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건설현장 장마대비 '허술'
고속도로 건설현장 장마대비 '허술'
  • 김영미 기자
  • 승인 2021.08.14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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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로 토사·흙탕물 인근 농경지로 흘러들어 피해 발생

 

한국도로공사가 발주한 고속국도 강진~광주간 1공구 건설현장에서 흘러내린 토사 농경지 유출 및 침수, 드나드는 대형덤프트럭이 일으키는 비산먼지 피해가 속출하고 있어 지역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는 집단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이 고속도로 박산마을과 죽현마을 제1공구 연장 5.10㎞구간은 A건설, 학동마을 경계구간인 제2공구 연장 7.84㎞ 구간은 B건설이 맡고 있다. 지난 7월 장마 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해 토사와 황토물이 인근지역 농경지와 하천으로 쏟아져 크게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10일 고속도로 건설주변 작천면 박산, 죽현, 군자, 행정, 척동, 갈동, 학동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2개사가 건설하고 있는 고속도로 현장 곳곳에서 최근 폭우로 인해 토사와 흙탕물이 인근 농경지와 하천을 덮치고, 농수로가 막히는 피해가 발생한 상태라고 밝혔다.

특히 A건설이 시공하고 있는 1공구 현장 대다수가 벌거숭이로 방치, 비만 내리면 현장 곳곳에서 토사와 흙탕물이 하류지역으로 흘러들어 주민들의 농경지에 크게 피해를 입혔다고 밝혔다. 이에 지난 7월 내린 호우로 공사현장에서 토사와 많은 물이 쏟아져 죽현마을 농경지 70㏊, 박산마을 농경지 86㏊의 벼가 흙탕물에 잠겼다. 이로인해 농배수로가 토사에 막혀 배동시기를 맞은 농사철에 물을 제때 대지 못하는 피해를 주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학동마을 주민들도 피해를 호소했다. 2공구 B건설 공사현장 구간에서 비만 오면 토사가 저수지로 흘러들고 있으며, 밀려든 물로 인해 농경지가 침수되고, 논둑이 일부 무너지는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이다. 현재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마을주민들은 지역곳곳에 플랜카드를 내걸고 농경지 침수, 토사유입은 인재 공사 관리감독 잘못하는 한국도로공사를 규탄하고 있다. 이렇듯 사태의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어 행정관청의 강력한 단속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주민들은 "고속도로 공사를 진행하면서 농경지로 토사와 흙탕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하류지역에 많은 피해를 입혔다"며 "우기철을 대비 공사현장 하류지역에 침전지시설을 반드시 갖춰야 하는데도 A건설현장에는 대비하는 시설이 전무해 피해를 부추겼다"고 분노했다.

침전지시설은 공사현장 하류에 임시로 저수지 같은 시설을 설치, 현장에서 흘러내린 토사나 흙탕물을 걸러내는 시설로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다.

또한 주민들은 공사현장을 드나드는 차량으로 인해 비산먼지가 발생 피해를 격고 있는 가운데 건설사와 한국도로공사에 민원을 제기해도 해결이 안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A건설(주) 현장의 한 직원은 "이번 비는 6시간이란 짧은시간에 폭우가 쏟아져  용량에 한계가 있었다. 응급복구 조치는 하고 있다"며 "용수로 준설은 추수이후 가질 계획이고, 수확량 감소에 따라 보상하겠다. 중장비 마을길 이용은 통제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고속국도 제25호선 광주~강진 고속도로는 총연장 52㎞로 2024년 12월 개통 예정이다. 1공구 5.1㎞구간 공사는 현재 30% 공정율을 보이고 있다.

이에 군관계자는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고속도로 공사측에 건의하여 배수관이 이설되도록 협의하고 있다"며 "농한기에 용배수로 퇴적토를 걷어내 농사짓는데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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