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生폼士 강진향교'에서 놀Go~~ 배우Go~!
'폼生폼士 강진향교'에서 놀Go~~ 배우Go~!
  • 김철 기자
  • 승인 2021.07.19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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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를 잇고 소통을 활성화하는 역사·문화·체험 프로그램

 

분야별 전문가의 진로특강 개최, 다채로운 직업 세계 소개
세대를 잇는 인생의 교훈 '사람! 책이 되다' 프로젝트 진행


향교·서원문화재활용사업인 '폼生폼士 강진향교'가 세대를 잇고 소통을 활성화하는 역사·문화·체험 프로그램 운영으로 지역사회를 아우르는 플랫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강진문화원은 문화재를 기반으로 교육과 체험, 놀이와 화합이 어우러져 지역민의 삶 속에 스며들게 만드는 다양한 시도를 이어나가며 보존과 보호에만 집중되던 기존의 문화재 사업을 '활용'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진행되고 있는 프로그램들을 하나씩 엿본다.

◇ 역사·문화·체험이 한곳에!'폼生폼士 강진향교'
폼生폼士 강진향교는 강진군이 주최하고 강진문화원이 주관, 문화재청이 후원하는 향교·서원문화재활용사업이다. 폼生폼士의 '폼'은 플랫폼(platform)을 의미한다. 문화와 교육, 체험이 공존하며 자유롭게 교류하는 소통의 정거장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유치원생부터 초·중·고등학생, 성인까지 전 계층을 아울러 진행되고 있으며 지난 6월 30일 기준 3천여명의 누적 이용객을 기록하고 있다.

대표 프로그램은 '다산황차 다례체험'이다. 강진의 역사적 인물과 특산품을 교육과 체험활동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 강진에 대한 애향심과 자긍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기획됐다.

이 수업은 강진 야생차와 청자로 만든 다기를 활용한다. 강진에서 18년 간 유배생활을 이어간 조선 최고의 실학자 다산 정약용의 생애를 짚어본다.

또 오랜 유배생활 탓에 쇠약해진 몸을 추스르기 위해 즐겨 마셨던 다산황차에 대해 배운다. 다례예절을 익히고 차를 시음하는 시간과 더불어 다례 도구로 쓰인 청자 다기에서부터 시작해 천년비색 고려청자 산 고장인 강진의 역사적 가치에 대한 설명도 이어진다.

황호용 강진문화원장은 "조선시대 지방 교육기관이었던 향교의 공간적 정체성을 살리면서 강진군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자연스럽게 학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향교·서원문화재활용사업 본연의 가치를 잘 살리는 프로그램으로 평가 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의 예인에 대해 조명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향교에서 만난 함동정월'이다. 기생이었으나 질곡의 삶을 이겨내고 가야금 산조 명인의 자리에 오른 병영 출신 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함동정월에 대해 알아본다. 친환경 화장수 만들기 체험도 진행한다.

이 밖에도 문화재 이용 방법과 생활 속 전통 예절을 배우는 '다소고시 전통예절 교실'과 고유의 전통놀이를 알리기 위한 '놀자 놀자 놀이가 밥이다!'등 강진향교를 지역민의 삶 속에 녹아드는 가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 강진향교,'꿈꾸는 너의 미래를 위한 정거장'
질풍노도의 청소년기 학생들이 자아를 발견하고 보다 구체화된 미래를 꿈꾸는데 도움을 주고자 기획된 진로 탐색 프로그램도 있다.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문화재 지킴이 활동과 진로 특강인'꿈꾸는 너의 미래를 찾아서'이다. 

문화재 지킴이 활동은 지역 내 문화재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향상시키기 위해 기획됐다.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 115호로 지정된 강진향교에서 진행된다.

향교 먼지 털기, 마루 들기름 칠하기, 제기 닦기 등 봉사활동을 실시하며 과거 중·고등학교의 역할을 하던 강진향교에 대해 알아보고 올바른 문화재 이용 및 관리법에 대해 배운다.

