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가 비 피해 키웠나, '인재(人災)'논란
공사가 비 피해 키웠나, '인재(人災)'논란
  • 김영미 기자
  • 승인 2021.07.19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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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사이 대구 용운·항동마을 산 14,8㏊ 나무 43,000본 벌체...성전면 송계교차로 조성 후 수로 막혀 논 침수 발생

 

집중호우로 대구면 용운길 용운마을과 항동마을 야산에서 토사가 유실되고 빗물에 쓸려 내려온 나무가 농경지와 하천을 덮치는 사고가 인재라는 주장이다.

집중호우가 내렸던 지난 5일 대구면 용운마을 뒤 옥초골과 항동마을 용적골에서 벌목으로 방치된 나무가지와 토사가 한꺼번에 내려와 하천 다리가 무너지고, 농로길이 유실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용운마을 주민들은 야산의 나무를 무분별하게 벌목하고 사후 조치를 하지 않아 발생한 인재사고라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은 "산에 벌목이 이뤄지기 전에는 50년간 많은 비가와도 피해가 없었다. 얼마든지 막을 수 있었는데 우리 의견을 무시해 일어난 일이다"며 "벌목으로 산의 물길이 바뀌고 나뭇가지와 토사를 함께 유실시킨 책임은 업자와 군청에 있다"고 하소연했다. 

또 "나무 벌목이 시작될때 용운마을에 저수지가 있어 수원지라며 수차례 침수피해를 주장했지만 무시됐고, 군에 벌목현장 복구 민원을 제기했지만 하지 않았다"며 "이로인해 마을회관 150여m 앞까지 물이 범람해 전주민이 새벽 1시에 마을회관으로 대피해 뜬눈으로 지샜다. 하우스, 나락, 고추 전부 쓸어버려 1년 농사가 망해 버렸다"고 울분을 터트렸다.

이에 찾아간 벌목현장인 용운마을 뒤 옥초골 산은 토사와 나무, 돌이 쓸려 내려 넓이 15m, 길이 200m정도의 거대한 물길이 새로이 난 상태로 빗물이 흘러내렸다. 산 진입로는 쓸려 내려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계곡에 묻힌 1m넓이의 수로관들도 물에파헤쳐져 나뒹굴었다. 벌채가 이뤄진 10㏊ 민둥산에는 나무 밑둥만 남은 체 비에 토사가 그대로 쓸려 내렸다.

이곳 옥초골 산은 A업체가 지난 2020년 12월부터 4개월간 산 10㏊에 식재된 표고자목 벌채를 실시하였고, 표고목 8천여본이 베어졌다. 이에 주민들은 지난 6월까지 업자와 군에 장마철 침수피해를 수차례 제기하며 대책을 요구해왔다. 

이와함께 문제가 제기된 용운리 항동마을 용적골 산 4.8㏊에서도 B업체에서 벌채를 실시하였다. B업체는 지난 2018년 군에 허가를 받아 2월부터 편백, 백합나무 35,000본을 벌채하였다. 이후 지난해 5월 이 자리에 3년생 나무를 심었지만 비나 산사태에 지탱하는 기반조성이 안된 상태로 피해를 키웠다는 주장이다.

같은날 호우에 성전면 국도13호선 송계로 화물공영차고지 앞 수로가 넘쳐 도로가 침수되고 논으로 토사가 유입돼 논둑이 허물어지는 피해가 발생 주민들이 불만을 나타냈다.

이날 도로 옆 논 400평은 흙탕물에 잠겼고, 논둑 50m도 쓸려 내려가 유실된 상태였다. 흙탕물은 인근 논 1천여평을 침수시켰고, 도로 80여m구간도 물이 종아리까지 차올라 운행 차들이 급정거하는 피해를 주었다. 

논주인 A씨에 따르면 "3년전부터 매년 여름이면 논 침수를 겪어왔다. 성전면사무소와 군에 민원을 수차례 넣었지만 답이 없는 상태로 피해를 입어 화가 난다"며 "도로 아래로 배수관을 만들어 금강천으로 보내면 농경지 침수를 막을 수 있는데 하지 않는다"고 하소연 했다. 

현재 화물공영차고지 앞 도로에는  200여m 길이의 직각 60㎝ 수로가 있지만 하류지 교차로 방면이 막혀 있어 물이 역류하는 구조였다. 이는 3년전 송계로교차로를 만들면서 수로가 차단돼 개선이 시급한 상태이다.

이에 군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에 산과 농경지 보수 복구를 추진하여 주민들의 피해가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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