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감소와 지방 소멸 위기 극복, 교육이 답이다"
"인구감소와 지방 소멸 위기 극복, 교육이 답이다"
  • 김영미 기자
  • 승인 2021.08.14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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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강진군 마을교육공동체와 강진군이 만드는 '남도교육 1번지 작은학교 살리기'

 

강진군에는 총 10개의 마을학교 운영...학교-마을 연계한 공동교육 편성 지역 소속감 높여

2000년대 초반 강진군은 인구 5만명 대가 무너진 후 10년이 지난 2010년대는 거의 1만여 명이 줄어든 41,000명, 2021년 현재 34,000명이다. 인구수 감소 현상은 비단 강진군만의 문제는 아니며 대한민국의 문제이기도 하다.

인구 감소 의미는 결국 수도권 인구 쏠림 현상으로 인한 지방소멸을 예측하는 지표이기에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진 강진군은 '지방소멸위기'에 대처하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이르렀다. 기회를 만들기 위해 각 지자체는 다양한 해법들을 내놓고 있으며, 그 중 하나가 바로 '교육' 이다. 지자체의 교육청들은 '작은학교 살리기'를 실시하며 마을이 곧 학교임을 알리고 있다. 

2021년 대한민국 각지에서 고령화로 몸살을 앓는 지자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저출산,고령화로 인구감소 현상이 불러온 지역 학교들의 폐교는 지역사회 경제, 문화 쇠퇴 및 마을 슬럼화를 가중 시키고 있는 게 현실이다. "초등학교가 없는 읍면지역에 어린 자녀를 둔 젊은 가구가 귀농하거나 귀촌할 가망이 없는 이유로는 이미 농촌에 살고 있는 청년들도 나중 자녀가 입학할 무렵이 되면 타지로 이사가야 하기 때문"이라 강조한다.

학교뿐 아니라 학교 밖 다양한 곳에서 학생들이 생활하고 배우는 장소로 마을을 가꾸는 노력이 필요하고, 학교와 지역사회가 상호작용하면서 학교의 변화뿐만 아니라 마을의 변화를 목표로 삼아, 마을이 학교가 되자는 마을교육공동체 실천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미래지향적 교육이란 사회와 시대의 보편적 정서를 담은 교육을 지향해야하는 만큼 우리 지역의 특성을 알고 우리 지역을 이끌어 갈 미래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 교육과 행정이 분리되지 않고 그 주체인 마을의 주민들이 함께 이뤄나가는, 민·관·학 삼위일체형으로 나아가야 한다. 상호작용하며 인식이 만들어지면 변화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활동하고 있는 강진군 마을교육공동체들의 활동을 소개한다.

 


강진군 예산, 강진교육지원청의 인적·물적 자원으로 지역발전의 선순환적 역할을 주도하는 '마을학교'
지난 2017년부터 시작된 전남의 마을학교는 강진마을교육공동체의 탄생의 알림이었다. 경기도에서 시작된 마을교육공동체 활동인 '경기 꿈의학교'를 모델링하여 전남교육청이 마을교육공동체 활동을 지원하는 '마을학교' 시범 사업을 실시하며 전남지역 22시군에 마을학교 활동이 본격화 되기 시작되었다.

'마을학교'라는 이름으로 인해 지역의 초중고 학교의 개념으로 인식 되어져 학년제 학교로 종종 오해를 받기도 한다. 지역의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하는 마을학교 사업은 공간의 제약 없이 활동하며  앎이 삶이 되는 길로 안내하는 교육 중심으로 학교, 마을 그 어느 곳에서든 지역 학생들에게 지역을 알릴 수 있는 교육을 지향한다.

강진의 10개 마을학교는 강진교육지원청이 선정하고, 강진군은 예산을 지원한다. 마을학교의 활동가들은 강진 지역 주민들로 구성되어 강진의 학생들과 함께 강진에서 활동한다. 마을학교의 활동은 학생들에게 지역을 알리고, 지역민으로 성장을 지원한다. 또한 단순히 학교 교육이라는 차원을 넘어서며 마을학교 활동가로 참여하는 강진군민의 내적 성장은 '평생학습' 이라 여길 수 있으며, 마을학교 예산 대부분을 지역에서 소비하여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되는 선순환적 구조로 운영된다.

