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생에 대한 인간 본연의 욕구와 말로, 죽음·출생 등으로 담아내
영생에 대한 인간 본연의 욕구와 말로, 죽음·출생 등으로 담아내
  • 김영미 기자
  • 승인 2021.08.30 2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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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포커스] 생애 첫 장편소설 장수마을 펴낸 강진군청 세무회계과 윤재광 씨

15년간 소재를 생각하고...1년간 집필 '제1호 소설' 발간

영생은 저주다. 사랑했던 이가 모두 떠나가고 그들이 잊히기도 전에 다시 사랑한 이들이 떠나가도 남은 자의 슬픔은 온전히 남는다. 그러나 인간은 영생을 꿈꾼다. 최소한 그 어떤 저주라도 그것이 끝나지 않고 계속되는 욕망이라면 축복이 되어버리니까. 과거에서 흘러온 저주의 굴레가 당신의 가장 소중한 존재에 얽혀 있다.

장편소설 장수마을의 본문이다. 작천면 내기리에서 태어나 유년시절을 보내고 오랜 시간 시인, 작가를 꿈꾸던 강진군청 세무회계과 세정팀 윤재광(39)씨가 미스테리 장르물 장편소설 '장수마을'을 펴내 화재가 되고 있다.

윤 씨는 장편소설 장수마을에 영생에 대한 인간 본연의 욕구와 비참한 말로를 훔치는 아이·타고난 아이, 죽음·출생, 어르신·악연, 종막·개막 등 장막으로 1년간 집필해 담아냈다. 직장생활을 병행하면서 밤 시간과 주말을 이용하여 글을 써 내려갔다. 평일에는 자정이 넘도록 썼고, 주말에는 가능한 개인을 뒤로 미루고 틈틈이 집필하였다.

이전 25살 청년 윤 씨는 소설을 써보고자 소재를 생각했지만 글로는 담아내지 못했다. 그렇게 15년이 흘렀고 일반인 삶을 살던 그에게 배우자가 꿈을 알고 용기를 주면서 권유해 도전이 시작됐다. 지난해부터 장고에 들어간 윤 씨는 몇차례 생각해 놓은 소재를 꺼냈고 사람이 남의 생명을 흡수하는 능력을 알게 되는 장면, 소설속에 등장하는 아이가 천재로 태어난 것을 아빠가 눈치 채는 장면 등으로 써내려갔다. 그렇게 13장막으로 제1호 소설이 나왔다.

윤 씨는 "우리의 삶에 재미를 주고 싶고, 사람들이 오래 살고 싶어 하는 것보다 꿈이 있게 사는 게 낫지 않느냐"며 "현재 우리네 삶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미스테리물 장수마을 소설을 통해 일깨워 주고 싶었다"고 뜻을 내비쳤다.

윤 씨의 꿈은 어릴적 집에 많았던 책을 읽으면서 시작되었다. 어머니가 아동복시시설을 운영하는 친척에게서 기간이 지나 폐기되는 책을 가져오셨고 방 한쪽 벽면이 각종 책들로 가득했다.

8살부터 책이 놀이가 되었고, 자연스럽게 소공녀, 작은아씨, 톰소여의 모험, 삼국지, 명작들을 두루 읽었다. 책읽기는 고등학교까지 이어졌다. 목포 마리아고로 진학 후 1학년때부터 문학동아리에서 활동했다. 대학교에서도 플립문학동아리에서 활동하면서 창작 시도 써보고 에세이도 읽고 동아리회원들과 글쓰기 활동과 논평도 하고, 시화전도 가지면서 시인과 작가의 꿈을 키워 나갔다.

대학시절에는 인터넷소설, 환타지소설을 서너번 쓰다가 글쓰기가 어려워 포기하였다. 이후 취업을 해야 해 꿈은 마음속에 접어 두었고, 취업 이후에는 마음속에서 꿈이 꿈틀꿈틀 댔지만 직장 일을 하고 가정을 꾸리느라 쉽게 꺼내지 못했다.

그러던 지난 2019년 전라남도 독서왕선발대회 독후감대회 공고를 우연히 접했고 검은개가온다 소설 독후감을 출품해 일반부 대상을 수상했다. 이것이 시발점이 되어 배우자가 소설을 쓸 수 있다고 용기도 불어 넣어주어 도전했고 생애 첫 장편소설 장수마을 주인공이 되었다. 장편소설 장수마을은 인터넷 교보문고, 알라딘, 인터넷서점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윤씨는 "소설은 계속 써 나갈 것이다. 나의 꿈이기 때문이다"며 "현재 2년안에 펴낼 계획아래 이별을 주제로 한 연애소설을 구상하고 써내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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