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콘텐츠가 최고의 자산 시대
[기고] 콘텐츠가 최고의 자산 시대
  • 강진신문
  • 승인 2021.07.2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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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원 _ 전 강진군수

세상과 사람이 싫어 20년 이상을 산속에서 홀로 지내던 60대 한 남자가 우연히 "나는 자연인이다" 라는 TV프로그램에 출연한 후 그의 인생이 180도 달라진 일이 있다.

깊은 산속에서 홀로 사는 그의 모습을 TV를 본 많은 사람들이 하나 둘 그를 찾아오기 시작했고 찾아오는 사람들마다 그가 산속에 들어간 이유, 산중 생활의 비법, 그가 먹는 음식, 조리법 등 소소한 것들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그로부터 그는 사람들과 대화를 하기 시작했고 그중 한 사람의 권유로 개설한 유튜브 채널이 뜻밖에 관심을 끌게 되어 수만 명의 구독자까지 생겼다. 사람이 싫어서 산속으로 들어와 세상을 단절한 채 지내왔던 20년간의 기고한 삶의 스토리가 결국에는 그의 인생에 반전 드라마를 만들어준 하나의 콘텐츠가 된 것이다.

최근 대학 졸업생과 청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취업 선호도 조사에서 기성세대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결과가 나왔다. 그들이 가장 선호하는 회사는 굴지의 대기업도 아니었고 정부기관도 아닌 카카오와 네이버였다.

삼성전자와 한국전력, 포스코, 은행 등 투자 회자, 건설사가 그 뒤를 이었다고 한다. 카카오와 네이버, 둘 다 현대의 화두인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콘텐츠 플랫폼 회사이다. 문화, 예술 등을 취합 보급하는 콘텐츠 회사일뿐만 아니라 정보와 지식을 취합, 가공, 제공하는 플랫폼 회사이며 각종 상품, 서비스를 사고파는 온라인 마케팅 종합회사이다

이처럼 새롭고 재미있는 스토리와 콘텐츠를 제공받아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플랫폼 회사들이 최근 들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플랫폼 회사는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스토리 등 문화, 예술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회사의 사활을 건다. 콘텐츠가 최고의 자산인 시대이기 때문이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인기그룹 BTS가 속해있는 회사가 최근 그 가치를 가장 높이 평가받으며 주식 시장에 상장되었다. BTS의 노래가 빌보드차트 1위까지 차지하며 그 인기가 치솟으면서 회사의 총자산과 주식가격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TV조선에서 내놓은 미스터 트롯, 미스 트롯이 연속적으로 대히트되면서 트롯이 대한민국 모든 국민의 마음속에 파고들었다. 더불어 트롯 대전에 출연한 가수들의 노래는 물론 그들의 스토리까지도 소재가 되어 TV 지상파 등 방송매체와 유튜브에까지 퍼져가면서 연일 대박을 터트렸다. 트롯이라는 콘텐츠가 만들어낸 결과이다.

콘텐츠는 원래 서적 논문들의 내용이나 목차를 일컫는 말이다. 현대에 와서는 인간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동원하여 이전에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정보나 흥미를 유발하는 스토리 등을 유무선 통신망 등 전달 매체를 활용하여 제공하는 영화, 음악, 게임, 소프트웨어 등을 말한다.

쉬운 예를 하나 들자면 강진의 새로운 보고 강진만 생태공원에는 1,131종의 생물들이 살고 있다고 한다. 그중 우리 눈에 가장 자주 보이는 것이 짱뚱어와 칠게다

바로 눈앞 갯벌 위에서 노니는 짱뚱어와 칠게는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의 눈과 관심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이 짱뚱어와 칠게의 모양과 습성, 특징에 대한 정보와 함께 재미있는 스토리를 만들고 전문가의 손길을 거친 캐릭터나 영상물을 만들어 내면 바로 그것이 하나의 콘텐츠가 되는 것이다. 만약 그것이 소비자를 만족시킨다면 그 콘텐츠를 활용한 수익창출은 물론이거니와 그것을 보는 사람들을 생생한 현장으로 끌어들임으로써 무형의 콘텐츠를 유형의 관광객으로 연결시키는 효과도 얻게 되는 것이다.

고려청자, 생태공원, 가우도, 세계모란공원과 다산 등 강진 곳곳에 널린 관광 콘텐츠와 음식과 문화, 예술, 사람, 생활, 자연 등 유무형 자원들에 스토리, 역사, 특징 등 콘텐츠를 덮어주면 최고의 관광 자원이 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콘텐츠가 곧 돈이다. 그것이 창출하는 부가가치는 상상을 할 수 없을 정도이다. 미래를 준비하는 강진의 전략, 바로 이 콘텐츠와 연계한 관광산업을 육성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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