강진군에는 총 10개의 마을학교가 운영되고 있으며, 각 마을학교는 학교 정규교과 과정에 참여하고, 창의적 체험 활동 등 마을 속 교육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학교-마을 연계 공동교육과정을 편성 운영하고 있다. 또한 각 마을 학교마다 특색있는 활동을 방과후, 주말 또는 방학 중 운영하며 학생들이 마을에서 즐겁게 활동하며 자연스럽게 마을의 인문학적 환경 및 생태를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학생들은 마을교육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학교에서 지역주민들과 어울리며 지역 소속감이 높아지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학교와 지역이 따로 분리되어 학교밖에서의 학생들이 지역민들과 어울릴 기회가 적었던 지난날에 비하면 자연스럽게 서로의 안부를 묻고 따뜻한 마을공동체의 일원으로 학교밖에서 성장을 지원하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농촌유학1번지, 강진군
도심 속 과밀학급에서 자란 유학생들에게 생태 친화적 교육 환경을 제공하는 농촌유학은 적정 학생수 유지로 작은학교 활성화에 기여하고, 유학생들의 농촌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과 그 가족의 귀농·귀촌의 기반을 마련하고 지역 인구 유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남에서 처음으로 농산어촌유학센터를 운영을 시작한 강진군 옴천초등학교는 이미 전국에서 유명한 농촌유학센터가 되었다. 강진군은 면 단위 13개 초등학교가 존립하고 있으며, 특수학교 1개교,  대안중학교 1개교, 대안고등학교 1개교, 대안학교 1개교, 특수목적고 2개교 등 군 단위 지자체에 이토록 다양한 형태의 학교들이 존재하여 강진으로 다양한 유학생 전입이 가능하기에 강진의 농촌유학은 미래가 밝다 하겠다. 이는 강진교육지원청과 강진군의 꾸준한 노력으로 이뤄진 결과이기에 앞으로 더욱 기대가 되는 강진군만의 자랑이기도 하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마을교육공동체가 지역의 교육을 주도하고, 지자체와 교육청의 지원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강진군이 지역소멸 위기를 기회로 만든 민관학 협력의 지자체로 거듭나길 기대하며, 마을교육공동체들의 행보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지역주민들의 참여를 기대해 본다.

2021년 강진군 마을학교 현황
강진온벗마을학교, 꽃이야기아카데미마을학교, 녹향월촌마을학교, 강진안풍마을학교, 열린배움터마을학교, 청자촌로컬에듀마을학교, 칠량인창의공작소마을학교, 신전어울림마을학교, 작천마을학교, 강진한옥생태공동체


 

인터뷰 - 강진군마을교육공동체 중심 마을학교 김보균 대표
"강진의 저력은 바로 지금 강진에 살고 있는 지역민들" 

유홍준 교수가 강진과 해남을 '남도답사1번지'로 정한 이유로 '다산정약용' 선생을 꼽았고, 또 하나는 우리나라 최초로 완제품을 해외로 수출했던 청자 도공, 병영에서 만주벌판까지 봇짐을 지고 물건을 팔았던 병영상인들과 같은 민초들의 삶의 채취를 그대로 간직한 강진의 모습을 사랑했기 때문이다. 강진의 저력은 바로 지금 강진에 살고 있는 지역민들로부터 나온다 생각한다는 김보균 대표.

김 대표는 "어설픈 도시경관이나 도시민들의 유행을 따라잡기보단 강진의 중요한 인문학적 환경, 생태적 가치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도시의 환경과는 분명 다름을 가르칠 때이다"며 "우리 아이들은 도시민의 유행을 따라잡지 못해 불만족한 삶을 살아가기보다, 강진에서 누릴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나의 역할을 정확히 정의 내릴 수 있는 충만한 삶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지역민으로 성장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언젠가 아이들이 강진을 떠난다 해도, 인문학적 환경과 생태가 잘 보전된 강진을 기억하고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마련하는 일이 마을교육공동체의 일이라 생각한다"며 "다시 돌아온 청년들은 분명 강진군에서 성실하게 일하는 행복한 강진군민이 되어 강진군을 이끌어 갈 것이라 확신한다. 언제나 누구든 마을교육공동체와 함께 할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어놓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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