진로 특강은 보다 다양한 직업군을 강사진으로 활용해 밀도 있는 정보 공유의 시간을 갖는다. 지방 소도시라는 열악한 환경 속, 직업 세계에 대한 간접 체험이 진로 모색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서 기획됐다. 관내 청소년들의 선호도 조사를 기반으로 다양한 직업군의 특강이 진행된다.

도시재생 코디네이터, 소셜 디자이너, 유튜버, ICT산업분야 전문가, 문화·기획 전문가까지 전도유망한 직업군에 대해 알아보고 현업 종사자들과의 자유로운 질의응답의 시간을 갖고 있다.

정한성 강진고 교장은 "강진고와 강진문화원은 2019년부터 MOU를 체결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하고 있다. 올해도 학생들이 지역의 문화유산인 향교를 기반으로 문화재 지킴이 활동을 하면서 각자의 진로와 관련된 강의를 통해 보다 선명하게 자기의 꿈을 색칠할 수 있게 되어 무척 기쁘게 생각한다. 요즘 교육계의 화두 중의 하나가 마을교육공동체인데 강진은 타 시·군에 비해 이런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매우 선도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이야기 속에서 발견하는 교훈 '사람! 책이 되다'
한 달에 두 번, 강진향교 명륜당은 어르신들의 인생을 나누고 삶을 배우는 강연장이 된다. 향교·서원문화재활용사업의'이야기가 있는 인문학-사람! 책이 되다' 프로젝트 때문이다.

어르신들 각자가 강연자가 되어 인생의 깨달음, 삶에 있어 가장 인상적 경험 등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정리해 10분가량 특강을 진행한다. 10분 강연을 통해 진행된 발언은 채록 작업을 거쳐 원고로 만들어진다.

강경애 강진문화원 문화재활용팀장은 "어르신 한 분의 삶에 축적 된 경험과 지혜는 하나의 박물관과 다를 바 없다는 생각에서 책 만들기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어려운 환경으로 펼치지 못한 배움의 뜻을 이루기 위해 만학도로 야간고를 졸업하고 대학에 입학한 어르신의 이야기부터, 선생님으로 첫 부임한 학교에서 만난 학생이 느끼게 해준 진실을 대하는 자세에 대한 가르침까지. '사람! 책이 되다'를 통해 현재까지 15분의 어르신이 자신의 삶의 이야기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인생의 소중한 한 순간을 담고 있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원고화 작업을 거쳐 사진과 함께 자료로 만들어지고 있으며 올해 연말에는 책으로 출판될 예정이다.


◇ '내 고장 강진' 수업 속으로 들어오다!
강진문화원은 지역의 향토성을 살리는 한편, 프로그램의 내구성을 보다 견고히 하고자 오는 9월부터 초등학생 대상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한다.

교과연계에 중점을 둔 신설 프로그램을 추가하고 기존에 진행되던 프로그램은 학년별 맞춤 교육으로 보강·수정해 실효성을 높여 실시한다. 4월부터 7월까지 지역 내 초등학교 선생님들과 4차에 걸친 컨설팅 회의를 마치고 세부 계획을 정비했다.

프로그램의 이름부터 '수업 속으로 들어온 내 고장 강진' 이다. 초등학교 교과와 연계해 학년·단원별 맞춤 교육을 제공하며 강진의 역사와 인물, 전통에 대해 배워나가는 커리큘럼으로 진행된다.

눈에 띄는 프로그램은 '역사와 인물이 한눈에, 공부가 제일 재미있어요!'이다. 학생들이 직접 팝업 북을 완성해 나가며 강진의 문화재에 대해 배운다. 강진문화원은 현재 교구로 활용할 강진 인물·역사 문화재 팝업 북을 제작 중에 있다. 2학기가 시작되는 9월부터 팝업 북 키트를 학생들에게 배포해 수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서정원 강진문화원 사무국장은 "강진 인물·역사 문화재 팝업 북은 초등학교 2학년 가을 교과를 비롯 3~5학년 사회 교과와 연계해 좋은 지역화 교재가 된다. 내 고장 강진에 대해 배우는 만족도 높은 수업이 되리라 기대 된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문의 : 강진문화원 Tel. 061-433-7373
▶참가신청 : Fax. 061-433-7372 E-mail. gj737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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