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강진 가두리양식장 전복 집단 폐사
폭우에 강진 가두리양식장 전복 집단 폐사
  • 김영미 기자
  • 승인 2021.07.12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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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에 30호어가 종사...성장할 수 없는 바다염도 5ppt 측정돼
지난 7일 마량항에서 1㎞ 떨어진 해상에 위치한 전복 가두리 양식장에서 강진전복가두리협회 어민들이 이승옥 군수, 김승남 국회의원에게 집중 호우에 유입된 민물로 염도가 낮아져 전복이 폐사해 200억원의 피해를 입었다고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전복을 키운 지 15년만에 이렇게 많은 비가 오기는 생전 처음이고, 유입된 민물로 낮아진 바다 염도에 전복이 폐사되고 죽어가 막대한 피해가 발생해 막막합니다"

지난 7일 비가 거세게 내리는 가운데 마량항에서 1㎞ 떨어진 해상에 위치한 전복 가두리 양식장에서 강진전복가두리협회 어민들은 민물 유입에 200억원의 피해를 입었다고 대책을 호소했다.

전복양식 어민들은 이틀간 53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강진만으로 민물이 대거 유입됐고 염도가 낮아져 양식장 전복 폐사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이날 더불어 민주당 김승남 의원, 이승옥 군수 등이 양식장 피해현장에 함께해 어민들이 키우는 2.4m크기의 전복 가두리 한칸을 어선 위로 올렸다. 입식한 지 2년 된 전복은 많은 민물 유입으로 꿈뜰거림이 없었다. 손의 힘으로는 뗄 수 없는 전복들이 떼어내자 맥없이 떨어졌고, 일부 폐사한 전복도 눈에 띄었다. 

양식 현장에서 강진전복가두리협회 어민들과 전남수산과학원 강진지소 관계자 등과 바다 염도를 측정해 보니 5ppt를 보였다. 이날 염도수치는 전복을 키우고 있는 수심 2.5m에서 측정한 것으로, 물 1천리터에 염분이 5mg이 들어 있다고 보면된다. 이는 거의 민물에 가깝다고 볼수 있는 수치이다.

전남과학수산원 강진지원에 따르면 전복 생장에 알맞은 평균 염도수치는 32-34ppt으로 설명됐다. 강진만의 경우 민물 유입으로 염기가 거의 없는 수치로 전복 치폐, 성패, 준패가 생장할 수 없는 여건으로 변한 상태였다.

김성호 회장은 "하늘에서는 폭우가 쏟아지고, 사내지구, 만덕지구 등 9곳에서 물을 방류하여 강진만으로 대거 유입된 민물로 어민들이 입은 피해금액은 환산하기 어렵다"며 "폐사현상은 가을까지 계속 나오게 된다. 피해보상을 받는 출구를 열어줘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현재 강진전복가두리양식장협회 양식장 규모는 40㏊이다. 양식장은 강진만 바다를 끼고 마량지선 20㏊, 서중지선 16㏊, 수인지선 4㏊에서 30호 어가가 종사중이다.

양식장에는 지난해 11월~12월 입식한 치폐 5~7㎝크기로 성장한 치폐양식장이 15㏊이며, 지난 2019년 11월 입식한 준패 10~15㎝크기로 키운 양식장이 15㏊를 차지한다.

또 3년전 입식해 10㎝이상 키운 성패 양식장은 10㏊로 한창 출하중이다. 특히 성패는 미출하분  50t여톤에 금액은 20억원이 폐사된 것으로 추산돼 어민들의 충격이 만만치 않다.

여기에 가두리 양식장에서 키워지는 치패, 준패, 성패 폐사율을 합치면 피해액이 200억원대에 이른 것으로 호소됐다.

어민 정 모씨는 "매년 치폐를 외상으로 가져와 성패로 키워서 팔아 대금을 지급하는데 폐사가 되면 당장 내년에 줄 돈이 없다"며 "어민들은 대출 등을 받아 전복 가두리양식장을 일궈가고 있다. 갚을 길이 없으면 생명까지 내 놓아야 할 지경이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이승옥 군수는 "강진전복 가두리양식장 어민피해 보상을 위한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제정을 포함해 재난지역선포 등을 해양수산부와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김승남 국회의원은 "현장에서 본 전복 양식장 피해 규모는 훨씬 심각하다"며 "피해 어민들을 위한 보상이 이뤄지도록 당 차원에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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