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이 시골에 있었으나 제품으로 승부했다
공장이 시골에 있었으나 제품으로 승부했다
  • 주희춘 기자
  • 승인 2004.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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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군 신지식인 1호 강진콘베어 양인수 사장 별세...강진사랑 각별
▲ 생전의 양인수 사장이 자신이 개발한 초경량 콘베어를 트럭에 탑재하는 방법을 시연하고 있다.

강진 출신이면서 장흥에서 유망중소기업 ‘강진콘베어’를 운영했던 양인수 사장이 얼마전 타계해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양사장은 지난 10월말 갑작스럽게 위암말기 선고를 받고 곧바로 수술을 받았으나 10여일 후인 11월 11일 사망했다. 위암진단을 받은지 한달도 못된 시간이었다. 이에따라 장례도 교회장(양사장은 계산교회 장로였음)으로 주변의 가까운 지인들에게만 알려진채 치러졌다. 향년 61세.

작천 출신인 양사장은 지난 81년 사업장을 강진읍에서 장흥읍으로 옮겼으나 강진과는 지속적으로 인연을 맺어왔다. 특히 사업장 이전 후에도 기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회사상호를 바꿔야 한다는 주변의 권유가 있었으나 지금까지 ‘강진콘베어’란 상호를 고집할 정도로 강진에 대한 애정이 깊었다.

고 양인수 사장은 지역에서 기술집약적 중소기업을 성장시킨 입지전적인 인물로 꼽힌다. 96년 세계최초로 초경량 밧데리식 알루미늄 콘베어를 개발해 97년 스위스제네바 국제 발명품전시회에서 금상을 수상했고, 98년에는 미국 발명품 전시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특히 지난 99년 12월에는 강진군이 선정한 ‘강진군 신지식인 1호’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양사장은 자신이 적은 ‘세상사는 이야기’란 글을 통해 “제일 어려웠던 것은 공장이 시골에 있으니 제품을 인정받지 못한 것이었다”며 “그러나 최선의 노력을 하다보니 차츰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매출이 늘었다”고 회고했다.

양사장의 콘베어는 몇 년전부터 농기계로 분류되면서 농협을 통해 농민들에게 직접 공급돼 연간 1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강진콘베어는 양인수 사장의 갑작스런 타계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두아들 양대열(34), 양동렬(30)씨가 회사 정상화에 혼신을 기울이고 있다.

큰아들인 대열씨는 “아버지의 갑작스런 변고로 강진의 주변분들께 인사도 제대로 드리지 못했다”며 “아버님의 뜻을 기려 강진콘베어를 반드시 정상의 반열에 올려 놓겠다”고 다짐했다.  고 양인수 사장은 유족으로 부인과 3남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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