 시설에 설치할 것 등이 적시돼 있다. 이는 정부방침까지 무시한 것으로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

전라남도 보건복지국관계자는 "인재개발원에서 확진 환자가 탈출하는 부분은 강화하고, 강진생활치료센터 입소자가 지역에 들르지 않도록 하겠다"며 "매일 마을주민들에게 상황을 알리고, 강진생활치료센터를 빠른 시일내에 취소해 오는 10월부터는 공무원교육원으로 정상 운영되도록 약속드린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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